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06월 쉼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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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481회 작성일 : 21-05-27 13:33본문
상반기 공공일자리 2020/01/13
2020년 상반기 공공일자리가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첫출근을 하는데 서울시 공공근로와 구청 공공근로에 스무 분 정도가 나가게 되셨다. 6개월마다 신청을 받다보니 탈락되신 분들은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이번에 나가시는 분들은 지난 6개월간 쇼핑백 공동작업이나 도시락배달이라도 하시던 분들이다. 일자리가 시작되면 교통비가 없어서 빌리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올해 거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무슨 일이든 감사함으로 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시 공공근로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거리가 멀어서 주방에 부탁하여 도시락을 싸가시는데 아직은 추운 날씨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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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음주에 무전취식! 2020/01/13
어제 오후 음식점에서 전화가 왔다. 쉼터에 계신 분들이 음식을 먹고 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씨를 비롯하여 총 세 분이 무전취식을 한 것인데 이유를 알고보니 박**씨가 밥을 사주겠다며 데리고 나가서 식사를 하고 도망했다는 것이다. 남은 사람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 것인데 이 분들도 돈이 없다보니 쉼터로 전화를 한 것이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소주 2병도 먹었다고 한다. 말그대로 집단음주에 무전취식이었다. 게다가 세 사람은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알코올도 심한 사람들이다. 입소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끼리 술 때문에 뭉쳤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을 주동한 박**씨는 곧바로 퇴소를 시켰다. 이분은 알코올이 심해서 입소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던 분이다. 벌써 퇴소되었어야 하는 분이었지만 무릎까지 꿇고 비는 바람에 기회를 드렸었다. 하지만 쉽게 무릎꿇는 사람치고 의지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쉽게 각서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벌써 나이가 50인데 새해에는 결단하고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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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행사 - 꿈의 사람 요셉 2020/01/13
2019년 성탄 전야 행사로 '뮤지컬 - 꿈의 사람 요셉'이 있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것인데 처음 해 보는 것이라 힘들었을텐데도 다들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공연을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영유아부의 재롱과 여전도회의 부채춤이 들어가서 큰 호응도 받았습니다.
쉼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야기'라는 무언극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기도하면서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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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퀴즈대회 2020/01/15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쉼터에서는 함께 모여서 퀴즈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미리 예상문제를 나누어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총 11분이 참여하여 불꽃튀는(?) 대결을 벌였습니다. 연말연시면 괜히 들떠서 술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을 방지하고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퀴즈대회를 하면서 한 분의 인지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보고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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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후원품 전달 2020/01/15
매년 강북제일교회에서는 우리 쉼터에 후원품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도 교회 성도들이 모아 준 선물을 100박스나 보내주셨네요. 박스 안에는 들어가 있는데 라면, 과자, 치약, 양말, 의류 등 다양한 물품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낮은 곳을 섬기시는 목사님과 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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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예방 2020/02/12
신종코로나로 인해 쉼터도 매일 소독과 교육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물론 문고리나 손이 많이 가는 곳들을 수시로 닦고 있다. 출입구 쪽과 각 호실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놓아서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소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식사 시간대에 맞추어 열을 재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곳이다보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행히 100여분이 모여 살고 있으나 열 감기환자들이 없는 상태다.
지금 전국적으로 졸업식, 입학식 등 사람 많이 모이는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다. 우리 시설도 봉사 단체들이 오지 않고 있고, 최근 대사증후군 검사와 금연교육이 취소되었다. 매주 토요일에 있던 경희대한방 치료도 취소되었는데 하루 빨리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서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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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정명절 2020/02/18
올 구정명절은 다른 해보다 빨라서 1월에 신정, 구정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해 인사를 한지 얼마 안되서 또 하게 되었네요. 올해도 명절에 외롭지 않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외부행사로는 영화관람과 식사시간이 있었고, 내부행사로는 호실별 윷놀이대회와 자체 영화관람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명절 특식은 쇠고기 파티로 준비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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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조 계약 2020/03/03
쉼터에 보면 허황된 꿈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을 보면 항상 내일모레면 돈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백억, 몇 천억 혹은 몇 조, 몇 경 얘기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조경사업자라고 부릅니다. 조와 경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먹이니까요. 과연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기나 하는 걸까요?
이분들은 항상 뜬구름을 쫓아다니기에 직업을 갖지 못합니다. 내일 모레면 수천 억이 들어오는데 일을 할리가 없는 것입니다. 누런 서류봉투를 가지고 커피숍에 앉아있는 분들이 대부분 이런 사람들입니다. 서류봉투 안에는 온갖 계약서와 통장사본, 수표사본 등이 있는데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걸 보물이라도 되는 냥 간직하며 거기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나이가 들지만 그 꿈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이미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때쯤 되면 자기들이 쫓고 있는 꿈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꿈이 자기들의 인생이었고, 그 서류뭉치가 자기들 자신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쉼터에도 이런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퇴소를 했습니다. 올해 나이가 82세입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는데 이분은 하루종일 종로, 종각, 기원 등을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다닙니다. 우리 쉼터에서 제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분이라 외출을 자제시켰는데 며칠 협조하는가 싶더니 어제는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130조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니 매일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제가 바빠서 일찍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한쪽으로는 불쌍하기도 하고, 한쪽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고...그래도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면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나가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고시원 얻을 돈도 없습니다. 최근에 반강제적으로 수급자도 겨우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긴급지원비라도 받게 해 주려고 오늘 일찍 들어오시라고 했는데 오셔서는 방을 얻었다며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10만원만 내고 임시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내일모레면 돈이 들어올 거니까 그걸 믿고 그런 모양입니다.
이제 귀도 어두워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급격히 귀가 어두워졌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벌써 여기저기 시설 생활을 한 것이 8년째 입니다. 내일 모레, 내일 모레 한 것은 몇 십년도 더 되었을 것입니다. 내 인생 내 맘대로 하는데 어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 우리의 시간들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금보다도 귀한 것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 인생을 허비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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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소독 2020/03/30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활시설들에 대한 관리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감염이 되면 전체 생활자들에게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설도 매일 저녁 하던 방역 작업을 하루 세 번으로 늘리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서 마스크 없이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입시 발열체크와 취침 전 발열체크를 통해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처하고 있으며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몇 몇 분들은 외출 문제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협조적입니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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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방문 2020/03/30
동대문구에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구청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대문구를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의 마음은 누구보다 초긴장상태일 것입니다. 지난 19일 유덕열구청장께서는 동대문티브로드 방송과 함께 우리 쉼터에 방문하여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시설에만 있지 말고 야외활동도 하라는 당부를 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실내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전면 중지하다보니 많이 위축되는 느낌입니다. 근처에 있는 배봉산 둘레길 걷기라도 다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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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힐링캠프 2020/03/30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파주자활농장으로 힐링캠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파주농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지 생활할 수 있는 방들이 있어서 1박 2일 코스를 준비한 것입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하루 열 분씩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갑갑한 서울에만 있다가 자연속으로 들어가니 마음이 확트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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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아리 2020/03/30
지난 22일 자전거 동아리의 첫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아직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다들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코스는 청량리에서 응봉교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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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냉장고 기증 2020/03/30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쉼터에 업소용 냉장고(200만원 상당)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 일이 한창 바쁠텐데 후원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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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칸막이 2020/03/30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 쉼터도 식당에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했습니다. 숙식을 함께 하는 시설이다보니 신경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하루 세끼 하는 식사는 마스크를 쓸 수도 없는 부분이라 더 관리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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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기증 2020/04/16
지난 4일 감성사운드에서 마스크(KF + 덴탈) 2,000장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어려울 때 귀한 선물을 주신 조준영작곡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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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2020/04/16
며칠 전, 경찰에서 한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하고 퇴원했다고 하는데 갈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부축없이는 제대로 서있지도 못해서 시설생활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연세도 80가까이 되신 분이라 우리 같은 자활시설에는 계실 수도 없었습니다. 요양병원에 가시면 딱 좋을 것 같았는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병원들이 환자를 받지 않는데다가 수급자도 아니어서 더 어려웠습니다. 왜 아직까지 수급을 만들지 못했는지 여쭤보니 본인 앞으로 자동차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명의도용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함께 오신 경찰 두 분도 하루종일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느라 많이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다행히 은평의 마을에 자리가 하나 있다며 서울역 상담소를 통해 오시라고 해서 그리로 보내드렸습니다. 거기서도 받지 못했다면 그날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수고하신 경찰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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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화분 2020/04/16
옥상에 텃밭화분 10개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텃밭화분은 동대문구청 공모사업으로 받은 것입니다. 상자와 흙과 상추 등 필요한 것들을 다 보내주셔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호실별로 배분해 주고 박**씨가 관리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상추 뿐만 아니라 고추 같은 것도 심겠다고 합니다. 텃밭을 가꾸듯이 우리의 마음도 가꾸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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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식사 2020/05/15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가정의 달이지만 돌아갈 가정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한끼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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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활방역 2020/05/15
코로나로 인해 두 달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다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동안 외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외부 강사를 통해 진행하던 프로그램까지 중단했었는데 이번 주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시락배달, 전문상담, 한방봉사, 걷기비타민 등이 다시 시작되면서 쉼터도 활기를 띄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노인 일자리도 재개되어 그동안 쉼터에만 계시던 분들에게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온도체크 등을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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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 10주년 2020/05/15
2010년 5월 13일 저소득층 지원사업으로 도시락 배달 사업을 처음 시행하였습니다.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수혜 받는 분들은 대부분 차상위계층이나 수급자로써 독거노인이십니다. 최초 다섯 가정에서 시작해서 열 두 가정까지 늘어났다가 최근에는 여덟 가정에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금요일까지 점심마다 배달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두 달간 중단이 되었었습니다. 어려운 분들이라 언제 다시 재개되는지 문의가 많았는데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쉼터가 도시락배달을 처음 시작한 이유는 지역 사회의 어려움에 동참하겠다는 것과 쉼터에 계신 분들이 이웃을 도우면서 자존감이 향상되고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10년째 이 사업을 하면서 소정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쉼터와 지역사회를 연결시키는 접촉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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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지원금 2020/05/15
전국민에게 국가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쉼터에 계신 분들도 가뭄에 단비처럼 속속 지원금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어디다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외식비와 담배값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지원금으로 술을 드시는 분들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국가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허튼데 쓰지 않고 요긴하게 사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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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 이사 떡 2020/05/15
4월 27일 호실 이동이 있었습니다. 5층 4호실이 그 옆의 방으로 옮긴 것인데 그동안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하던 방입니다. 원래 있던 4호실은 방과 방사이에 끼어 있어서 창도 없고 좁았습니다. 늘 볼 때마다 답답했는데 최근 작업장 일거리가 많이 없어지면서 호실로 사용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작업장과 호실을 서로 바꾼 셈입니다. 옮기고 나니 호텔이 따로 없습니다.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기쁩니다. 이사 기념으로 떡도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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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망상 2020/05/18
강**씨와 입소상담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일용직을 나간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퇴짜맞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 일이 많지 않다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문제였는데 이 분은 누군가 자기를 방해한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피해망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집이 제주도인데 거기 있는 대학나온 친구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자기가 일자리에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했습니다. 핸드폰 추적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수시로 유심칩을 뺐다 낀다면서 시연을 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망상증세가 있음을 말씀드리고 치료받을 것을 말씀드렸지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지적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인정하지 않고 피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망상 얘기가 나오자 퇴소하겠다며 나가버렸습니다. 단순 망상은 간단한 약물로도 쉽게 호전되는 편이라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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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광고에 나왔어요~ 2020/05/29
이**씨가 CF광고에 나왔다며 기뻐했습니다. 기업 이미지광고였는데 리어커에 잔뜩 파지를 싣고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분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이라 길거리에서 캐스팅이 된 모양입니다. 뒷모습이라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으신 모양입니다. 광고 출연료도 두둑히 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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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나쁠 순 없다? 2020/06/05
며칠 전 경찰이 ***씨를 찾아왔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명의도용 건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쉼터에 입소해서 마음 잡고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맥 빠지기 마련입니다. 밤샘 조사를 하느라 하루를 거기서 보내고 법원 명령을 기다리느라 저녁 때나 나올 수 있었는데 다행히 구속이 아니라 벌금이었습니다.
어쩌다가 명의도용을 당했냐고 물어보니 4년 전 인생을 포기했을 때를 말해 주었습니다.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삶은 망가져 있었고,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명의를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밑바닥은 없습니다. '이 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든지간에 그보다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쉼터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인생을 포기하고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살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제 좀 마음 잡고 살려고 하는데 그 때의 실수가 발목을 잡는 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최악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인생에 최악은 없습니다. 지금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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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 결핵검사 2020/06/16
어제 시설 생활인 및 직원들에 대한 결핵 및 코로나 검사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대한결핵협회 주관으로 결핵검진만 하기로 되어 있던건데 최근 수도권지역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검사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직접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안전을 위해 협회에서 직접 방문해 주셨습니다. 객담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방식으로 오늘 아침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염려가 되었었는데 별 문제가 없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못 받으신 분들이 몇 분 더 계셔서 한 번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의뢰해 놓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확진자가 한 사람도 나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상반기 공공일자리가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첫출근을 하는데 서울시 공공근로와 구청 공공근로에 스무 분 정도가 나가게 되셨다. 6개월마다 신청을 받다보니 탈락되신 분들은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이번에 나가시는 분들은 지난 6개월간 쇼핑백 공동작업이나 도시락배달이라도 하시던 분들이다. 일자리가 시작되면 교통비가 없어서 빌리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올해 거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무슨 일이든 감사함으로 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시 공공근로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거리가 멀어서 주방에 부탁하여 도시락을 싸가시는데 아직은 추운 날씨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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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음주에 무전취식! 2020/01/13
어제 오후 음식점에서 전화가 왔다. 쉼터에 계신 분들이 음식을 먹고 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씨를 비롯하여 총 세 분이 무전취식을 한 것인데 이유를 알고보니 박**씨가 밥을 사주겠다며 데리고 나가서 식사를 하고 도망했다는 것이다. 남은 사람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 것인데 이 분들도 돈이 없다보니 쉼터로 전화를 한 것이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소주 2병도 먹었다고 한다. 말그대로 집단음주에 무전취식이었다. 게다가 세 사람은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알코올도 심한 사람들이다. 입소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끼리 술 때문에 뭉쳤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을 주동한 박**씨는 곧바로 퇴소를 시켰다. 이분은 알코올이 심해서 입소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던 분이다. 벌써 퇴소되었어야 하는 분이었지만 무릎까지 꿇고 비는 바람에 기회를 드렸었다. 하지만 쉽게 무릎꿇는 사람치고 의지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쉽게 각서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벌써 나이가 50인데 새해에는 결단하고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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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행사 - 꿈의 사람 요셉 2020/01/13
2019년 성탄 전야 행사로 '뮤지컬 - 꿈의 사람 요셉'이 있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것인데 처음 해 보는 것이라 힘들었을텐데도 다들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공연을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영유아부의 재롱과 여전도회의 부채춤이 들어가서 큰 호응도 받았습니다.
쉼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야기'라는 무언극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기도하면서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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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퀴즈대회 2020/01/15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쉼터에서는 함께 모여서 퀴즈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미리 예상문제를 나누어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총 11분이 참여하여 불꽃튀는(?) 대결을 벌였습니다. 연말연시면 괜히 들떠서 술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을 방지하고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퀴즈대회를 하면서 한 분의 인지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보고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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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후원품 전달 2020/01/15
매년 강북제일교회에서는 우리 쉼터에 후원품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도 교회 성도들이 모아 준 선물을 100박스나 보내주셨네요. 박스 안에는 들어가 있는데 라면, 과자, 치약, 양말, 의류 등 다양한 물품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낮은 곳을 섬기시는 목사님과 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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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예방 2020/02/12
신종코로나로 인해 쉼터도 매일 소독과 교육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물론 문고리나 손이 많이 가는 곳들을 수시로 닦고 있다. 출입구 쪽과 각 호실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놓아서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소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식사 시간대에 맞추어 열을 재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곳이다보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행히 100여분이 모여 살고 있으나 열 감기환자들이 없는 상태다.
지금 전국적으로 졸업식, 입학식 등 사람 많이 모이는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다. 우리 시설도 봉사 단체들이 오지 않고 있고, 최근 대사증후군 검사와 금연교육이 취소되었다. 매주 토요일에 있던 경희대한방 치료도 취소되었는데 하루 빨리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서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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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정명절 2020/02/18
올 구정명절은 다른 해보다 빨라서 1월에 신정, 구정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해 인사를 한지 얼마 안되서 또 하게 되었네요. 올해도 명절에 외롭지 않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외부행사로는 영화관람과 식사시간이 있었고, 내부행사로는 호실별 윷놀이대회와 자체 영화관람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명절 특식은 쇠고기 파티로 준비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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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조 계약 2020/03/03
쉼터에 보면 허황된 꿈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을 보면 항상 내일모레면 돈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백억, 몇 천억 혹은 몇 조, 몇 경 얘기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조경사업자라고 부릅니다. 조와 경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먹이니까요. 과연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기나 하는 걸까요?
이분들은 항상 뜬구름을 쫓아다니기에 직업을 갖지 못합니다. 내일 모레면 수천 억이 들어오는데 일을 할리가 없는 것입니다. 누런 서류봉투를 가지고 커피숍에 앉아있는 분들이 대부분 이런 사람들입니다. 서류봉투 안에는 온갖 계약서와 통장사본, 수표사본 등이 있는데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걸 보물이라도 되는 냥 간직하며 거기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나이가 들지만 그 꿈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이미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때쯤 되면 자기들이 쫓고 있는 꿈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꿈이 자기들의 인생이었고, 그 서류뭉치가 자기들 자신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쉼터에도 이런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퇴소를 했습니다. 올해 나이가 82세입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는데 이분은 하루종일 종로, 종각, 기원 등을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다닙니다. 우리 쉼터에서 제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분이라 외출을 자제시켰는데 며칠 협조하는가 싶더니 어제는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130조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니 매일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제가 바빠서 일찍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한쪽으로는 불쌍하기도 하고, 한쪽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고...그래도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면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나가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고시원 얻을 돈도 없습니다. 최근에 반강제적으로 수급자도 겨우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긴급지원비라도 받게 해 주려고 오늘 일찍 들어오시라고 했는데 오셔서는 방을 얻었다며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10만원만 내고 임시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내일모레면 돈이 들어올 거니까 그걸 믿고 그런 모양입니다.
이제 귀도 어두워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급격히 귀가 어두워졌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벌써 여기저기 시설 생활을 한 것이 8년째 입니다. 내일 모레, 내일 모레 한 것은 몇 십년도 더 되었을 것입니다. 내 인생 내 맘대로 하는데 어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 우리의 시간들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금보다도 귀한 것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 인생을 허비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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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소독 2020/03/30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활시설들에 대한 관리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감염이 되면 전체 생활자들에게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설도 매일 저녁 하던 방역 작업을 하루 세 번으로 늘리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서 마스크 없이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입시 발열체크와 취침 전 발열체크를 통해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처하고 있으며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몇 몇 분들은 외출 문제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협조적입니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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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방문 2020/03/30
동대문구에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구청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대문구를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의 마음은 누구보다 초긴장상태일 것입니다. 지난 19일 유덕열구청장께서는 동대문티브로드 방송과 함께 우리 쉼터에 방문하여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시설에만 있지 말고 야외활동도 하라는 당부를 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실내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전면 중지하다보니 많이 위축되는 느낌입니다. 근처에 있는 배봉산 둘레길 걷기라도 다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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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힐링캠프 2020/03/30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파주자활농장으로 힐링캠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파주농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지 생활할 수 있는 방들이 있어서 1박 2일 코스를 준비한 것입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하루 열 분씩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갑갑한 서울에만 있다가 자연속으로 들어가니 마음이 확트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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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아리 2020/03/30
지난 22일 자전거 동아리의 첫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아직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다들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코스는 청량리에서 응봉교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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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냉장고 기증 2020/03/30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쉼터에 업소용 냉장고(200만원 상당)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 일이 한창 바쁠텐데 후원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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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칸막이 2020/03/30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 쉼터도 식당에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했습니다. 숙식을 함께 하는 시설이다보니 신경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하루 세끼 하는 식사는 마스크를 쓸 수도 없는 부분이라 더 관리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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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기증 2020/04/16
지난 4일 감성사운드에서 마스크(KF + 덴탈) 2,000장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어려울 때 귀한 선물을 주신 조준영작곡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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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2020/04/16
며칠 전, 경찰에서 한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하고 퇴원했다고 하는데 갈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부축없이는 제대로 서있지도 못해서 시설생활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연세도 80가까이 되신 분이라 우리 같은 자활시설에는 계실 수도 없었습니다. 요양병원에 가시면 딱 좋을 것 같았는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병원들이 환자를 받지 않는데다가 수급자도 아니어서 더 어려웠습니다. 왜 아직까지 수급을 만들지 못했는지 여쭤보니 본인 앞으로 자동차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명의도용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함께 오신 경찰 두 분도 하루종일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느라 많이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다행히 은평의 마을에 자리가 하나 있다며 서울역 상담소를 통해 오시라고 해서 그리로 보내드렸습니다. 거기서도 받지 못했다면 그날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수고하신 경찰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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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화분 2020/04/16
옥상에 텃밭화분 10개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텃밭화분은 동대문구청 공모사업으로 받은 것입니다. 상자와 흙과 상추 등 필요한 것들을 다 보내주셔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호실별로 배분해 주고 박**씨가 관리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상추 뿐만 아니라 고추 같은 것도 심겠다고 합니다. 텃밭을 가꾸듯이 우리의 마음도 가꾸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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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식사 2020/05/15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가정의 달이지만 돌아갈 가정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한끼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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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활방역 2020/05/15
코로나로 인해 두 달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다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동안 외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외부 강사를 통해 진행하던 프로그램까지 중단했었는데 이번 주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시락배달, 전문상담, 한방봉사, 걷기비타민 등이 다시 시작되면서 쉼터도 활기를 띄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노인 일자리도 재개되어 그동안 쉼터에만 계시던 분들에게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온도체크 등을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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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 10주년 2020/05/15
2010년 5월 13일 저소득층 지원사업으로 도시락 배달 사업을 처음 시행하였습니다.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수혜 받는 분들은 대부분 차상위계층이나 수급자로써 독거노인이십니다. 최초 다섯 가정에서 시작해서 열 두 가정까지 늘어났다가 최근에는 여덟 가정에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금요일까지 점심마다 배달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두 달간 중단이 되었었습니다. 어려운 분들이라 언제 다시 재개되는지 문의가 많았는데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쉼터가 도시락배달을 처음 시작한 이유는 지역 사회의 어려움에 동참하겠다는 것과 쉼터에 계신 분들이 이웃을 도우면서 자존감이 향상되고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10년째 이 사업을 하면서 소정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쉼터와 지역사회를 연결시키는 접촉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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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지원금 2020/05/15
전국민에게 국가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쉼터에 계신 분들도 가뭄에 단비처럼 속속 지원금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어디다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외식비와 담배값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지원금으로 술을 드시는 분들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국가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허튼데 쓰지 않고 요긴하게 사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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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 이사 떡 2020/05/15
4월 27일 호실 이동이 있었습니다. 5층 4호실이 그 옆의 방으로 옮긴 것인데 그동안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하던 방입니다. 원래 있던 4호실은 방과 방사이에 끼어 있어서 창도 없고 좁았습니다. 늘 볼 때마다 답답했는데 최근 작업장 일거리가 많이 없어지면서 호실로 사용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작업장과 호실을 서로 바꾼 셈입니다. 옮기고 나니 호텔이 따로 없습니다.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기쁩니다. 이사 기념으로 떡도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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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망상 2020/05/18
강**씨와 입소상담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일용직을 나간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퇴짜맞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 일이 많지 않다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문제였는데 이 분은 누군가 자기를 방해한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피해망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집이 제주도인데 거기 있는 대학나온 친구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자기가 일자리에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했습니다. 핸드폰 추적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수시로 유심칩을 뺐다 낀다면서 시연을 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망상증세가 있음을 말씀드리고 치료받을 것을 말씀드렸지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지적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인정하지 않고 피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망상 얘기가 나오자 퇴소하겠다며 나가버렸습니다. 단순 망상은 간단한 약물로도 쉽게 호전되는 편이라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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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광고에 나왔어요~ 2020/05/29
이**씨가 CF광고에 나왔다며 기뻐했습니다. 기업 이미지광고였는데 리어커에 잔뜩 파지를 싣고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분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이라 길거리에서 캐스팅이 된 모양입니다. 뒷모습이라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으신 모양입니다. 광고 출연료도 두둑히 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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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나쁠 순 없다? 2020/06/05
며칠 전 경찰이 ***씨를 찾아왔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명의도용 건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쉼터에 입소해서 마음 잡고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맥 빠지기 마련입니다. 밤샘 조사를 하느라 하루를 거기서 보내고 법원 명령을 기다리느라 저녁 때나 나올 수 있었는데 다행히 구속이 아니라 벌금이었습니다.
어쩌다가 명의도용을 당했냐고 물어보니 4년 전 인생을 포기했을 때를 말해 주었습니다.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삶은 망가져 있었고,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명의를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밑바닥은 없습니다. '이 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든지간에 그보다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쉼터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인생을 포기하고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살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제 좀 마음 잡고 살려고 하는데 그 때의 실수가 발목을 잡는 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최악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인생에 최악은 없습니다. 지금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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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 결핵검사 2020/06/16
어제 시설 생활인 및 직원들에 대한 결핵 및 코로나 검사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대한결핵협회 주관으로 결핵검진만 하기로 되어 있던건데 최근 수도권지역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검사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직접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안전을 위해 협회에서 직접 방문해 주셨습니다. 객담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방식으로 오늘 아침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염려가 되었었는데 별 문제가 없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못 받으신 분들이 몇 분 더 계셔서 한 번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의뢰해 놓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확진자가 한 사람도 나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