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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06월 쉼터일기

페이지 정보

조회 : 581회 작성일 : 21-05-25 09:46

본문

기독신문기사-“척박한 현실에서 오히려 큰 믿음”    2008/01/04

기독신문기사(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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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기사-한때 무기수·폭력배·노숙자… “우리는 삶의 밑바닥서 복음만난 사람들”    2008/01/21

국민일보기사(200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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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거짓말    2008/01/25

요즘 매일 예배도 안드리고 취침시간이 다 되어서야 방에 들어온다는 사람을 불렀다. 게다가 요 며칠은 아예 쉼터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요즘 바쁘신가봐요? 계속 외박하셨던데요?"

-"형님이 아파서 병원에 계시거든요...그래서 병간호하느라 좀 못들어 왔거든요"

"형님이 어디 많이 아프신가요?"

-"몇년전에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덤프트럭에 치여서..."

"그런데 아직도 병원에 계신다는 건가요? 어느 병원에 입원해 계시죠?"

-"국립의료원이요. "

"형님이 병원에 계셔서 거기 다니시느라고 늦게 들어오시고 외박하신다는 건가요?"

-"그렇죠. 안그러면 왜 늦게 오겠습니까?"

"네...형님 이름이 어떻게 되죠?"

-"XXX이요"

"제가 병원에 전화해봐도 되겠죠? "

국립의료원에 전화를 해서 그런사람이 입원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역시나 거짓말이었다. 그런 사람은 입원했던 적도 없었다.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인 셈이다. 예배드리기 싫어서 추운 저녁에 밖을 돌아다니다가 10시나 되어서 들어온다. 마치 할일이 많은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는 10시부터 12시가 넘도록 서랍정리를 한다. 남들 다 자는 시간에 말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정신과 상담은 거부하고 있다. 자신은 멀쩡하다며 이래저래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예배 안드리는 쉼터도 있으니까 그리로 가세요. 왜 그 고생을 하십니까?"

-"아~니예요. 절대 예배드리기 싫어서 그런건 아니고요, 할일이 있어서 그렇거든요. 앞으로는 일찍 들어오겠습니다."

남들은 서울시일자리나 자활근로를 한다고  아침부터 일하러 나가는 데 아무일도 안하는 사람이 어디를 매일 그렇게 돌아다니는지...결국 앞으로는 안그러겠다는 약속을 받고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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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C연합방송-'청량리 588 사창가'를 변화시킨 사람들의 '간증'    2008/01/25

YBC연합방송기사(200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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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목사님 회고록 출판기념 및 고희감사예배  2008/01/28

김도진목사님 회고록 출판기념 및 고희 감사예배가 1월 12일 전농동 크리스탈뷔페에서 하나님의 은혜중에 마쳤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셔서 축하해주시고 이 사역을 격려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려 드립니다. 특별히 설교로 함께 해주신 김용실목사님(총회장), 축사를 해주신 홍사립동대문구청장님과 순서를 맡아서 수고해 주신 여러 목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2부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주신 권재호목사님(도성교회)과 선교단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낮은 자를 위하여 더욱 더 힘쓰고 애쓰는 사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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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과 불안    2008/02/05

김만X씨가 1년만에 다시 입소했다. 몸이 많이 안좋아 보였는데 본인 말로는 협심증이라고 한다. 작년 6월에 동대문 이대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중이었다. 현재 의료보호1종이어서 약은 무료로 타고 있었다. 김만X씨는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자주 온다고 했는데 그것때문에 많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혼자 쪽방생활하다가 병이 심해지자 두려워서 입소한 것이다.

김만X씨는 다음주 월요일에 국립의료원에 입원해서 치료받기로 했지만 그동안에 잘못될까봐 불안해 하고 있었다. 어제도 저녁쯤에 호흡곤란이 오자 성바오로병원으로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했다. 왠만하면 자기돈을 써가면서까지 입원하려고 하지 않을텐데 그동안 공공근로를 해서 벌어놓은 돈으로 입원한 것이다. 김만X씨는 밤중에라도 어떻게 될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방사람들은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밤중에라도 호흡곤란이 오면 어떡하나하고 말이다.

우리는 한밤중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입원을 시키겠다고 안심을 시켜서 방으로 보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역력히 보인다. 구정기간때문에 진료도 힘든 상황인데 그동안이라도 별일이 없기를 기도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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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때문에 주먹다짐  2008/02/11

명절을 앞두고 신발때문에 주먹다짐하는 일이 생겼다. 그것도 73세된 정성X할아버지와 81세 된 유용X할아버지 간에 생긴일이다. 두 분다 귀가 어두우시고 기억이 안좋으신데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명절을 앞두고 고향에 다녀오시려는 정성X씨가 아껴둔 신발을 꺼내서 신으려고 했다. 명절때 신으려고 비닐주머니에 싸서 잘 챙겨둔 것이었다. 그런데 유용X씨가 그 신발이 자기것이라고 하면서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서로 자기거라고 우기다가 결국 주먹다짐까지해서 눈이 시퍼렇게 멍들고 입에서는 피가 났다.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겨우 진정시키고 정성X씨는 그 신발을 신고 고향에 갔다. 연세가 많으셔도 저렇게 싸우는 걸 보면 아직 기운이 넘치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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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돈?  2008/02/13

점심때쯤 가족으로 보이는 네분이 사무실에 찾아왔다.김창X(37세)씨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계시는 분이라고 했더니 가족이라며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와 누나 사촌형등이었는데 김창X씨를 보더니 어머니께서는 아들을 끌어 안으며 얼마나 찾았는지 아느냐며 애타는 심정으로 말씀하셨다. 그런데도 김창X씨는 별로 보고싶지 않았다는 듯이 가족을 피했다.

잠시후 대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가족이 왜 찾아왔는지 알게되었다. 한 마디로 돈때문이었다. 김창X씨가 5년전 큰 수술을 받은 후 수급권자가 되어서 국가로부터 30여만원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으로 노모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김창X씨가 가출하는 바람에 그 돈을 탈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이 사람을 찾으려고 여기 저기 찾아 헤맨모양이었다. 결국 주소가 이곳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쉼터를 찾아온 것이다.

가족들이 집으로 가자고 강요했지만 김창X씨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여기가 뭐가 좋냐고 하면서 설득을 했지만 김창X씨는 단호히 거부했다. 오랜시간동안 누나가 설득하고 어머니가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김창X씨는 집에서 편히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원주가 집이었는데 그곳에 있는 급식 공동체에서 일을 해야 했고 그 수당 역시 집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물론 돈 벌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김창X씨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죽하니 여기서 돈 벌어서 집으로 돈을 부쳐주겠다고까지 한다.김창X씨는 이곳에 있으니까 사람들이 잘해주고 편해서 좋다며 이곳에 있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마치 우리가 그 사람을 이용하고 있는 양,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결국 김창X씨의 단호한 의지에 가족들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김창X씨는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가족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그토록 가기 싫다고 하는 당사자의 심정도 해아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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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08/02/20

백현X씨가 경찰2명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왔다. 경찰들의 말을 들어본즉, 자전거 때문이었다. 백현X씨가 어떤 자전거를 자기거라고 우겨서 그 자전거의 주인과 다투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후 자전거 주인이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아왔지만 이런 XX같은 경우가 있냐며 막말을 해댔다. 우리는 백현X씨를 잠시 내보내고 사정을 말씀드렸다. 백현X씨는 정신분열이 심해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다. 실제로 백현X씨는 작년 여름에 자전거가 있었고 얼마후 도둑맞았다. 그리고 자기가 잃어버린 자전거와 비슷한 자전거를 찾은 거였다. 일반 사람같으면 '내 거랑 똑같이 생긴게 있구나'하며 넘어갈수 있는 문제였겠지만 백현X씨는 그게 자신의 거라고 단정하고 자전거주인과 싸웠던 것이었다. 일단, 경찰들의 의견에 따라 자전거를 직접 살펴본 후 주인에게 사과하고 백현X씨를 설득하는 차원에서 마무리했다. 자전거를 잃어버린지 반년이 지났는데 그것을 찾는 다는 것은 무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것을 찾은 들,  어떻게 내거라고 증명할 수 있겠는가? 이제 그만 단념하는게 좋겠지만 여전히 미련이 남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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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2008/02/25

오늘 입소한 박XX씨와 의료상담을 하면서 이분이 망상증 환자라는 것을 알았다. 고시원에 있을때 옆방에 있던 사람이 자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사람은 안경을 쓰면 투명인간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들을 동원하여 박XX신을 계속 추적하도록 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전형적인 망상환자이다.

"왜 아저씨를 잡으려고 하나요?"

-"돈때문이죠..."

"아저씨, 돈 없쟎아요?"

-"네..."

"그런데 뭐하러 아저씨를 잡을까요?"

-"인신매매로 팔아 버릴 수도 있고...지난번 TV를 보니 전화같은 거를 해서 돈을 뜯어내거나 인신매매를 해서 팔아버리는게 나오더라구요.요즘은 좀 덜한 것 같구요"

그래도 다행인건 지금은 잡으려고 추적하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과 정신과 약을 복용중이라는 점이다. 물론 자신이 망상증 환자이기때문에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아니다. 고시원에 있을때 옆방에 있던 사람에게 하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다행히 지금은 안찾고 있다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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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신고  2008/02/26

경찰서에서 2분이 찾아왔다. 신고를 받고 왔다는 것이다. 공중전화로 신고를 한 모양인데 누가 한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우리 역시 누가 한지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 몇 시간 후, 이번에는 더 많은 경찰들이 찾아왔다. 신고를 받고 왔다는 것이다. 역시 누가 한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후 제보자를 찾았는지 경찰이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같이 들어온 분은 황규X씨였다. 황규X씨는 돈을 잃어버려서 신고를 했다고 한다.

황규X씨는 어제도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사무실에서 한바탕하고 간 사람이다. 오늘 보니 잃어버렸다던 신발을 신고 있었다. 37만원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아저씨! 돈은 어디서 나셨어요?"

-"국가에서 생보비가 나오쟎아"

"여기 입소하시면 생보비 받을 수 없다는 거 모르세요?"

-"왜 못받아!"

"생보비 통장가져와보세요"

잠시후 통장을 가져왔다. 통장에는 20일과 22일 20여만원씩 2번 출금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아저씨, 뭔 돈을 이렇게 많이 출금했어요?"

-"이 양반아 쓸려고 찾았지 왜 찾겠어?"

"그런데 왜 두번씩이나 찾았어요?"

-"잃어버려서 또 찾았지. 내가 왠만하면 말안하고 있으려고 했는데 말야"

대화를 해 나가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게다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찾았는지도 궁금했다

"그런데 돈은 왜 그렇게 많이 찾았어요?"

-"이 양반아 담배도 사고, 옷도 사고 그랬어"

"그래도 그렇지 20만원씩 찾아서 쓴단 말이예요?"

-"내가 경마하쟎아! 뭐 알면서 그래! 방사람들도 다 아는데!"

"경마하는게 뭐 자랑이예요? "

-"경마하면 어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데!"

"국가에서 노름하라고 돈 주는 줄 아세요?! 경마해서 돈 다 잃었군요?"

-"잃긴 왜 잃어! 50만원도 넘게 땄는데"

"그러면 그 돈은 다 어떻게 했어요?"

.....................

정리하자면 황규X씨는 돈을 찾아서 지난주 금,토,일을 경마장에서 보낸 것이다. 그래 놓고는 정신이 없는건지 일부러 그런건지 112에 신고를 해서 돈을 찾아달라고 한 것이다. 경찰도 얘기를 듣다가 하도 어이가 없으니까 한마디 한다.

"아저씨, 가나안교회에서 아저씨에게 밥도 주고 하는데 고맙쟎아요?"

-"고맙긴 뭘 고마워!"

이 분은 며칠전 바지에 대변을 봐놓고는 말도 않고 바지만 벗어놓고 나가서 방실장님이 깨끗이 치우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알지 못한다. 결국 자기는 얼마든지 나가서 살 수 있다면 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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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팔이 없어요?    2008/03/13

한 아주머니께서 사무실에 올라오셨다. 아들을 찾는다고 했다.

-" 김광X이라고 있나요?"

얼마전 요양병원에 보내드린 분과 이름이 같아서 인상착의를 물어보았다.

"팔 없으신 분 말이죠?"

-"팔이 왜 없어요?"

아무래도 아들이 지하철 투신자살을 시도했었다는 것을 모르는것 같았다. 김광X씨의 사진을 보여 주니 맞다고 했다. 우리는 김광X씨가 심각한 우울증이 있었고 그로인해 자살을 시도했었으며 한쪽 팔이 절단되었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현재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하며 요양중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전혀 심경의 변화가 없이 무덤덤했다. 단지 5년전 가출했다는 말씀만 하신다.

아들이 그렇게 되었다는데도 전혀 안타까워하는 기색조차 없이 김광X씨가 있는 요양병원의 주소와 연락처를 가져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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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상담전공했어?  2008/03/17

한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입소상담을 하러 왔다. 처음부터 말하는 투가 시비를 걸러 온 폼이다.  신상기록을 작성해 달라고 하니까 전산상으로 뜰텐데 왜 묻느냐고 한다. 상담을 하는데 전혀 협조를 안한다. 결국 입소가 힘들겠다고 말씀드리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자 '당신들 상담전공했어?" "상담기법을 알아?"라고 하며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억지로 내보내자 계단에서 개XX,소XX찾으면서 욕을 해댄다. 그러면서 계속 "상담이 왜 그래!" "그게 상담이야?!"라고 하며 상담얘기를 꺼낸다. 무슨 상담컴플렉스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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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봐줬는데 여덟번 봐 주이소    2008/03/20

요즘 계속 술때문에 문제가 되는 채XX씨가 있다. 벌써 여러번 퇴소가 되었던 사람이다. 그때마다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여 다시 받아주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미안한 기색조차 없이 오히려 큰 소리친다.

"'누구든지 오라, 쉬게하리라'했쟎습니까?"

"그냥 조용히 있을테니까 내버려 두이소"

"여기가 좋으니까 다른데로는 안갑니다"

"일곱번 봐 줬는데 여덟번 봐 주이소"

술도 안 먹었다는데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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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의 진실  2008/03/21

얼마전 정XX할아버지(73세)께서 방사람들과 싸운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백만원짜리 수표3장을 방사람이 가져갔다는 거였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불러다가 사건의 내용을 알아보았다. 내용인즉 구정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려고 그동안 모아둔 돈을 수표로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잠깐 세수하러 간 사이에 수표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만한 돈을 은행에서 찾았다는 말부터가 믿을 수 없는 얘기여서 통장을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날짜에 300만원을 찾은걸로 찍혀 있었다. 이렇게 되다보니 내용이 복잡해졌다. 정XX할아버지께서 요즘 치매가 좀 있으셔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 줄 알았지만 돈을 수표로 찾은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제 빨리 분실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었다. 벌써 20일이 지난 뒤지만 100만원짜리 수표이기에 누가 가졌갔는지 신원확인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XX할아버지는 올라오지 않았다. 며칠을 신신당부했지만 번번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결국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 뒤로도 계속 방사람들을 붙들고 자기 돈을 가져갔다고 싸우는 것이었다. 오늘도 박XX할아버지가 가져갔다고 싸우는 바람에 사무실까지 다시 오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설득하여 다음주 월요일에 신고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째, 돈을 잃어버린것이 2월 2일인데 뒤늦게 돈을 잃어버렸다고 한 점이다. 정XX할아버지는 구정명절을 맞아 고향에 있는 아들에게 갔다주려고 돈을 수표로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돈이 잃어버린 것을 알고도 고향에 다녀왔다. 그리고 다녀오고 나서도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 정XX할아버지는 조사해보면 누가 가져갔는지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때는 가만있었다고 했다.

둘째, 정XX할아버지는 고향에 내려가는 당일, 신발문제로 방사람과 싸웠다. 고향에 내려가려고 오래전부터 보관해 온 신발을 유XX할아버지와 서로 자기거라고 우기다가 주먹다짐까지 했다. 그렇다면 신발을 가지고 싸울정도인 분이 300만원을 잃어버리고 태연하게 고향에 갔다 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여하튼 다음주에 분실신고를 하면 좀더 상세한 상황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도 고향에 있는 아들에게 가져다 주고도 그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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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2008/04/04

올해부터 서울시 일자리에 나가시는 분들은 의무적으로라도 저축을 해야 한다. 서울시에서는 저축왕을 뽑아서 특별한 혜택을 주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물론 한달에 40~50만원정도 벌어서 저축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안겠지만 사실, 못할일도 아니다. 그런데 박일X(65세)씨는 저축을 하라는 소리에 난색을 표한다. 돈 몇푼 주면서 거기서 무슨 저축이냐고 한다. 자신은 사람들에게 갚아야 할 돈도 많기때문에 저축을 하기 힘들다고 한다. 무슨 빚을 그렇게 졌냐고 하자, 작년 12월부터 일이 없어서 돈을 많이 빌려썼다고 한다. 물론 믿을 수 없는 말이다.

"뭐하시는데 돈을 그렇게 빌려쓰셨어요?"

-"담배사고 그랬죠..."

겨우 설득을해서 한달에 10만원이라도 저축하는 걸로 하고 일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아직 일터에서 월급을 입금해주지 않았기에 오후에 와보시라고 하곤 내려보냈다. 오후가 되자 돈이 급한지 월급을 찾으러 올라오셨다. 사무실에 사정이 생겨서 오늘은 찾아드리기가 힘들겠다고 말씀드리자 약속도 안지킨다고 한소리하신다. 보아하니 벌써 한 잔하고 오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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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에게 굿을 받은 다음부터    2008/04/10

한 젊은이가 입소했다. 의료상담을 하던 중 아픈곳이 없는 지 물어보았다. 손가락끝이 아프고 하얗다면서 보여주었다. 별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해서 어디가 하얗냐고 물어보았다. 손톱끝을 가리키면서 보여주는데 자세히 보니까 평범한 손톱이었다. 보통 손톱이 자라면 깍아내야 할부분이 하야스름해지는데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것이다. 그래서 자꾸 그부분을 깍다보니 손톱이 짧아졌고 그래서 손톱끝이 아픈것이었다.

기록지를  보니 체중이 47kg밖에 되지 않아서 식사를 잘 안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는 50kg정도 되면 체중이 많이 나가서 활동하는데 불편하다고 했다. 말을 듣다보니 이상한 점이 많았다.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네, 환청이 들려요.라디오를 켜놓은 것처럼 들리거든요"

"뭐라고 하던가요?"

-"물에 빠져 죽으라고도 하고, 밥을 먹지도 말라고 하고..."

"그래서 그대로 해봤었나요?"

-"네, 강에 갔더니 더러워진다고 빠지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언제부터 그랬죠?"

-"3년전에 무속인에게 굿을 받은 후부터 더 심해졌거든요. 그전에는 조그맣게 들렸는데 굿을 받은 후부터 크게 들리더라구요, 그런데 교회에 온뒤로는 다시 조그맣게 들려요"

"약을 먹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본적은 없나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었는데 고모가 굿하느라 돈도 많이 들어갔다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본인이 치료를 원하고 있어서 조만간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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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어요    2008/05/09

구청에서 한 젊은이를 데리고 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한 젊은이를 구청으로 데려갔고 구청에서는 우리 쉼터로 데리고 온 것이다.  신상기록을 살펴보니 이름이 없었다.

"아저씨, 이름 몰라요?"

-"네...이름이 없어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차분히 말을 했다.

"나이는 몇 살이예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스무살쯤 될 거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노숙하며 여기저기서 밥 얻어먹고 그랬어요"

어려서부터 노숙을 했다고 하는데 겉모습은 여느 사람들처럼 깔끔했다. 아무래도 다른 시설에 있었던 것 같은데 본인은 계속 노숙을 하며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배가 고파서 식당에서 밥을 좀 달라고 했더니 경찰에 연락을 했더라구요.그래서 오게 되었어요"

배가 고픈거 같아서 빵하고 음료수를 주었더니 받자마자 금새 먹어버렸다. 경찰에서 지문조회중이기에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생활했었는지 알게 되겠지만 이 젊은이 말대로 어려서부터 노숙을 했다면 정말 보기드문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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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의 진실(2)  2008/05/09

300만원의 진실이 드디어 밝혀졌다. 지난달 23일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분실한 수표를 찾으러 사람들이 은행에 왔다는 것이다. '드디어 잡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찾으러 온 사람들이 누군지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우여곡절끝에 수표 뒷면을 통해 이서된 이름을 보게 되었다. XXX...이 사람이 누군지 정성X씨에게 물어보았다. 놀랍게도 아내라고 했다. 집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아들 역시 돈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치매가 있어도 그렇지 자신이 갔다주고도 전혀 모른채 방사람들을 도둑으로 몬 것도 그렇고, 아들 역시 확인전화를 했을때 받은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뗀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하여간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긴 하지만 정성X씨의 치매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문제때문에 얼마나 옥신각신을 했는데 우리보고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할 정도다. 오늘 방사람들에게 의심해서 죄송하다고 말은 했지만 의심을 받아온 몇몇 사람들은 억울한 마음이 쉬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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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지역집회  2008/05/09

김도진목사님은 4월 22일~5월 6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지역 부흥회차 다녀오셨다. 애틀란타 겟세마네기도원집회를 비롯하여 애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롬한인장로교회, 뉴라이프 미국교회, 나눔선교교회등에서 집회를 가지셨는데 많은 분들이 소망을 얻고 힘을 얻는 집회가 되었다.

한번은  아프리카 출신 여자분이 예배에 참석했는데 이 분은 자신의 민족을 선교하고자 오래전부터 기도를 하며 준비하였다고 한다.그런데 그 여자분이 붙들고 기도하던 성경구절이 바로 우리쉼터 설립취지 구절인 이사야 58:6~7절이었다. 그런데 그날 목사님 설교본문이 이 부분이어서 이 여자분이 큰 감동을 받았고 자신이 붙들고 기도하던 성경구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목사님의 설교본문과 자신이 받은 성경구절이 같다고 한참을 흥분하며 설명을 했다. 그리곤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았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데 아마 이 여자분은 앞으로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큰 일을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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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갈렙청년부 세족식    2008/05/20

지난주 토요일, 온누리교회 갈렙청년부는 좀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번달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쉼터에 계신 분들과 함께 어울리고 이분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행사를 준비해왔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발을 씻어주는 것에대해  큰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매월 특별한 준비를 해오시는 갈렙청년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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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자에서 안수집사로  2008/05/20

어제 가나안교회에서는 안수집사6명에 대한 신임투표를 했다. 놀랍게도 6명중 5명은 쉼터에 입소해 계신 분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우리 쉼터에 와서 처음 신앙을 갖고 세례를 받은후 집사직분을 거쳐 안수집사에 이른 분들도 있다.

저녁예배후 세례교인만 참석한 상태에서 투표가 진행되었고 총 122명의 세례교인들이 투표하여 6명 모두 2/3를 넘는 표를 얻어 안수집사 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주에는 세례 및 학습식이 있었다. 세례12명, 학습9명,입교1명이 세례 및 학습을 받았고 이로써 입소자중 세례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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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08 대한민국 선교 그랑프리 대상 수상    2008/05/20

5월 18일 오전 예배후 김도진목사님은 한국일보 주관 2008 대한민국 선교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하셨다. 이번 상은 세상 사람들이 이 사역에 대해 공로를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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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통장만 25개    2008/05/21

신XX씨가 방에서 문제가 되어 전방조치를 하기 위해 불렀다. 자주 예배를 드리지 않고 몸을 씻지 않는등 방에 비협조적이었다. 신XX씨는 본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

신XX씨를 부르자 그는 서류봉투에 뭔가를 많이 준비해 왔다. 그러고는 묻지 않아도 자신이 왜 바쁜지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받아야 할 돈이 많다고 했다. 전에 대형트럭들을 운전하면서 받지 못한 돈이 많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일했냐고 하니까 여기 저기 이름을 대면서 한 5천만원정도 받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돈을 받으러 가면 돈을 주지 않고 자신을 속여서 소송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바쁘다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변명할 말을 철저히 준비해 온것 같았다. 하지만 거짓말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기 마련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돈을 받으러 뛰어다닌 사람이 자신이 받아야 할 정확한 액수와 회사이름 그리고 근무한 년도와 기간등을 대충 얼버무렸다. 한참 변명하는 말을 듣다가 가지고 온 서류를 좀 보자고 했다. 계좌번호와 날짜들이 적혀있는 종이가 많이 있었다. 이게 뭐냐고 하자 돈을 받기 위한 서류들이라고 했다.

"이거 아저씨 통장개설한거 아니예요?"

-"아닙니다."

"조사해 보면 금방 알수 있거든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여 계좌를 알아보자 소유주가 모두 신XX씨 자신이었다.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을 한 셈이었다. 그런데 그 계좌들을 개설한 날짜가 모두 2월 28일이라는 점이 수상했다. 그것도 한곳에서가 아니라 여기 저기 다양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한 가지 밖에 없었다. 누군가와 함께 다니며 통장을 개설한 것이 분명했다. 한마디로 말해 명의도용을 당한 것이었다. 돈 몇 푼 받고 통장을 넘겨준 것이다.

"신 XX씨, 도대체 어쩔라고 이런 짓을 하십니까? 아저씨 한 명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겠어요? 우리가 매번 이런거 하면 안된다고 말씀드리쟎아요? 이제 신XX씨 앞으로 수억의 빚이 생기게 될 거라구요!"

신XX씨는 더이상 변명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자그마치 한날에 개설한 통장이 25개였다. 혼자 똑똑한척하고 직원들을 속이려 했지만 정작 자신은 사기꾼들에게 속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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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벽    2008/05/22

엊그제 새벽2시 경찰들이 한 젊은이를 데리고 왔다. 한참 잠잘시간에 사람들 다 깨워놓고는 오갈데 없는 사람이니까 데리고 있어 달라는 것이다. 방 실장님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잘 곳을 마련해 주었는데 이 청년은 머뭇 머뭇 서 있다가 다시 나가버렸다고 한다. 얼마후 새벽4시 경찰들이 다시 찾아왔다. 다짜고짜 왜 내보냈냐고 경찰들이 따지는 바람에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인후 데려다가 방에다 재웠다.

그렇게 자는 사람 다 깨워놓고 정작 본인은 새벽늦게 잠이 들어서 오후에 되서야 일어났다. 그리고는 사무실에 와서는 전화좀 쓰겠다고 했다.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한참을 듣고만 있었다. 전화를 끊고 상담을 하는데 자신에 대해 자세히 밝히질 않았다. 우선은 나이가 19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과 이름이 김재X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서 이곳에 있을수 있는지가 문제였다. 보호자를 찾았지만 부모님은 안계시다해서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잘 대답을 하지 않고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을 해서 전에 있던 곳을 확인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재차 물어서 알아낸 것이 신림동쉼터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직접 인터넷을 검색해서 쉼터에 전화를 했다. 우리는 그 쉼터 관계자로부터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재X는 정신지체2급이고 방랑벽이 심해서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서울 경기 지역의 쉼터를 안가본 곳이 없다고 한다. 신림동쉼터에도 몇년전에 있었었고 현재는 안양에 있는 보현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다시 인터넷에서 보현사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다. 한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김재X얘기를 하니까 맺힌 것이 많은 듯, 재X이에 대한 얘기를 쏟아 냈다. 아이가 방랑벽이 심해서 한 곳에 있지 못한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도벽도 심하고 거짓말도 잘해서 한 번은 돌아다니다가 맞고 들어와서는 절 스님에게 맞았다고 해서 경찰서에도 불려가고 했었다 한다. 문제는 아이보다도 아이의 보호자로 있는 고모가 더 문제라고 했다. 껄핏하면 아이에 대한 문제로 찾아와서는 폭언을 하고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했다. 아이에게 나오는 수급비를 보현사에서 받고 있었기에 뭐라 하지도 못하고 맘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이제 이 아이에 대해 희망선교원에서 맡기로 했고 서류정리도 다 끝났다고 했다.

결국 김재X는 희망선교원으로 가야했지만 본인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했다. 그곳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지만 알려주지도 않았다. 하는 수없이 우리는 어제 데려온 경찰서지구대에 연락해서 다시 데려가기를 요청했다. 경찰들도 난감한지 우리에게 맡겨버리려고 했지만 보호자의 동의없이 우리는 맡을 수가 없고 이 아이를 책임지고 있는 선교원이 있으니 그곳에 연락해 보라고 했다. 경찰들은 먼저 고모와 통화를 했지만 고모는 아이를 데리러 오지 않겠다고 했고 희망선교원측에서는 아이가 혼자 찾아 올 수 있으니 그냥 보내주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데리러 오라고 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경찰들이 와서 선교원측과 통화를 하자 김재X는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말도 안하던 아이가 갑자기 말이 많아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자기 혼자 가겠다고 한다. 경찰들은 선교원에서 데리러 올테니까 여기 있으라고 하자 재X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전철역까지만 데려다 주면 자신이 가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우리에게 욕까지 하면서 나가버렸다. 안되겠다싶어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청량리에서 안양까지의 길을 훤희 꿰뚫고 있었다. 선교원측에서는 다음에 다시 오더라도 받아주지 말고 혼을 내서 보내라고 한다. 이곳 저곳에서 받아주고 잘 해주니까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고 한다.

하여간, 이번 일을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요즘 가출청소년이나 치매노인들을 잘 못 데리고 있다가는 큰일난다. 시설에서는 갈곳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좋은 의미로 데리고 있다지만 집에서는 가출신고를 해서 애타게 찾고 있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잘 못 걸리면 모든 죄를 뒤집어쓰기 딱 알맞다. 게다가 이번 일은 미성년자인데다가 정신지체자여서 좀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나마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이런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시설 역시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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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사역팀&일곱집사찬양단  2008/05/26

2008.05.25
찬양과 워십으로 함께 해주신 작은사랑사역팀과 일곱집사찬양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자신의 달란트를 아낌없이 쏟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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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확장공사    2008/06/16

지난주 사무실 확장공사가 마무리도었다. 이번 사무실 확장은 직원추가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루어졌다. 그동안 쉼터규모에 비해 직원숫자가 적었었는데 금번 서울시에서는 이점을 감안하여 4명을 추가로 배치하도록 하였다. 추가되는 직원은 상담사2명과 생활지도원1명 그리고 간호사1명이었고 그동안 채용공고를 내고 면접한 끝에 다음달부터 함께 일할 분들이 뽑혔다. 다들 전문직 자격이 있으신 분들이다. 앞으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해 본다.

사무실을 확장한다고 해서 서울시에서 사무실을 얻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도 그랬지만 이번 역시 교회에서 보증금과 세를 부담하였다. 다행히 588이 철거지역이라 우리 쉼터 건물도 많이 비어 있는 상태여서 비교적 싼 값에 얻을 수는 있었지만 임대료만해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우리건물 지하는 숙소로 2층은 사무실과 장애인실로 3층은 주방과 식당 겸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매월 지불하는 세만도 450만원이다. 모든 시설을 쉼터에서 사용하고 있고 엄청난 세를 지불하고 있지만 서울시에서는 별다른 지원을 하고 있지않다. 아직은 이럭저럭 교회에서 감당하고 있지만 매주 나눠서 지불할 정도로 쉽지는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 동역자, 그리고 교회들의 도움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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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보고 알수 없는 것이 사람...    2008/06/18

등촌복지관에서 전화가 왔다. 홍XX씨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데 자신들로써는 감당할 수가 없으니까 와서 데리고 가달라는 전화였다.  복지관에서 차비 10만원을  달라고 하면서 계속 술주정을 하는 모양이었다. 홍XX씨는 요 며칠 외박을 했었다. 아마도 그동안  술을 마신 모양이다. 게다가 당황스러운 것은 홍XX씨는 우리쉼터에서 서울시에 추천을 해서 등촌복지관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준사람이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셈이다. 이제 겨우 일나간지 일주일밖에 안된 사람이다.

56세의 나이에도 인품이 좋아보이고 술,담배를 안한다는 말만 믿고 보냈는데 완전히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인상만 보면 정말 법없이도 살 사람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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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와 태극기    2008/06/24

주일 오전 예배가 끝나자 쉼터에 계신 한 분이 태극기 2개를 가져왔다. 손에 들고 흔들수 있는 종이로 만든 자그마한 태극기였다. 그러더니 흥분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태극기를 성전 꽃꽂이에다 꽂아놓으면 어떡합니까? 이게 꽃입니까? 이러면 안되죠...제가 아무리 몰라도 이정도는 알거든요?"

알고보니 오늘 꽃꽂이를 하신 권사님께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서 일부러 태극기를 꽂아 놓으셨는데 그걸 보고 화가나서 태극기를 가지고 내려오신 것이다. 아무리 자기 생각에 납득이 되지 않아도 그렇지애써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을 마음대로 뽑아 온 건 너무하다.

도대체 귀중한 나라의 국기를 꽃꽂이에다 꽂아 놓은게 마음에 안든다는 건지,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 꽃꽂이에 태극기를 꽃아놓은것이 마음에 안든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하여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다보니 이런일도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