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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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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78회 작성일 : 22-04-05 10:22

본문

지난 주 119에서 한 분을 모시고 왔다.
혼자 거동도 하고, 술 취하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역시나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혼자 걷기가 힘들었고 옆에서 부축해도 몇 발자국 가지 못했다.
어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하는데 기력이 없었다.
식사를 마지막으로 언제했는지도 모르겠고, 기력이 약해서 그런지 죽도 드시지 못했다.
숨이 차서 대화도 쉽지 않았다.
고시원에서 있었다고 하는데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내보낸 모양이다. 
그렇게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19에 신고해서 우리 쉼터까지 오게 되었다.
우리도 받지 않으면 갈 곳이 없는 분이다. 요즘은 멀쩡한 사람도 병실을 구하지 못해서 죽는 시대다.
119 구급대원들의 고충도 모른채 할 수가 없다. 여기저기 수소문하지만 받아 줄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 쉼터로 모시고 왔지만 상태가 너무 심했다.
거동도 못하는 분이 노숙을 했으니 바지에 대소변을 지리고 있는 것은 당연했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혹시나 몰라서 기저귀를 채우고 요양병원까지 보내는데 하루가 걸렸다.

지난 달에도 정**씨가 비슷한 상황이었다. 경찰에서 모시고 왔는데 당뇨 합병증이 발로 와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분이었다.
몸에는 온통 문신이었고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하는데 노숙을 하다 온 것 같았다.
정신도 왔다갔다 해서 두 인격이 있는 사람처럼 얌전하다가도 쌍욕을 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코로나가 뭐냐고 묻길래 장난하는 줄 알았지만 하는 행동을 보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쉼터에 있는 동안 아무데나 대소변을 볼 정도로 정신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당뇨발로 인해 치료가 시급했다.
이분도 결국 요양병원으로 연계했다.
얼마 전, 병원으로부터 발 상태가 너무 심해서 발을 절단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안타까운 소식이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돌아가셨을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로 인한 사각지대가 늘고 있다.
다들 코로나로 몸을 사리다보니 사회의 그늘진 곳에까지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그래도 그 곳에서 열심히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하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도 그런 곳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