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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2022.04)

페이지 정보

조회 : 468회 작성일 : 22-09-26 09:58

본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 - 김정재원장

 우리 쉼터에는 총 9개의 호실이 있다. 작은 호실은 4명부터 큰 호실은 20명까지 생활할 수 있다. 각 호실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호실의 분위기는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방은 조용하고, 어떤 방은 화기애애하고, 어떤 방은 분주하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분이 입소할 때 어디로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방의 특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새로 입소하는 분들의 특성은 금방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초상담을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은 그 사람의 극히 일부 뿐이다. 방의 분위기, 생활하는 분들의 성향들을 생각하며 결정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런데 이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들을 호실로 배치해야 할 때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쉼터의 존재 이유지만 이들을 선뜻 받아줄 만큼 시설 형편이 녹록지는 못하다. 얼마 전 112에서 한 분을 모시고 왔다. 당뇨 합병증이 발로 와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분이었다. 몸에는 온통 문신이었고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하는데 노숙을 하다 온 것 같았다. 정신도 왔다갔다 해서 두 인격이 있는 사람처럼 얌전하다가도 쌍욕을 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코로나가 뭐냐고 묻길래 장난하는 줄 알았지만 하는 행동을 보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쉼터에 있는 동안 아무데나 대소변을 볼 정도로 정신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당뇨발로 인해 치료가 시급했다.
 얼마 후 119에서 모시고 온 분도 마찬가지였다. 혼자 거동도 하고, 술 취하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와서 보니 부축해서 겨우 걸을 정도였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하는데 기력이 없었다. 식사를 마지막으로 한 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죽도 못 드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고시원에 있었다고 하는데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내보낸 모양이다. 그렇게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19에 신고해서 우리 쉼터까지 오게 되었다. 거동도 못하는 분이 노숙을 했으니 바지에 대소변을 지리고 있는 것은 당연했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혹시나 몰라서 기저귀를 채우고 요양병원까지 보내는데 하루가 걸렸다.
 이런 분들을 호실로 배치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최대한 호실로 올려보내지 않고 요양병원으로 연계를 하지만 쉽게 되지 않아 며칠 씩 머물러야 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호실에서 맡아줘야 하는데 그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이 쉼터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괜찮은 사람이 우리 쉼터에 오기를 바라고, 괜찮은 사람이 내 호실에 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의 존재감은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감당할 때 나타난다. 지금도 지역사회가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러한 선행과 나눔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라 한다. ‘히브리서 13:16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우리가 이 일을 힘써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