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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12월 쉼터일기

페이지 정보

조회 : 619회 작성일 : 21-05-25 09:49

본문

윤락녀와 노숙인사역에 대한 관심    2008/10/13

오후5시경 한 여성분이 찾아오셨다. 첫말씀이 '밥퍼'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또 이곳을 밥퍼로 잘못 알고 찾아오셨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밥퍼로 가는 길을 알려주려고 일어났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터넷에 밥퍼를 검색했더니 그 중에 우리 사역이 나온 모양이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내용들을 보고는 이곳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최일도목사님이 하는 줄만 알았던 사역이 실제로는 가나안교회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기도 광주에서 이곳까지 찾아오신 것이었다. 그러고는 준비해오신 봉투하나를 내밀었다. 거금 100만원이었다. 그러면서 우리를 돕고 싶다고 했다.

그리곤 자신의 비전을 말씀하셨는데 윤락녀와 노숙인사역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 방법이 정말 특별했다. 자신이 돈을 벌어서 월급의 반을 이 사역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거였다. 그리곤 지금까지 벼르던 일을 오늘 처음 실행하기 위해 찾아오신 거였다.

많은 분들이 소외된이들을 위한 사역에 관심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본인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우리가 매일 아침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할때마다 늘 기억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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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견학  2008/10/16

2008.10.10
이번 동서발전에서는 본 쉼터 직원 및 주방식구 그리고 경로하신분들 40분을 초청하여 당진화력발전소를 견학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동서발전은 전국에 6개의 화력발전소를 가지고 있으며 당진화력발전소는 시간당 400만kw의 전력을 생산해내는 대규모 화력발전소라고 한다. 유연탄을 사용하는 발전소인데도 굴뚝에서 연기를 볼 수 없을 뿐만아니라 친환경적인 시스템으로 주위 환견이 매우 깨끗했다. 점심은 바다가 회집에서 각종회를 대접해 주셨는데 회라곤 생전 처음 드셔보신 분도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일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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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훈목사님 초청집회    2008/10/16

CTS,CBS 전문강사이신 포도원교회 김문훈목사님께서 13일 월요일 오후 2시 본 교회에 방문하셔서 귀한 말씀을 전해주셨다. 간증과 말씀이 어우러진 한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감동과 기쁨을 느꼈다.  예배후에 담임목사님과 대화하시면서 담임목사님의 간증과 이 사역에 대한 설명으로 듣고는 일일이 메모를 하시는 등 이곳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자비량으로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시고 변변한 대접도 받지 않은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셨다. 앞으로 4년간 집회가 잡혀 있어서 저녁시간에는 오지 못하지만 낮시간에 다시 한 번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낮은 자를 돌아보신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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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혼자 있는 것이 제일 힘들어...    2008/11/04

입소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그들의 이야기에 눈물이 고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진실하지 못한 입소자들의 이야기들에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인생의 여정의 살아온 그들에게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곤 한다.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모든 의료와 복지가 잘 되어 간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은 '외로움'인 것 같다.

64세의 어르신이 쉼터를 찾아왔다. 45세에 아내와 헤어진 후 아들과 지냈다고 하시던 할아버지는 다른 가족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도 하시지 않으셨고 입소를 희망하셨다. 입소 뒤 간호사님과 상담 후 의례 있는 병원 진찰도 잘 받으시고 열흘 남짓 되었을 때 동부시립병원에서 담석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게 되어 입원하시게 되었다. 입원 며칠 후 병원으로 한 번 찾아뵈려던 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르신의 딸이 아버지를 모시러 와서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이유는 어르신의 사위가 인천인하병원의사인데 모시고 가서 수술을 받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입소할 때면 가끔 자신의 장점이나 경력을 부각시키려 하거나 가족의 직업을 부풀려 말하기도 하는 등의 일들이 있다. 이는 세상에서 잘 무시당한 경험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알리려는 마음일 것이다. 전혀 몰랐던 어르신의 의사사위의 등장에 우리는 다소 놀라기도 했고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후 열흘이 지났을까 점심을 먹고 들어온 사무실에 할아버지가 다시 입소상담 의자에 앉아 계신 것이다. 수술은 잘 받았고 예우도 좋았다고 하며 제발 다시 입소를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몇 번이고 딸과 사위와 지내시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식들과 지내는 것이 낳지 않겠는지 물어도 대답 없으시던 어르신의 대답은 "하루종일 혼자 있는 것이 제일 힘들어..."였다.자녀들의 동의하에 입소하신 어르신은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기다리셨다가 반겨주시고 인사하면 잘도 웃어주신다. 이곳은 외롭지 않다. 밥도 함께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웃어주는 가족 같은 이들이 항상 옆에 있기에 어르신의 만족을 채워드리는 것이리라...이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 밥먹었어!","나 약먹었어!"라며 웃으시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루에 적어도 5번을 마주치는 어르신은 이제 우리의 가족이다.

-최은진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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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새로운 꿈의 나래를 펴게한 가나안쉼터    2008/11/05

새로운 꿈의 나래를 펴게한 가나안쉼터  -  장호득

다니고 있는 회사의 형편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퇴직이라는 이름의 생각지도 원치도 않는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장기간의 실직 생활은 자신감의 상실로 나를 매마르게 하고 모든 일에
‘나는 안돼’ 라는 포기라는 마음의 불치의 중병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 이라고 페질환으로 받았던 수술의 후유증으로 내 마음의 상실감은 극도로 치닫고 있었다. 건강치 못한 쇄약한 몸인 줄을 알면서도 절대 금기시 되어 있는 술을 나도 모르게 마시게 되었고 마음의 상실감만큼 마시는 술의 양은 점점 많아져 가고만 있었다.

중학시절 부모를 잃고 자란 잘 살아 보려고 집념을 불태웠던 정열은 이제 내 인생에서 더 이상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는 슬픈 인생의 말로가 이미 내 삶의 생각으로 굳어져 버렸다. 극단적 생각으로 아슬아슬한 인생의 위기적인 순간들이 나는 지배하고 있을 즈음 공원에서 우연히 가나안쉼터를 알고 입소하게 되었다. 그 때 나는 다시는 소생할 수 없는 완전한 실패자의 신세로 입소를 했다

그랬던 내게 가나안 쉼터에서의 2년의 세월은 나를 새롭게 하며 상실된 자아를 회복하는 놀라운 일들로 변화의 역사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2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능력의 초월함이 지난 2년 안에 기적과 같은 일로 내가 다듬어 지고 새롭게 고쳐져 왔다.

매일 드리는 예배의 생활이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고 나도 다시 회복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규칙적인 일상생활로 건강도 급속히 회복되어지고 있음을 발견 하게 되면서부터 신앙생활의 탄력이 스스로 억제하기가 힘들 정도로 나를 강권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3000만원이 넘는 빚 독촉을 이기기가 그렇게도 힘이 들었는데 은혜의 삶은 그 고통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나는 오히려 재활의 새로운 꿈을 향해 날개 짓의 연습을 힘차게 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라는 말씀이 나의 말씀이 되어서 활기찬 자신감의 극한점으로 나를 향하게 했다.

내가 힘찬 재활의 준비를 위하여 날개짖으로 연습을 하는 중에 또 하나의 행운을 줄 좋은 소식이 내 마음을 끌게 했다. 쉼터에서 해주는 무료 파산및 면책 사업이었다. 상실된 자아 속에서 소용없는 헛고생일 것으로 생각이 되었어야 함이 마땅한데 그 일이 확실한 가능한 일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2007년 12월 나는 파산면책을 교회에 신청하게 되었고 주님의 은혜로 2008년 4월 30일 파산 선고를, 7.17일 면책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확증선고를 받게 되었다. 수년간 그렇게도 가져 보고 싶었던 내 이름으로 된 통장도 만들었다. 매월 들어가는 정기적금도 넣고 있다. 매월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을 보는 내 마음은 포부로 가득 차게되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2007년 8월 우리교회 자활 쉼터로 빌라 한 동이 생겼다. 샬롬의 집이다. 나는 샬롬의 집에 살 수 있는 또 한 번의 행운을 얻게 되었다. 내 인생에 단 한번 꿈으로도, 생각으로도, 해볼 수 없었던 일이 기적과 같이 되어졌다. 생각을 억지로 만들어서 해보려 해도 할 수 없는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내게 베풀어 주신 특별한 은총이라 확신한다. 지금은 내가 그토록 꿈꾸며 날개 짓으로 연습을 해 왔던 자활의 꿈이 조금씩 이루어져 가고 있다. 면책확정을 받은 직후 나의 그런 열심을 알기라도 한 듯 내게 기회가 주어졌다. 올해 파산이 끝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좋은 직장 하나를 주셨다. SH공사 하청업체인 (주)청솔건업에 취업을 했다. 하나님께 주신 기업이라 생각하고 목사님 평소 말씀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모범이 되는 일에 힘을 쏟았다. 팀장이 맡겨졌다. 나는 1톤 트럭 한 대를 구입하여 자활의 부푼 꿈이 현실에 다가온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를 하며 살려한다. 나는 쉬는 날이면 내가 살고 있는 샬롬의 집 계단 청소며 궂은일을 감당하며 살고 싶은 생각으로 오늘까지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 나를 새로운 자활의 꿈을 펴게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가나안 쉼터의 도움을 잊지 않아야함이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내게 남은 인생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담임 목사님께서 부탁하신 말씀대로 살고 싶을 뿐이다.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를 기억하고 이전에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돕는 일에 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사명적 삶을 위해 조심스럽게 서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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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올 줄 알고 호적에서 파 버렸죠    2008/11/06

최XX(68세)씨가 입소했다. 그동안 여러번 입소했었으나 며칠 못 있고 퇴소한 경력이 있어서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최XX씨는 술,담배하는 사람들때문이라고 했다. 방에서 술냄새가 나고 담배냄새가 나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퇴소했었다는 것이다. 본인은 술,담배를 안하냐고 묻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술,담배,도박'을 하지 말라고 유언하셨기때문에 안한다고 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음료수도 안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이다등에서 나오는 기포가 위벽을 깍아내릴정도로 안좋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듣는 얘기지만 사이다를 먹고 났을때 목이 쏴하는 느낌이 들고 계속 기침이 나는 이유도 그 독성때문이라고 한다. 빵,과자종류도 안먹는데 그 이유는 멜라민때문이라고 하며 그전에는 자신이 사탕공장에 있어봐서 사탕에 들어가는 색소가 얼마나 나쁜지 알기때문이라고 했다. 게다가 커피도 안먹는데 커피에 들어가는 프리마의 성분때문이라고 했다. 프리마를 돼지기름을 건조해서 분말하여 만들고 있어서 이것을 계속 먹다가는 모세혈관이 막힐거라는 말이다.

전혀 근거없는 얘기들은 아니다. 세간에 떠돌고 있는 얘기들인데 그걸 100%확신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 분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40년전 자식을 호적에서 파버리고 서로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대가 올줄 알았기 때문이라며 그때의 결정을 선견지명을 가진 결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그때 호적에서 파버렸기에 지금 국가로부터 생활보호대상자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그 당시 호적에서 파버리고 40년간을 서로 생사도 모른채 지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자가당착이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뭔가를 말하더라도 받아들여지기는 쉽지않다. 왜냐하면 본인이 선택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들은 술먹고 안좋은 음식등을 먹다가 벌써 죽었다며 자신이 현명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XX씨 역시 어차피 죽을거 아니냐니까 그렇다고 한다. 평생을 살면서 사람과 인연을 끊고 살았다는데 그 이유 역시 사람은 언젠간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사셔서 행복하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하신다.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계신동안 말씀을 통해서 깨닫고 자유한 삶을 사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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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신문 기사 "청량리, 밥 퍼주는 갈렙'    2008/11/07

온누리신문 기사(200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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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2008.11)    2008/11/10

시사뉴스투데이
가나안교회-김도진목사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청량리588에 희망의 꽃을 피운 김도진 목사

전과자들, 알콜 중독자들, 노숙자들... 그들이 변화하였다. 기적이 기적을 낳는 현장. 그 중심에 김도진 목사가 서있었다. 그는 “포기한 인생도 하나님은 건져 사용 하신다”고 믿는다. 그가 말하는 가나안 교회는 오갈데 없고, 소외된 자들이 새로이 태어나는 대장간이다.

험난한 방황 속, 하나님의 부름
김도진 목사는 싸움, 거지생활, 사업실패, 등으로 사회의 악조건과 밑바닥을 다 경험한 사람이다. 거칠고 험한 인생사 속에서 그는 하나님이라는 희망을 만났다. 그를 변화시킨 기적은 그처럼 아프고 소외당했던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고 보듬으라고 일깨웠고, 곧 청량리 588이라는 그 살벌한 현장 가운데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사람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나누어 주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바뀌게 된 계기에는 그 아팠던 인생경험 때문도 있겠지만 기독교 신자였던 현재의 아내의 덕이 컸다. 사업이 모두 망하게 되자 사기꾼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길을 택했던 그에게 아내와 이웃들이 데리고 간 곳은 “다락방 기도원”. 그곳에서 그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평강을 느끼며 하루 24시간 하나님의 말씀에 몰두하게 된다. 결국 44살이라는 나이로 낮에는 공사판에서 일하며 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주경야독으로 51살에 전 과정을 마치게 된다. 사람들은 묻는다. “다른곳도 많은데 왜 굳이 청량리로 갔느냐”라고.

그가 신학대학원 졸업을 1년가량 앞둔 어느 초겨울 마음의 열망으로 다가온 교회개척. 김목사는 주저하지 않고 기도하였고 “빨리 청량리로 가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듣게 된다.

무당집 지하에서 시작한 교회
굉장히 소외된 골목 골목마다 때묻은 아이들과 노숙자들... 마장동 뒤편 용두동은 생각보다 훨씬 사정이 안좋았다. 골목은 좁은데다가 심심찮게 무당깃발이 꽂히고 곳곳에서 오락실소리가 들렸다. 무당집건물의 캄캄한 지하 허름한 곳이 김목사의 첫 선교생활의 시작이였다. 막상 예배시간이 되면 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거울을 깨뜨리고 전도지를 찢는 거친 주일학교 학생들이 전부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갔다. 먹을것이 없어 단무지에 간장만 먹었고 혹여 누군가 우유라도 하나주면 아낀다고 안먹다가 썩어버렸다. 그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에 차츰차츰 동네주민과 여러 전도사들의 발걸음이 찾아들었고, 청량리 588의 가운데에서 희망이 차츰차츰 솟아나게 되었다.

청량리588 그곳에는 꿈이 있다.
“거리에 쓰러진 사람들, 감옥에서 나와 오갈데 없는 사람들.. 모두다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살인자를 전도한다. 노숙자를 데려온다. 알코올중독자도 돕는다. 그런 200여명이 김목사의 손길아래 보살핌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는 정말 무서운 범죄를 짓고 교도소에 갔다온 사람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오히려 선교를 하고 쓰레기를 줍고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덩치가 크고 주먹깨나 쓰는 성도들도 그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가 된다. 세상에서 보기 드문 재밌는 교회다. 가나안 교회는 다른 교회와는 다르다. 예전에 다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 와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김도진 목사 그 자신이 온갖 고난을 다 겪은 거지이자 깡패 출신이라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고통과 슬픔이 뭔지 너무나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손내밀고 더 쉽게 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 청량리 588 한가운데에서 윤락가와 바로 마주보고 있는 가나안 교회. 김목사는 교회에 찾아든 깡패에게 맞기도 했었고 깡패만 키우냐는 말도 들어봤다. 그렇지만 밝아지고 있는 588 속 가나안교회를 통해 무한한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미움과 증오만 가득하던 그들에게서 사람들은 희망을 느꼈다. 지금도 김목사는 길가의 노숙자들에게 “나랑같이 밥먹으러 가자”하고 말한다. 사람들은 아무 경계심없이 그를 따른다. 교회속에서 동거동락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 그들은 참으로 회계하고 또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 나날들이 벌써 30년 가까이 지속됐다.

김목사는 새벽예배를 마치면 순찰을 돈다. 다른 지역은 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활동하나 청량리588은 아무도 건드릴 자가없어서 맡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경찰서에서는 김목사에게 부탁했다. 그런 현실이 안타깝기도한 그는 가스총을 찬 목사가 되었다.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들을 데려와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 입힌다. 따뜻한 밥 한끼에 그들은 얼마나 굶었는지 몇 그릇을 비운다. 이런 그의 노고가 인정된 듯 그는 얼마전 서울 시민대상(복지부문)을 탔다.
김목사는 말한다. “많은 복지가분들이 참여를 했으면 합니다. 아직도 소외된 분들에게 세상이 건네는 손길은 미비합니다.”

희망이 희망을 낳다
가나안 교회는 정부의 개발정책으로 철거가 불가피한데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전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었다. 20년을 나눠주는데만 몰두하다 보니 아직 건물하나 가지고 있지 못하다. 사실 200여명의 가까운 노숙인들을 데리고 갈 곳은 없다. 받아줄 곳도 없다. 노숙인 1,000명에게 아침과 점심, 저녁 등 하루 세끼를 꼬박 무료 급식을 하고 있는 가나안쉼터는 김도진 목사의 표현대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자체가 기적’인 곳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시에서 직접 찾아와 희망의 변화를 확인하고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2만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건물신축을 계획한다고 한다. 가나안교회는 교육중심의 쉼터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고 김도진목사는 강조한다. 그래서 가나안교회는 앞으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는 교육중심의 자활센타의 건립을 꿈꾸고 있다. 그런 곳은 전국에서 오직 가나안 교회 한 곳 뿐이다. 예배는 기적을 가져오고, 희망은 희망을 낳는다. 실직자들은 정부의 도움으로 일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은 마음이 편해져 스스로 참된 뜻을 갖고 봉사하려한다. 이것이 희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높은곳에는 분쟁과 시기질투가 있다. 허나 낮은 자리에는 경쟁자가 필요 없다. 그 낮은 자리의 행복의 맛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행복이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김도진 목사. 그는 영원히 그 낮은 곳을 지키며 살 것이라고 말한다. 길 잃고 방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하나님이 만드신 대장간의 주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취재 최효순/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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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공동체    2008/11/12

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공동체

오늘도 몸이 마음과 영혼이  아픈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이곳에 문을 두드린다.
그 약함과 아픔을 알기에 서로를 보듬고 감싸는 모습들이 가득하다.
그러한 모습으로 가득한 이곳의 한면을 스케치한다.

당뇨와 목디스크, 언어장애가 있으신 임00씨..
약이 있으면 한꺼번에 먹고 챙겨 먹는 개념이 없기에 매끼마다
챙겨주지 않으면 약복용이 어렵다.
또한 언어장애가 있기 때문에 얼굴의 찡그림만으로는 아픈곳을 표현하기란
쉬지 않다. 그나마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임00씨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약을 챙겨주는 일은 김00씨가 하고 있다. 김00씨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임00씨에게 찾아가 약을 주거나 임00씨가 김00씨에게 찾아가 약을
받아 복용한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광경이다.


한편 다른 자리에서 이00씨는 올라와서 정신장애가 있는 송00씨의 행동에 안타까움과 답답함에 와서 말을 한다. 이00씨 역시 폐가 좋지 않아 입원치료 후 몸이 약한 상태이지만 송00씨의 모습이 과거에 본인도 그러했기에 더욱 안쓰럽다고 말하며 속상함과 답답함을 토로한다. 송00씨의 약을 챙겨주고 밤새 이상행동에 신경을 쓴다. 그나마도 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면 그나마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으신다.
그리고 깊게 한숨을 쉰다. 마치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모습이 이같지 않을까?

부족함만이 부족함을 메울수 있는 곳...
내가 아프기에 아픔을 잘 보듬고
내가 부족하기에 부족함을 더 잘 메워주는 곳...
순간의 모습속에서도  감동의 스케치로 가득한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는 참 가슴벅찬 일이다.

-이정미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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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게 조용히 해!    2008/11/13

어제 저녁 수요예배를 드리고 있을때였다. 강사 목사님께서 설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어디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잠 좀 자자. 잠 좀 자게 조용히 해!" 잘 못들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또 들렸다. "잠 좀 자자구!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잖아!" 계속 누군가 떠들었다. 예배실에서 들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밖에서 들리는 소릳도 아니었다. 알고보니 본당 뒤에 있는 15구역 방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엊그제 입소한 후 술에 취해서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이었다. 아마 술이 많이 취해서 예배에 참석하지 말고 쉬라고 한 모양이다. 그런데 설교마이크 소리에 시끄럽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가끔 예배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어이 없기도 하고 강사목사님께 미안하기도 한 일이었다. 이 분은 입소시켜서 기껏 옷을 다 갈아입혀주니까 그 날로 나가서 술을 먹고 밖에서 노숙을 했다고 한다. 방 실장님이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업어다가 다시 데려다 놨더니 방에다 소변을 보고 설교소리가 시끄럽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것이다.

오늘 아침 상담을 하는데 술이 깨었는지 어제 있었던 일을 모른다. 술만 안먹으면 그렇게 순한 사람들이 술만 먹으면 왜그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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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어린양  2008/12/01

새벽예배를 마치고 내려오는 시간에 40대 초반의 아저씨 한 사람이 계단에 주저 앉아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만취한 상태에서 이마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들어보니 교회에서 왜 한마리 어린 양을 돌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일컬어 도움이 필요한 어린양이라는 이 아저씨는 지난달 말 음주 폭행으로 퇴소된 정XX씨였다. 평소 공황장애가 있어서 진주병원에서 요양치료를 받던 중 금년 7월 관상동맥이 막혀서 긴급히 서울로 후송되어 국립의료원에서 어려운 수술 끝에 생명을 건진 사람이었다.

갈곳없어 쉼터에서 신세를 진 사람이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여러 사람들에 대한 감사는 커녕 이런식으로 몸을 망치고 불손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아침,저녁 예배시간에 그가 들었을 그 많은 말씀은 다 어디로 가고 한마리 어린양을 돌보라는 귀절만 기억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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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목사님 중국집회    2008/12/02

이번 11월14일부터 11월28일까지 있었던 중국지역집회는 은혜중에 마쳤습니다. 중국 길림과 연길에서 집회가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중국특성상 교회이름은 생략하였습니다.


길림에서 한족통역설교


길림에서 한족통역설교


중국 마지막황제 칩거지앞에서


농아들을 상대로 집회


길림에서 조선족집회


추수감사절 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있는 한족교인들


중국 지하교회중 한곳에서 집회


중국 지하교회중 한곳에서 집회


중국지하교회 집회후


길림에서 한족과 조선족을 상대로 통역설교


길림에서 한족과 조선족을 상대로 통역설교


나무로 난방을 하는 모습


안수받기를 원하는 한족성도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설교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설교


신학교강의후 신학생들과 함께


두만강앞에서


연길 조선족교회에서 집회


중국지하교회에서 세례받기를 위해 찾아오신분들에게 세례를 줌


회사에서 예배


연길에 있는 신학교에서 집회


복수가 차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가정을 위해 안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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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교회 설립22주년 및 임직예배    2008/12/02

2008년 11월 30일에는 가나안교회 설립22주년을 맞이하여 감사예배와 임직식이 있었다. 총6분의 안수집사와 5분의 권사를 세웠는데 안수집사님들중 대부분은 노숙인으로 쉼터에 입소하여 이번에 직분을 받게 되신 분들이어서 감회가 깊다. 누구보다도 본이되는 신앙생활과 인내를 통하여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분들이다. 5분의 권사님들 역시 좋은 교회를 마다하고 이곳에 계시면서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돕는 분들이다. 이번 임직을 통하여 가나안교회가 좀 더 성숙한 신앙을 가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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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모금행사 자원봉사자를 구합니다.    2008/12/04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가나안쉼터가 연계하여 톨게이트 모금행사를 실시합니다. 젊은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시:2008.12.20(토) 1시~5시(총4시간봉사)
        2008.12.27(토) 1시~5시 (총4시간봉사)
        20일,27일 중 1회 혹은 2회 모두 가능합니다.

*시간:11시까지 가나안교회로 오시거나 12시까지 톨게이트로 오시면  됩니다.
     
*장소:동서울 톨게이트(가나안교회에서 모여서 함께 출발하거나
          직접 톨게이트로 오셔도 됩니다)

*내용:2인 1조로 톨게이트에서 모금행사

*혜택:자원봉사확인서 발급

*문의:964-1558 자원봉사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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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인원 228명    2008/12/09

올 겨울 들어 입소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급기야 오늘 쉼터인원은 228명이 되었다. 쉼터 설립이후 최고 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180명 정원을 넘어선지는 오래전이다. 다행히 쉼터 부설기관인 서울역 샬롬의 집과 용두동 사랑의 집에 어느정도 분산을 시키고, 환자들은 여러병원에 입원치료를 시키고 있어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입소자가 증가하면서 술로 인한 문제도 속출하고 있는데 겨울철에 입소하는 분들중 상당수가 알콜이 심한 분들이기때문에 그렇다. 평소에는 알콜때문에 입소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겨울철이 되면 어쩔수 없이 입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나몰라라 할 수 없어서 왠만하면 받아주고 있지만 본인들도 겨울동안만이라도 술을 자제하며 쉼터생활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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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공연    2008/12/09

12월 6일 토요일 저녁에는 가일미술관 주최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 공연이 있었다. 대중들에게는 '노찾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번 공연은 작년 시각장애인 3인의 "희망샘 미니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이다. 매년 쉼터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시는 미술관 측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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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목사님 간증집 판매    2008/12/15

제목 : 낮은 곳에는 경쟁자가 없다(까스총을 찬 목사)
가격 : 13,000원(배송무료)
주문 : 02-96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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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헌금 전액기부합니다.    2008/12/26

연말이 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손길들이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돕는 손길들은 더 바빠지기 마련이다. 오늘 세우는교회(조인훈목사)에서 어제 들어온 성탄헌금 80만원과 쌀5포를 전액기부했다. 쉬운결정은 아니었으리라. 우리 가나안쉼터는 이렇게 동역하는 손길들로 인해 이 큰 사역을 넉넉히 감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도움의 손길들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 새 사람이 되는 것 뿐임을 늘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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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지막 손님  2008/12/31

저녁 7시가 넘어서 한분이 누군가로 데리고 오셨다. 길거리에 계신 오갈데 없는 분을 그냥 놔둘수가 없어서 이곳으로 모시고 오신 것이다. 연세가 많아 보였는데 얼마나 노숙을 해오셨는지 냄새가 대단했다. 배가 고프신것 같아서 밥을 드렸더니 두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그리곤 목욕을 시키기 위해서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겉으로 봐도 얼마나 옷을 많이 끼어 입었는지 몸둥이가 둥근 항아리 같았다. 오래동안 입고 있던 옷이라그런지 옷도 잘 안벗겨 졌다. 겉에 입은 긴 잠바부터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벗기고 또 벗겨도 계속 나왔다. 잠바를 벗기니 쟈켓이 나오고 쟈켓을 벗기니 조끼가 나오고 조끼를 벗기니 남방이 나오고... 입고 있던 옷을 세어보니 웃돌이만 14개였다. 옷을 다 벗고 나니 깡마른 몸에 야윈 할아버지였다.

얼마나 안씻었는지 머리는 떡이 졌는데 깨끗이 씻긴후 새옷으로 갈아 입히니 새사람이 된 느낌이다. 더 놀라운 것은 다른 것은 다 버려도 끝까지 한무더기 벨트와 끈들은 가지고 있었는데 잘 살펴보니 벨트에 얽혀 있는 두개의 주머니가 있었고 그곳에 돈이 들어있었다. 얼마나 오래동안 모은 돈인지 몰라도 소변과 빗물에 젖어서 냄새가 진동했다. 직원3명이 붙어서 겨우 다 세었는데 얼마나 들러붙었는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셀 수가 없었다. 하나씩 뜯어냈다고 해야 옳을까? 돈을 책상에 늘어놓으니 하나가득이었는데 총금액이 지폐만 181만 6천원이었다. 돈을 다 세고 몇번을 손을 씻었지만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오늘은 연말이라 다들 바쁘다. 그런데도 마지막 손님이라고 예수님을 모시듯 감사함으로 영접했다. 왠지 끝이 좋은 2008년도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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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과 술  2008/12/31

얼마전 피XX씨가 보건소건강검진 결과 폐에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좀더 정밀검진을 받기위해 국립의료원에 의뢰를 했다. 국립의료원에서는 약으로는 치료가 안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1월 5일 입원하여 수술을 받기로 하였다.그동안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오다가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충격이 심한 듯 했다. 그리곤 그날부터 계속 술을 먹기 시작했다. 원래 알콜이 심하신 분인데 이번일을 빌미로 술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오후에 방에 내려가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목사님도 올해 암수술을 받으시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데 죽을 사람처럼 왜 그러냐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수술 받을 돈이 없어서 발을 동동구르는 사람도 많은데 좋은 병원에서 수술을 해준다는데 이렇게 술만 먹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했다. 그리고 입원 날짜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다시는 술을 먹지 말라고 다짐을 받았다. 저녁 8시 피XX씨가 다시 사무실에 올라왔다. 자신은 갈곳이 없는 불쌍한 사람이니 한 번만 봐달라고 한다. 보아하니 또 술을 드신 것이다. 요 며칠 술이 깰만하면 또 먹고 술이 깰만하면 또 먹고 한다.

술 먹었다고 해서 아픈 사람을 밖으로 내어 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중병에 걸렸다고 해서 술을 먹은들 해결될리는 없을텐데 더이상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