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7월~12월 쉼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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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850회 작성일 : 21-05-27 13:19본문
막바지 소방공사 2017/07/12
벌써 한 달째 소방공사가 진행중이다. 예상은 했지만 보통일이 아니다. 빈 거물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입주된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다. 연일 용접을 하고 재단을 하느라 업무보기가 힘들 정도다. 이달 말까지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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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활체육대회 2017/07/14
6월 16일 서울시 자활체육대회가 목동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가나안쉼터는 줄다리기에 참여하여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네요. 시설 이전과 공사로 인해 40여분만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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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 가나안교회 철거 2017/07/14
지난 6월 19일 드디어 588에 있던 가나안교회 건물이 철거되었습니다. 30년 동안 생활하던 건물이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그곳에서 있었는데 65층 빌딩이 들어서고 나면 누군가 가나안교회의 역사를 기억하게 될까요? 벌써 이전일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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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드세요~ 2017/07/14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쉼터만의 피서법으로 팥빙수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때마침 우유가 많이 들어와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직원분이 기증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로 아이스크림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때마침 초코두유가 많이 들어와서 영양만점 아이스크림을 해 드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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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요양병원 2017/07/14
진주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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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파티 2017/08/14
지난 8월 1일 삼겹살 파티가 있었습니다. 쉼터 내에서 전체식구가 삽겹살을 직접 구워 먹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야유회나 수련회에서 바베큐파티를 한 적은 있으나 이번 처럼 시설 내에서 부르스타와 불판을 갖다 놓고 삼겹살 파티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588에 있을 때에는 성전 의자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시설 이전을 하여 식당이 별도로 있어서 이런 행사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창 여름 휴가 기간인데 외부로 나가지는 못하는 분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행사에 필요한 부르스타와 불판은 식자재 업체에서 지원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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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를 싫어해요 2017/08/14
송영*(48세)씨가 역전에서 노숙하다가 쉼터를 찾아왔습니다.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냄새가 얼마나 진동하는지 빨리 씻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소변과 빗물이 뒤범벅 되어 눈뜨고는 봐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씻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겨우 설득해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혀서 쉬도록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디에 가느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한 시간도 있지 못한 채 다시 청량리 역전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이분은 2012년 8개월 정도 우리 쉼터에 계셨던 분이어서 기억에 선합니다. 항상 깔끔하게 하고 다니며, 예의바르게 행하던 분이라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 몰랐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알코올의 중독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어려워보입니다.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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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2017/08/14
올 여름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기승이었지만 우리 쉼터는 그 어느 때보다 시원했습니다. 이유는 지하에서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만 해도 에어컨 설치도 안 되는 지하실 찜통 숙소에서 고생했는데 이제는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숙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데 이 즈음이면 간간이 겨울 걱정을 해야 할 때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 쉼터의 겨울나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나무 수급을 해야 하고, 보일러 가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올해부터는 그 마저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늘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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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동아리 2017/08/14
올해부터 새로 시작된 동아리가 있습니다. 바로 볼링동아리입니다. 쉼터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볼링동아리는 한 달에 한 번 자체 회비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간의 친목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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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교육 2017/08/14
지난 8월 11일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 주최로 치매예방교육 및 검사가 있었습니다. 60세이상을 대상으로 33분이 참여했습니다. 연세분들이 많다보니 하루하루가 틀린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치매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방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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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케어 2017/08/14
고령화와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국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케어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노노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노노케어(老老care)는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개념입니다. 우리 쉼터에서는 기존에 하던 도시락배달 사업을 노노케어와 연계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해 드리고, 어려운 사람들도 돌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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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변한다는 것 2017/08/16
송영*씨가 퇴소하겠다며 오셨다.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송영*씨는 우리 쉼터에서 가장 오래 되신 분이기 때문이다. 1998년 10월에 입소하셨으니 19년이나 된 셈이다. 가나안쉼터의 역사와 함께 하신 분이라 할 수 있다. 워낙 부지런하고 성실하신 분이라 쉼터 계단청소 및 옥상 정리 등의 일을 도맡아서 하던 분이다. 40년 동안 주민증이 없었지만 우리에게 숨기는 것이 있어서 만들지 않다가 2015년 11월 반강제적으로 주민증을 만들었다. 주민증을 만든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동안 받지 못하던 기초연금을 받게 되었고, 일자리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때문일까? 송영*씨는 작년 말에 쉼터 이전을 하면서 10여 년동안 하던 시설 청소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몸도 안 좋고, 힘에 부친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수급신청을 한 뒤, 지난 달 수급자 선정이 되면서 퇴소를 계획한 거 같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월세 방을 얻고 나머지로 생활하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이가 들다보니 마음이 변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늦은 나이에 하게 될 줄은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송영*싸는 우리에게 있어서 가족과 같은 분이다. 최근,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 건강상태가 심각했었다. 그로인해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 우리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을 얻은 뒤, 퇴소를 말씀하셨다. 혹시나 몸이 안 좋아지면 돌봐줄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쉼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방을 구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이 변한다고 하더니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든다. 가까운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시지만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가나안쉼터 입소기간 넘버 원이 그렇게 퇴소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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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 2017.8.22] [[MP기획 '동행'-노숙인⑫]이희남 "절망 늪서 희망을 건져 올렸다"’ 2017/08/22
▲ 이희남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지다. 자포자기한 분들도 많지만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들은 다들 열심히 한다. 그게 자립이고 자활"이라고 밝혔다.
▲ 가나안쉼터 직원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이희남씨(좌측)와 가나안교회 김도진 담임목사.
http://www.mediapen.com/news/view/293490
[노숙인⑫]"절망이었던 곳이 희망으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절망에서 희망으로 털고 일어나야 한다. 노숙인 누구나 번뜩 머릿 속에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털고 일어나야 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고 본인이 그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상태 그대로는 도움 받을 수 없다."
한때 극심한 알코올 중독자로서 노숙인 생활을 4년간 했다가 회복 후 재기에 성공해 현재 노숙인시설에서 일자리·신용회복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희남 씨(52)의 한마디다.
이희남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독 증세를 빠져나와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는 열쇠로 누군가와의 진솔하고 솔직한 대화와 이에 대한 긍정심리를 들었다.
"술 때문에 길에 누워계시는 분들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분들에게는 자기가 그렇게 된 것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한 그 순간을 진솔하게 같이 얘기 나누고 이를 이해해주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에 대한 긍정심리도 그래야 나타날 것 같다."
이씨는 노숙인 시절 서울 곳곳을 헤매고 다니면서 극심한 알코올 의존증을 보였다. 맨발로 다니면서도 발바닥이 갈라지고 터진지 몰랐고 과거 동대문에서 일했던 기억들을 송두리채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119 응급구조대에 실려 국립의료원에 입원은 했지만 건강이 회복된 뒤에도 어디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씨는 병원 병실에서도 악몽 가운데 안정제를 맞아가며 밤에 간신히 잠들기도 했다.
이씨가 자신에 대한 온갖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았던 순간은 갑작스레 다가왔다.
병원 퇴원 후 동대문구청 직원이 알려준 청량리 노숙인시설 '가나안쉼터'에 들어섰을 때, 사무실 직원(목사 사모)이 "이제부터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씨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이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라졌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이씨의 쉼터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씨가 2011년부터 직원으로 일해온 가나안쉼터는 도시락 배달 등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노숙인 아웃리치·자활 희망근로·인문학강좌·무료숙소·무료급식, 개인파산 및 면책지원·저축사업 등에 힘쓰는 기독교 노숙인시설이다.
서울시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노숙인 등 취업취약계층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자활근로를 알선하면서, 하루 평균 10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매일 200명이 쉼터 숙소에서 잠을 청한다.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이 가나안쉼터의 표어이기도 하다.
일자리·신용회복 담당으로 일하는 이씨는 "더 어려운 '죽음 단계'까지 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해한다"며 노숙인들의 속내를 듣고,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이 많으니 같이 살아갑시다"라며 이들을 북돋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주거, 건강관리, 신용회복, 자존감회복과 가족회복, 사회적 관계성 등 노숙인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와 관련해 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도박-채무관계-알코올 등 개인마다 다른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일자리 추천이 능사가 아니다. 돈 때문이라는 생각이 최우선인 분들이 많이 실패한다. 급여만 타면 그걸로 끝이다. 자기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지 않고 일부터 하게 되면 급여를 받는 순간부터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입소 상담하는 분들도 그렇고 자신의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쉬운 건 아니다. 이를 극복해 자활하는 분들이 적다. 그런 상태를 벗어나야 단계를 밟아 돈을 모으게 되고 나중에 사회인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또한 이씨는 노숙인을 찾아가는 아웃리치(거리상담)의 관건으로 편안하게 찾아가 자주 얘기를 듣고 처해있는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에서 사람 사이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로 이름도 알아가고 친근감 있게 대하다 보면 나중에 그분들이 쉼터에 스스럼없이 찾아오게 된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는 어떤 획기적인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저 사람과 내가 '늘 보는 사이'가 됐을 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20년 뒤의 자기 모습에 대해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기쁘게 살아갈 것 같다"며 "세상이 아무리 부요해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에게 내 마음이 잘 전달되고 각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지다. 자포자기한 분들도 많지만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들은 다들 열심히 한다. 그게 자립이고 자활"이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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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사람들 2017/09/07
뜬구름을 어떻게 잡을 수 있나?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뜬구름을 잡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누가 들어도 허황된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앉은 자리에서 핀잔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오늘 두 사람이나 그런 목적으로 왔다 갔다. 한 사람은 50이 채 안 되신 분으로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렸다며 장황하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설명했다. 100억대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아마도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봐서 첫 마디 시작하면 대략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상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한 참 하더니 가방에서 귀뚜라미 한 봉지를 꺼냈다. 귀뚜라미를 팔거나 고수익을 가장하여 사기를 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다른 설명이 나오기 전에 우리도 귀뚜라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어쩔수 없지 않겠는가?
두 시간 남짓 지난 후 이번에는 80이 넘은 노인 한 분이 들어오셨다. 담임목사님을 찾기에 청송집회에 가셨다고 말씀드렸더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이분은 얼마 전에도 똑같은 요구를 했었는데 전형적인 브로커였다. 수 억원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다며 목사님을 만났었는데 담임목사님이 반응이 없자 오늘 또 오신 것이다. 이제 잠시 후면 가야할 분이 무지개를 쫓아다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한다.
요즘 한국경제가 어렵다보니 사행성 도박이나 한탕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루하루 벌어서 보람있게 살려하지 않고 어떻게든 일확천금을 벌어서 편안히 먹고 마시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비일비재하다. 이 사역을 하면서 그런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봐서 이제 그들이 하는 말만 들어도 알 정도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길은 없다. 아니 있더라도 나에게까지 오지는 않는다. 그런 노다지가 있다면 그걸 남에게 주겠는가? 성경말씀이 옳다.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면 보물을 그대로 밭에 감춘 뒤에 밭을 사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 보물을 차지하지 않겠는가? 그걸 동네 방네 떠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하겠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확천금은 100%사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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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17.9.14] [김도진 가나안교회 목사, 자활농장 통해 노숙인 새 삶의 희망 키운다] 2017/09/15
김도진 가나안교회 목사, 자활농장 통해 노숙인 새 삶의 희망 키운다
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394201
노숙인 20여명 상주하며 농사일 식용 귀뚜라미 등 30여종 생산
김요섭 기자
“노숙인의 대부, 자활 농장 통해 어두운 과거를 새 희망으로 바꿉니다.”
13일 오전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가나안 자활 시범농장’에서 만난 김도진 목사(80ㆍ가나안교회)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 목소리는 우렁찼고 몸은 운동선수처럼 다부졌다.
농장이름에서 연상되듯 김 목사가 운영하는 농장은 다양한 이유로 한때 노숙을 업으로 살았던 40~60대들이 함께 모여 농사를 하며 자활을 꿈꾸는 쉼터다. 현재 김 목사와 함께 이곳에서 상주해 농사짓는 노숙인들은 20여 명으로 한때 실패해 노숙을 전전하다가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아 사회를 다시 배우고 있다.
약 2만7천438㎡ 규모의 농장에는 식용 귀뚜라미, 아로니아 등 30여 종의 농축산물이 생산된다. 특히 식용 귀뚜라미를 330㎡ 규모로 집중사육하는데 농장의 주된 수입원 때문이라고 한다. 양봉도 80여 통, 도라지도 9천917㎡ 규모로 재배한다.
김 목사는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서울 등 전국에 판매, 노숙인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자활자금으로 활용한다. 그는 “상당기간 실의에 빠졌다가도 이곳에서 자활을 통해 의지를 회복하면 사회 재도전을 하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론 실패한다. 이런 친구들은 그때 다시 이곳으로 와 인생을 배워 다시 세상에 도전한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가 이처럼 농장을 조성해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는 것은 고향인 지리산자락 경남 함안에서 동네에서 잘나가는 말썽꾸러기로 살다가 서울로 가출, 험하게 살던 젊을 적 아픈 경험 때문이다.
그는 “60년 전 군에서 제대 후 할 게 없었다. 동네서 싸움만 일삼다가 부모 몰래 서울로 도망쳤다. 청량리 등지에서 중년까지 건달 등 생활을 하다 교회 다니는 아내와 우연히 만나, 결혼을 생각하며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후 신학교를 졸업한 데 이어 목사길을 걸으며 서울 청량리에 가나안교회를 설립, 노숙인 등 사회부적응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당시 건달, 몸 파는 젊은 여성들을 무조건 교회로 데리고 와 김 목사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얘기하며 함께 울고 인생 재도전을 역설해 이들 중 상당수가 아픈 삶을 버리고 사회에 복귀했다. 30여 년 목회기간 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런 김 목사의 도움으로 당당히 사회에 복귀한 노숙인 등은 어림잡아 7천여 명에 이른다. 그래서 김 목사가 ‘노숙인의 대부’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다가 2013년 아는 지인의 소개로 파주에 자활농장을 임대해 만들었다. 김 목사가 “소외계층에 돈을 건네기보다 일자리를 만들어 자활을 돕는 것이 진정한 생산적인 복지”라고 믿어서다.
김도진 목사는 “ 3ㆍ1만세 운동을 하다가 옥사하신 할아버지 등 자부심을 한때 먹칠을 했지만 소외된 사람들을 사회인으로 만드는 것이 속죄하는 것으로 생각, 죽은 날까지 이 일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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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쉼터 이모저모 2017/10/13
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느라 다들 분주한 것 같습니다. 쉼터 역시 연휴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반 회사나 사업장, 학교, 공무원 등과 달리 생활시설들은 연휴동안 오히려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명절이면 소외감을 더 느낄 수 밖에 없어서 안 먹던 술도 먹는 등 일탈행위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일들을 막고자 시설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매년 명절이면 하는 호실별 윷놀이 대회가 있었고, 개인 별 장기대회, 바둑대회, 오목대회, 알까기 대회도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풍선터뜨리기와 삼행시짓기, 추석명절 관련 사진대회 등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간식도 푸짐히 준비해서 매일 저녁 치킨,햄버거,피자를 제공했고, 삼겹살파티도 진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매일저녁 특별집회를 통해 마음이 느슨해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지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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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대학원대학교 방문 2017/10/17
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 박사과정에 계신 교수 및 학생 열두 분이 쉼터에 방문하셨습니다. 교회와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배를 참석한 후에 입소자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여섯 분의 실장님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가나안쉼터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쉼터생활에서 받은 은혜들을 나누었습니다. 다들 절망의 나락에서 가나안교회를 만나게 되어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감사하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은 기업 임원의 자리를 앞두고 IMF를 만나 가정 해체가 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나안교회를 찾아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분들의 간증을 듣고 있다보니 가나안교회와 쉼터가 특별한 일을 하고 있음이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모였던 분들 모두 감동을 안고 돌아가셨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주는 쉼터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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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방송 '7000 미라클 땅끝으로' 2017/11/07
가나안교회와 쉼터의 사역이 CTS에서 방송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본방 : 2017.11.7(화) 오전 10시 10분
재방 : 2017.11.7(화) 밤 23시 10분 / 2017.11.8(수) 오후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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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만 있으면 되요~ 2017/11/07
김영*씨(53세)가 오랜만에 쉼터를 찾았다. 정신질환과 지적장애가 있어서 그런지 말도 어눌하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몇 차례 우리 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힘들어지면 찾아온곤 한다. 이번에는 오래 계셨으면 하지만 김영* 씨에게는 해결해야 할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담배다. 술은 안 드시지만 담배를 하루 한 갑 필 정도로 골초다. 당연히 담배값이 문제인데 지하철 등에서 꼬지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어떻게 생활하셨어요?'
- '지하철에서 앵벌이 하고 그걸로 컵라면 두 개 사먹었어요'
'하루에 담배는 얼마나 피워요?'
- '한 갑이요'
'그러면 하루에 오천 원씩 필요하네요? 쉼터에서 청소같은 거 하면 오천원씩드릴께요'
- '아니요, 꼬지해서 벌면 되요. 오천원만 있으면 되요~'
평생 일이라곤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간단히 쓰레기 줍는 것도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일단 뭐라도 시켜서 담배값이라도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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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아카데미2기 졸업식 2017/11/07
희망아카데미 졸업식이 서울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있었습니다. 저희 쉼터에서는 네분이 졸업하게 되었네요. 희망아카데미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서울시와 조세현작가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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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심리치료 2017/11/07
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극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극치료라는 것이 좀 낯설지만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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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추수감사절 찬양대회 2017/12/18
올해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찬양대회가 있었습니다.
새로 이전한 교회에서는 처음 맞이하는 추수감사절 찬양대회였기에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나안쉼터는 그 어떤 교회보다도 더욱 찬양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찬양대회에는 개인부분 18개팀, 단체부분 4개팀이 참여하여 총 22개팀이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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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성경쓰기 대회 2017/12/18
남전도회 주최로 진행되었던 성경쓰기대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성경쓰기대회는 누가복음부터 시작하여 신약을 다쓰면 구약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7월 31부터 11월 12일까지 약100일간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1등은 열왕기하까지 쓴 김중서씨가 차지했습니다.
2등은 김종영씨가 10장 차이로 차지했네요. 이분들은 정말 밥만 먹으면 썼다고 합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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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가나안쉼터 현판을 달다 2017/12/18
오늘 가나안쉼터 현판을 달았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생각해보니 출입문 쪽에 현판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바쁘게 지나온 것 같습니다. 워낙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급한 것부터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입소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물이 대로변에 있다보니 홍보효과가 상당합니다.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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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기쁜 소식이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2017/12/18
방**씨로부터 기쁜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드디어 파산면책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오늘 농협에 가서 신용카드도 만들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전화드렸습니다."
방**씨는 6년 전, 쉼터에 입소해서 11개월 정도 생활하다가 퇴소하신 분입니다.
그동안 파산면책을 진행했었는데 5년 여만에 완전히 정리가 된 것입니다. 자그마치 금액이 20억입니다.
퇴소후 신앙심이 있는 여자분과 결혼도 했고 각종 자격증도 따서 지금은 큰 교회 관리집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두 분 다 재혼이었지만 결혼 후 자녀를 새로 두었고, 지금도 또 임신중입니다.
가나안쉼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해서 지금도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쉼터를 찾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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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4 가나안교회 31주년 감사예배 2017/12/18
지난 11월 26일 가나안교회 31주년 감사예배가 있었습니다.
가나안교회 설립으로는 31년이 되었고, 노숙인 사역의 시작으로는 21년이 되었습니다.
한 때는 일반 성도들로 가득찼던 성전이 이제 입소자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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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4 공동작업장 이전 2017/12/18
공동작업장을 이전했습니다.
그동안 대기실 한 편을 사용해서 작업해왔었는데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대기실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도 불편함을 주었고, 작업하시는 분들도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이에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5분 거리에 있는 지하 창고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자활을 위한 작업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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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5 대기실 전기판넬 공사 2017/12/18
공동작업장이 새로 마련되면서 작업장으로 사용하던 대기실 공간을 거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전기판넬을 설치하고 장판을 깔아서 평소에도 쉬거나 잘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동안 침대에서 생활하던 분들도 편안히 앉아서 TV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아들 하십니다.
겨울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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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온도 33 .7도 2017/12/20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온도는 33.7도이다. 예전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아마도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영학 사건에 대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후원하려는 분이 직접 전화로 우리 시설에 대해 이런저런 사항을 여쭤봤다. CTS방송을 보시고 전화하셨는데 방송에 나온 분과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확인차 전화하신 것이다. 그만큼 못 믿을 세상이 된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 셈이다.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난방비 지원이 안 된다고 한다. 복지예산은 늘고 있다지만 현장은 오히려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실정이다. 아마도 2018년은 더 어려운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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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2017/12/21
조**씨(74세)에 대한 호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이분은 연세도 많지만 몸도 왜소해서 누구와 다투거나 싸울 수 있는 분이 아니다. 게다가 깔끔해서 자기 관리도 잘한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원인은 '욕'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욕을 하다보니 주위 사람들과 수시로 부딪힌다. 얼마나 예민한지 자기 눈에 거슬리는 것을 보면 어김없이 욕이 나온다.누군가 지나가다가 옷깃만 스쳐도 욕이 나오고, 자기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만 봐도 욕이 나온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직접 대고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잣말로 하는데 그 욕의 정도가 심하다.
이 분을 보고 있으면 가시나무가 생각난다. 온 몸에 가시를 세우고 아무도 자기 곁에 오지 못하게 한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영락없이 그 가시가 그 사람을 공격한다. 그러다보면 아무도 자기 곁에 없게 된다. 이분 곁에는 아무도 없다.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연락이 되는 가족도, 친척도 없다. 그런데도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간다.
시설에 입소한 후 몇 차례 방을 옮긴터라 달리 보낼 곳도 없다. 다른 시설에서도 똑같은 문제로 퇴소를 시킨터라 다른 시설에 보낼 수도 없다. 가시나무를 받아 줄 곳은 아무 곳도 없다. 그런데도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몸도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이 보여서 최대한 배려를 해 주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일단 수급자 신청을 해 보려고 한다. 그거라도 되면 고시원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그게 최선의 방법처럼 보인다.
벌써 한 달째 소방공사가 진행중이다. 예상은 했지만 보통일이 아니다. 빈 거물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입주된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다. 연일 용접을 하고 재단을 하느라 업무보기가 힘들 정도다. 이달 말까지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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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활체육대회 2017/07/14
6월 16일 서울시 자활체육대회가 목동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가나안쉼터는 줄다리기에 참여하여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네요. 시설 이전과 공사로 인해 40여분만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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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 가나안교회 철거 2017/07/14
지난 6월 19일 드디어 588에 있던 가나안교회 건물이 철거되었습니다. 30년 동안 생활하던 건물이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그곳에서 있었는데 65층 빌딩이 들어서고 나면 누군가 가나안교회의 역사를 기억하게 될까요? 벌써 이전일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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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드세요~ 2017/07/14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쉼터만의 피서법으로 팥빙수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때마침 우유가 많이 들어와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직원분이 기증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로 아이스크림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때마침 초코두유가 많이 들어와서 영양만점 아이스크림을 해 드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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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요양병원 2017/07/14
진주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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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파티 2017/08/14
지난 8월 1일 삼겹살 파티가 있었습니다. 쉼터 내에서 전체식구가 삽겹살을 직접 구워 먹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야유회나 수련회에서 바베큐파티를 한 적은 있으나 이번 처럼 시설 내에서 부르스타와 불판을 갖다 놓고 삼겹살 파티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588에 있을 때에는 성전 의자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시설 이전을 하여 식당이 별도로 있어서 이런 행사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창 여름 휴가 기간인데 외부로 나가지는 못하는 분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행사에 필요한 부르스타와 불판은 식자재 업체에서 지원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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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를 싫어해요 2017/08/14
송영*(48세)씨가 역전에서 노숙하다가 쉼터를 찾아왔습니다.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냄새가 얼마나 진동하는지 빨리 씻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소변과 빗물이 뒤범벅 되어 눈뜨고는 봐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씻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겨우 설득해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혀서 쉬도록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디에 가느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한 시간도 있지 못한 채 다시 청량리 역전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이분은 2012년 8개월 정도 우리 쉼터에 계셨던 분이어서 기억에 선합니다. 항상 깔끔하게 하고 다니며, 예의바르게 행하던 분이라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 몰랐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알코올의 중독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어려워보입니다.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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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2017/08/14
올 여름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기승이었지만 우리 쉼터는 그 어느 때보다 시원했습니다. 이유는 지하에서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만 해도 에어컨 설치도 안 되는 지하실 찜통 숙소에서 고생했는데 이제는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숙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데 이 즈음이면 간간이 겨울 걱정을 해야 할 때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 쉼터의 겨울나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나무 수급을 해야 하고, 보일러 가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올해부터는 그 마저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늘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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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동아리 2017/08/14
올해부터 새로 시작된 동아리가 있습니다. 바로 볼링동아리입니다. 쉼터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볼링동아리는 한 달에 한 번 자체 회비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간의 친목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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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교육 2017/08/14
지난 8월 11일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 주최로 치매예방교육 및 검사가 있었습니다. 60세이상을 대상으로 33분이 참여했습니다. 연세분들이 많다보니 하루하루가 틀린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치매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방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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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케어 2017/08/14
고령화와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국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케어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노노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노노케어(老老care)는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개념입니다. 우리 쉼터에서는 기존에 하던 도시락배달 사업을 노노케어와 연계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해 드리고, 어려운 사람들도 돌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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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변한다는 것 2017/08/16
송영*씨가 퇴소하겠다며 오셨다.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송영*씨는 우리 쉼터에서 가장 오래 되신 분이기 때문이다. 1998년 10월에 입소하셨으니 19년이나 된 셈이다. 가나안쉼터의 역사와 함께 하신 분이라 할 수 있다. 워낙 부지런하고 성실하신 분이라 쉼터 계단청소 및 옥상 정리 등의 일을 도맡아서 하던 분이다. 40년 동안 주민증이 없었지만 우리에게 숨기는 것이 있어서 만들지 않다가 2015년 11월 반강제적으로 주민증을 만들었다. 주민증을 만든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동안 받지 못하던 기초연금을 받게 되었고, 일자리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때문일까? 송영*씨는 작년 말에 쉼터 이전을 하면서 10여 년동안 하던 시설 청소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몸도 안 좋고, 힘에 부친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수급신청을 한 뒤, 지난 달 수급자 선정이 되면서 퇴소를 계획한 거 같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월세 방을 얻고 나머지로 생활하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이가 들다보니 마음이 변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늦은 나이에 하게 될 줄은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송영*싸는 우리에게 있어서 가족과 같은 분이다. 최근,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 건강상태가 심각했었다. 그로인해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 우리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을 얻은 뒤, 퇴소를 말씀하셨다. 혹시나 몸이 안 좋아지면 돌봐줄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쉼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방을 구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이 변한다고 하더니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든다. 가까운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시지만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가나안쉼터 입소기간 넘버 원이 그렇게 퇴소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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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 2017.8.22] [[MP기획 '동행'-노숙인⑫]이희남 "절망 늪서 희망을 건져 올렸다"’ 2017/08/22
▲ 이희남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지다. 자포자기한 분들도 많지만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들은 다들 열심히 한다. 그게 자립이고 자활"이라고 밝혔다.
▲ 가나안쉼터 직원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이희남씨(좌측)와 가나안교회 김도진 담임목사.
http://www.mediapen.com/news/view/293490
[노숙인⑫]"절망이었던 곳이 희망으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절망에서 희망으로 털고 일어나야 한다. 노숙인 누구나 번뜩 머릿 속에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털고 일어나야 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고 본인이 그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상태 그대로는 도움 받을 수 없다."
한때 극심한 알코올 중독자로서 노숙인 생활을 4년간 했다가 회복 후 재기에 성공해 현재 노숙인시설에서 일자리·신용회복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희남 씨(52)의 한마디다.
이희남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독 증세를 빠져나와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는 열쇠로 누군가와의 진솔하고 솔직한 대화와 이에 대한 긍정심리를 들었다.
"술 때문에 길에 누워계시는 분들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분들에게는 자기가 그렇게 된 것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한 그 순간을 진솔하게 같이 얘기 나누고 이를 이해해주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에 대한 긍정심리도 그래야 나타날 것 같다."
이씨는 노숙인 시절 서울 곳곳을 헤매고 다니면서 극심한 알코올 의존증을 보였다. 맨발로 다니면서도 발바닥이 갈라지고 터진지 몰랐고 과거 동대문에서 일했던 기억들을 송두리채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119 응급구조대에 실려 국립의료원에 입원은 했지만 건강이 회복된 뒤에도 어디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씨는 병원 병실에서도 악몽 가운데 안정제를 맞아가며 밤에 간신히 잠들기도 했다.
이씨가 자신에 대한 온갖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았던 순간은 갑작스레 다가왔다.
병원 퇴원 후 동대문구청 직원이 알려준 청량리 노숙인시설 '가나안쉼터'에 들어섰을 때, 사무실 직원(목사 사모)이 "이제부터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씨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이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라졌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이씨의 쉼터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씨가 2011년부터 직원으로 일해온 가나안쉼터는 도시락 배달 등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노숙인 아웃리치·자활 희망근로·인문학강좌·무료숙소·무료급식, 개인파산 및 면책지원·저축사업 등에 힘쓰는 기독교 노숙인시설이다.
서울시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노숙인 등 취업취약계층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자활근로를 알선하면서, 하루 평균 10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매일 200명이 쉼터 숙소에서 잠을 청한다.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이 가나안쉼터의 표어이기도 하다.
일자리·신용회복 담당으로 일하는 이씨는 "더 어려운 '죽음 단계'까지 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해한다"며 노숙인들의 속내를 듣고,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이 많으니 같이 살아갑시다"라며 이들을 북돋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주거, 건강관리, 신용회복, 자존감회복과 가족회복, 사회적 관계성 등 노숙인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와 관련해 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도박-채무관계-알코올 등 개인마다 다른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일자리 추천이 능사가 아니다. 돈 때문이라는 생각이 최우선인 분들이 많이 실패한다. 급여만 타면 그걸로 끝이다. 자기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지 않고 일부터 하게 되면 급여를 받는 순간부터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입소 상담하는 분들도 그렇고 자신의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쉬운 건 아니다. 이를 극복해 자활하는 분들이 적다. 그런 상태를 벗어나야 단계를 밟아 돈을 모으게 되고 나중에 사회인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또한 이씨는 노숙인을 찾아가는 아웃리치(거리상담)의 관건으로 편안하게 찾아가 자주 얘기를 듣고 처해있는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에서 사람 사이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로 이름도 알아가고 친근감 있게 대하다 보면 나중에 그분들이 쉼터에 스스럼없이 찾아오게 된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는 어떤 획기적인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저 사람과 내가 '늘 보는 사이'가 됐을 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20년 뒤의 자기 모습에 대해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기쁘게 살아갈 것 같다"며 "세상이 아무리 부요해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에게 내 마음이 잘 전달되고 각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지다. 자포자기한 분들도 많지만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들은 다들 열심히 한다. 그게 자립이고 자활"이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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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사람들 2017/09/07
뜬구름을 어떻게 잡을 수 있나?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뜬구름을 잡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누가 들어도 허황된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앉은 자리에서 핀잔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오늘 두 사람이나 그런 목적으로 왔다 갔다. 한 사람은 50이 채 안 되신 분으로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렸다며 장황하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설명했다. 100억대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아마도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봐서 첫 마디 시작하면 대략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상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한 참 하더니 가방에서 귀뚜라미 한 봉지를 꺼냈다. 귀뚜라미를 팔거나 고수익을 가장하여 사기를 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다른 설명이 나오기 전에 우리도 귀뚜라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어쩔수 없지 않겠는가?
두 시간 남짓 지난 후 이번에는 80이 넘은 노인 한 분이 들어오셨다. 담임목사님을 찾기에 청송집회에 가셨다고 말씀드렸더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이분은 얼마 전에도 똑같은 요구를 했었는데 전형적인 브로커였다. 수 억원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다며 목사님을 만났었는데 담임목사님이 반응이 없자 오늘 또 오신 것이다. 이제 잠시 후면 가야할 분이 무지개를 쫓아다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한다.
요즘 한국경제가 어렵다보니 사행성 도박이나 한탕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루하루 벌어서 보람있게 살려하지 않고 어떻게든 일확천금을 벌어서 편안히 먹고 마시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비일비재하다. 이 사역을 하면서 그런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봐서 이제 그들이 하는 말만 들어도 알 정도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길은 없다. 아니 있더라도 나에게까지 오지는 않는다. 그런 노다지가 있다면 그걸 남에게 주겠는가? 성경말씀이 옳다.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면 보물을 그대로 밭에 감춘 뒤에 밭을 사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 보물을 차지하지 않겠는가? 그걸 동네 방네 떠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하겠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확천금은 100%사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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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17.9.14] [김도진 가나안교회 목사, 자활농장 통해 노숙인 새 삶의 희망 키운다] 2017/09/15
김도진 가나안교회 목사, 자활농장 통해 노숙인 새 삶의 희망 키운다
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394201
노숙인 20여명 상주하며 농사일 식용 귀뚜라미 등 30여종 생산
김요섭 기자
“노숙인의 대부, 자활 농장 통해 어두운 과거를 새 희망으로 바꿉니다.”
13일 오전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가나안 자활 시범농장’에서 만난 김도진 목사(80ㆍ가나안교회)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 목소리는 우렁찼고 몸은 운동선수처럼 다부졌다.
농장이름에서 연상되듯 김 목사가 운영하는 농장은 다양한 이유로 한때 노숙을 업으로 살았던 40~60대들이 함께 모여 농사를 하며 자활을 꿈꾸는 쉼터다. 현재 김 목사와 함께 이곳에서 상주해 농사짓는 노숙인들은 20여 명으로 한때 실패해 노숙을 전전하다가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아 사회를 다시 배우고 있다.
약 2만7천438㎡ 규모의 농장에는 식용 귀뚜라미, 아로니아 등 30여 종의 농축산물이 생산된다. 특히 식용 귀뚜라미를 330㎡ 규모로 집중사육하는데 농장의 주된 수입원 때문이라고 한다. 양봉도 80여 통, 도라지도 9천917㎡ 규모로 재배한다.
김 목사는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서울 등 전국에 판매, 노숙인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자활자금으로 활용한다. 그는 “상당기간 실의에 빠졌다가도 이곳에서 자활을 통해 의지를 회복하면 사회 재도전을 하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론 실패한다. 이런 친구들은 그때 다시 이곳으로 와 인생을 배워 다시 세상에 도전한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가 이처럼 농장을 조성해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는 것은 고향인 지리산자락 경남 함안에서 동네에서 잘나가는 말썽꾸러기로 살다가 서울로 가출, 험하게 살던 젊을 적 아픈 경험 때문이다.
그는 “60년 전 군에서 제대 후 할 게 없었다. 동네서 싸움만 일삼다가 부모 몰래 서울로 도망쳤다. 청량리 등지에서 중년까지 건달 등 생활을 하다 교회 다니는 아내와 우연히 만나, 결혼을 생각하며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후 신학교를 졸업한 데 이어 목사길을 걸으며 서울 청량리에 가나안교회를 설립, 노숙인 등 사회부적응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당시 건달, 몸 파는 젊은 여성들을 무조건 교회로 데리고 와 김 목사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얘기하며 함께 울고 인생 재도전을 역설해 이들 중 상당수가 아픈 삶을 버리고 사회에 복귀했다. 30여 년 목회기간 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런 김 목사의 도움으로 당당히 사회에 복귀한 노숙인 등은 어림잡아 7천여 명에 이른다. 그래서 김 목사가 ‘노숙인의 대부’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다가 2013년 아는 지인의 소개로 파주에 자활농장을 임대해 만들었다. 김 목사가 “소외계층에 돈을 건네기보다 일자리를 만들어 자활을 돕는 것이 진정한 생산적인 복지”라고 믿어서다.
김도진 목사는 “ 3ㆍ1만세 운동을 하다가 옥사하신 할아버지 등 자부심을 한때 먹칠을 했지만 소외된 사람들을 사회인으로 만드는 것이 속죄하는 것으로 생각, 죽은 날까지 이 일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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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쉼터 이모저모 2017/10/13
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느라 다들 분주한 것 같습니다. 쉼터 역시 연휴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반 회사나 사업장, 학교, 공무원 등과 달리 생활시설들은 연휴동안 오히려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명절이면 소외감을 더 느낄 수 밖에 없어서 안 먹던 술도 먹는 등 일탈행위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일들을 막고자 시설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매년 명절이면 하는 호실별 윷놀이 대회가 있었고, 개인 별 장기대회, 바둑대회, 오목대회, 알까기 대회도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풍선터뜨리기와 삼행시짓기, 추석명절 관련 사진대회 등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간식도 푸짐히 준비해서 매일 저녁 치킨,햄버거,피자를 제공했고, 삼겹살파티도 진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매일저녁 특별집회를 통해 마음이 느슨해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지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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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대학원대학교 방문 2017/10/17
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 박사과정에 계신 교수 및 학생 열두 분이 쉼터에 방문하셨습니다. 교회와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배를 참석한 후에 입소자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여섯 분의 실장님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가나안쉼터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쉼터생활에서 받은 은혜들을 나누었습니다. 다들 절망의 나락에서 가나안교회를 만나게 되어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감사하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은 기업 임원의 자리를 앞두고 IMF를 만나 가정 해체가 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나안교회를 찾아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분들의 간증을 듣고 있다보니 가나안교회와 쉼터가 특별한 일을 하고 있음이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모였던 분들 모두 감동을 안고 돌아가셨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주는 쉼터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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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방송 '7000 미라클 땅끝으로' 2017/11/07
가나안교회와 쉼터의 사역이 CTS에서 방송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본방 : 2017.11.7(화) 오전 10시 10분
재방 : 2017.11.7(화) 밤 23시 10분 / 2017.11.8(수) 오후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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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만 있으면 되요~ 2017/11/07
김영*씨(53세)가 오랜만에 쉼터를 찾았다. 정신질환과 지적장애가 있어서 그런지 말도 어눌하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몇 차례 우리 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힘들어지면 찾아온곤 한다. 이번에는 오래 계셨으면 하지만 김영* 씨에게는 해결해야 할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담배다. 술은 안 드시지만 담배를 하루 한 갑 필 정도로 골초다. 당연히 담배값이 문제인데 지하철 등에서 꼬지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어떻게 생활하셨어요?'
- '지하철에서 앵벌이 하고 그걸로 컵라면 두 개 사먹었어요'
'하루에 담배는 얼마나 피워요?'
- '한 갑이요'
'그러면 하루에 오천 원씩 필요하네요? 쉼터에서 청소같은 거 하면 오천원씩드릴께요'
- '아니요, 꼬지해서 벌면 되요. 오천원만 있으면 되요~'
평생 일이라곤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간단히 쓰레기 줍는 것도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일단 뭐라도 시켜서 담배값이라도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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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아카데미2기 졸업식 2017/11/07
희망아카데미 졸업식이 서울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있었습니다. 저희 쉼터에서는 네분이 졸업하게 되었네요. 희망아카데미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서울시와 조세현작가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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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심리치료 2017/11/07
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극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극치료라는 것이 좀 낯설지만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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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추수감사절 찬양대회 2017/12/18
올해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찬양대회가 있었습니다.
새로 이전한 교회에서는 처음 맞이하는 추수감사절 찬양대회였기에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나안쉼터는 그 어떤 교회보다도 더욱 찬양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찬양대회에는 개인부분 18개팀, 단체부분 4개팀이 참여하여 총 22개팀이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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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성경쓰기 대회 2017/12/18
남전도회 주최로 진행되었던 성경쓰기대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성경쓰기대회는 누가복음부터 시작하여 신약을 다쓰면 구약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7월 31부터 11월 12일까지 약100일간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1등은 열왕기하까지 쓴 김중서씨가 차지했습니다.
2등은 김종영씨가 10장 차이로 차지했네요. 이분들은 정말 밥만 먹으면 썼다고 합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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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가나안쉼터 현판을 달다 2017/12/18
오늘 가나안쉼터 현판을 달았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생각해보니 출입문 쪽에 현판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바쁘게 지나온 것 같습니다. 워낙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급한 것부터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입소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물이 대로변에 있다보니 홍보효과가 상당합니다.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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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기쁜 소식이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2017/12/18
방**씨로부터 기쁜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드디어 파산면책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오늘 농협에 가서 신용카드도 만들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전화드렸습니다."
방**씨는 6년 전, 쉼터에 입소해서 11개월 정도 생활하다가 퇴소하신 분입니다.
그동안 파산면책을 진행했었는데 5년 여만에 완전히 정리가 된 것입니다. 자그마치 금액이 20억입니다.
퇴소후 신앙심이 있는 여자분과 결혼도 했고 각종 자격증도 따서 지금은 큰 교회 관리집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두 분 다 재혼이었지만 결혼 후 자녀를 새로 두었고, 지금도 또 임신중입니다.
가나안쉼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해서 지금도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쉼터를 찾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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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4 가나안교회 31주년 감사예배 2017/12/18
지난 11월 26일 가나안교회 31주년 감사예배가 있었습니다.
가나안교회 설립으로는 31년이 되었고, 노숙인 사역의 시작으로는 21년이 되었습니다.
한 때는 일반 성도들로 가득찼던 성전이 이제 입소자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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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4 공동작업장 이전 2017/12/18
공동작업장을 이전했습니다.
그동안 대기실 한 편을 사용해서 작업해왔었는데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대기실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도 불편함을 주었고, 작업하시는 분들도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이에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5분 거리에 있는 지하 창고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자활을 위한 작업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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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5 대기실 전기판넬 공사 2017/12/18
공동작업장이 새로 마련되면서 작업장으로 사용하던 대기실 공간을 거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전기판넬을 설치하고 장판을 깔아서 평소에도 쉬거나 잘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동안 침대에서 생활하던 분들도 편안히 앉아서 TV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아들 하십니다.
겨울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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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온도 33 .7도 2017/12/20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온도는 33.7도이다. 예전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아마도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영학 사건에 대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후원하려는 분이 직접 전화로 우리 시설에 대해 이런저런 사항을 여쭤봤다. CTS방송을 보시고 전화하셨는데 방송에 나온 분과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확인차 전화하신 것이다. 그만큼 못 믿을 세상이 된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 셈이다.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난방비 지원이 안 된다고 한다. 복지예산은 늘고 있다지만 현장은 오히려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실정이다. 아마도 2018년은 더 어려운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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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2017/12/21
조**씨(74세)에 대한 호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이분은 연세도 많지만 몸도 왜소해서 누구와 다투거나 싸울 수 있는 분이 아니다. 게다가 깔끔해서 자기 관리도 잘한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원인은 '욕'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욕을 하다보니 주위 사람들과 수시로 부딪힌다. 얼마나 예민한지 자기 눈에 거슬리는 것을 보면 어김없이 욕이 나온다.누군가 지나가다가 옷깃만 스쳐도 욕이 나오고, 자기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만 봐도 욕이 나온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직접 대고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잣말로 하는데 그 욕의 정도가 심하다.
이 분을 보고 있으면 가시나무가 생각난다. 온 몸에 가시를 세우고 아무도 자기 곁에 오지 못하게 한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영락없이 그 가시가 그 사람을 공격한다. 그러다보면 아무도 자기 곁에 없게 된다. 이분 곁에는 아무도 없다.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연락이 되는 가족도, 친척도 없다. 그런데도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간다.
시설에 입소한 후 몇 차례 방을 옮긴터라 달리 보낼 곳도 없다. 다른 시설에서도 똑같은 문제로 퇴소를 시킨터라 다른 시설에 보낼 수도 없다. 가시나무를 받아 줄 곳은 아무 곳도 없다. 그런데도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몸도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이 보여서 최대한 배려를 해 주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일단 수급자 신청을 해 보려고 한다. 그거라도 되면 고시원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그게 최선의 방법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