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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이 오고 있다

페이지 정보

조회 : 684회 작성일 : 21-12-14 11:01

본문

노숙인들에게 혹독한 겨울이 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선뜻 받아주는 시설들이 없다.
음성확인증이 있어도 잠복기가 있어서 확진이 안 되었다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일 아침 쉼터를 찾은 분이 계시다. 고시원을 찾아갔는데 돈이 없는 걸 알고 우리 쉼터로 보낸 것 같았다.
말도 어눌하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수급자였기에 시설에 입소하면 수급비를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도 입소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검사를 3일전에 받았다고 하는데 받은 쪽지만 있고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핸드폰이 없기 때문이다.
음성확인증이 있어도 선뜻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결과까지 알 수 없으니 무조건 들어오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었다.
일단 격리실에 있게 한 후 보건소에 전화를 해서 코로나 결과를 확인했다.
다행히 음성이었다. 하지만 열체크를 하니 37.7도가 나와서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기로 했다.
주일이라 선별검사소가 일찍 끝나서 다음날 아침 일찍 검사를 받고 오늘 아침 결과가 나왔다.
양성이다.

전국이 코로나 비상사태다보니 격리치료가 쉽게 되지 않는다.
쉼터 특성상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그나마 생활치료센터에 갈 수 있는 편이다.
얼마 전, 구청에서 모시고 온 분도 양성이 나와서 대기하다가 치료센터로 옮겨졌는데 이 분도 그럴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성확인증이 있어도 일주일간 격리하여 지켜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못한다.
올 겨울 노숙인들이게는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다.
코로나에 걸린채로 거리 노숙을 하게 된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다.
쉼터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립병원들이 코로나 전담병원이 되면서 일반 진료까지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언제든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응급상황이 벌어질 경우 병원이용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금 일반인들도 병상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죽어가는데 노숙인들에게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어 보인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