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11월 쉼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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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678회 작성일 : 21-05-25 09:44본문
시각장애인 음악가 3인초청 쉼터 음악회 2007/07/02
오후5시
지난 주 토요일 본 쉼터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가일미술관 주최로 열린 희망샘 미니콘서트였는데 특이한 점은 게스트로 참여한 연주자들이 모두 시각장애인들이라는 점이다. 클라리넷, 플룻,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전부였지만 얼마나 큰 감동을 주었는지 듣는이마다 너무 좋았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아노를 제외한 세분이 시각장애인이신데 모두들 뛰어난 실력으로 현재 대학교수로 활동하시는 분들이시다.
20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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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타면 두얼굴의 사나이 2007/07/02
돈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지난 주 자활을 하던 사람들이 월급을 탔다. 기껏해야 30~40만원이지만 쉼터에서는 굉장히 큰 돈이다. 비록 푼돈이지만 이걸 벌기위해 한달간 얼마나 애를 썼는가?
돈을 타자 그 중 한 명은 그 즉시로 경마장을 향했다. 이 사람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다짐을 하고 다시 받아준 것이 얼마되지 않았다. 그런데 월급을 타자마자 사람들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마장에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며칠을 연락도 없이 안들어오더니 오늘 오후 다시 받아달라고 사무실에 찾아왔다. 불과 며칠사이에 그 돈을 다 쓴것이다.
또 한사람은 방사람들 3명을 데리고 나가서 술파티를 벌였다. 391,000원을 월급으로 타서 불과 이틀만에 6,000원이 남았다고 한다. 돈을 벌줄도 모르지만 쓸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돈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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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옷에 여자 신발을 신는 사람 2007/07/04
윤XX씨가 입소한지 얼마안되서부터 무단외박을 하다가 며칠만에 돌아왔다. 퇴소되었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건 둘째치고 이 사람은 여자 옷을 입고 다닌다. 그것도 평범한 여자티가 아니라 레이스달린 완전 여자 옷이다. 게다가 여자 하이힐구두를 신고 다닌다. 뭔가 문제가 있어도 한참 있는 사람이다.
"아저씨! 왜 여자옷을 입고 다니세요?"
-"왜요? 입으면 안됩니까?"
"안돼죠. 남자가 여자옷을 왜 입어요?"
-"내가 입던지 말던지 무슨 상관입니까?"
얼마전 외부에서 공연을 하러 온적이 있다. 그때 여자분 구두가 없어졌었다. 그뒤 그 사람이 이쁘게 생긴 구두를 신고다니는 것을 직원분이 보았다. 그래서 여자 구두를 어디서 났냐고 다그쳤다. 한참을 못들은 체하며 가만히 있었다. 계속 다그치자 화를 내면서 왜 묻느냐고 한다. 가서 구두를 가져와보라고 하니 잠시후 여자구두 두켤레를 가져왔다. 그런데 지난 번 신고있던 그 구두는 안 가지고 올라왔다. 그러고는 잃어버렸다고 변명한다.
여자옷에 여자구두를 선호하는 사람도 처음보지만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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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수배 2007/07/06
한 고시원에서 주용X씨를 찾았다. 올 4월에 쉼터에서 퇴소한 사람이다. 내용인즉 주용X씨가 같은 일터에서 일하던 동료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고시원으로 불러들여 고시원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하고는 가로채 달아났다는 것이다. 고시원주인과 동료들이 얼마나 분했으면 지명수배를 내리겠다고 난리들이다. 이 사람은 쉼터에 있을때에도 돈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 일자리를 해주고 일하러 갈 차비가 없다고 해서 돈도 빌려주었는데 나중에 월급타서 안갚는 것이다.
-"주용X씨! 월급탔으니까 차비 빌려간거 갚아야죠?"
"그거 당연히 쉼터에서 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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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떡 2007/07/06
오늘 아침 9시경 택배가 도착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아주 이쁘게 포장되어 있는 떡이었다. 전화번호가 박스 겉면에 써있어서 전화를 드려보았다.
'실례지만 떡을 보내 주셨나요?"
"네... 우리 아기가 이번에 백일을 맞았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보내드립니다. 맛있게 드시고 우리 아기를 위해 기도 좀 해주세요"
작년 6월에도 이런 물품이 도착한 적이 있다. 칠순잔치를 할 돈으로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 한끼 식사를 해드리고 싶다며 닭150마리와 쌀8포를 보내주신 것이다.
이 분들이야 말로 나눔의 기쁨을 아시는 분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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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기독학생회 방문봉사 2007/07/09
지난주 수요일 춘천지역 4개학교의 IVF기독학생회 회원 20여명이 본 쉼터를 방문하여 봉사했다. 오전에 다일공동체에서 봉사를 하고 오후 2시쯤부터 본 쉼터에서 봉사를 했다. 저녁에는 예배에 참석하여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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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남성합창단 공연 2007/07/09
어제 한국기독남성합창단에서 오셔서 주옥같은 찬양으로 본 교회에 감동을 주셨다. 지휘자,반주자를 비롯하여 총25분이 오셨는데 남성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우리교회 역시 대부분 남자분들인데 합창하시는 분들도 남자분들이어서 그런지 뭔가 통하는 건 있었다. 더운 가운데서도 이곳까지 방문해주신 한국기독남성합창단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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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만 줘요 2007/07/23
3시 30분경 한 분이 쉼터 입구에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1000원만 달라는 것이다. 얼굴과 온 몸이 만신창이였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일단 병원으로 보내기로 하고 112에 전화를 해서 행려신고를 하고 119를 함께 불렀다. 경찰차는 일찍도착했는데 119응급차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이 사람은 가겠다고 했다. 등뒤는 무엇에 찔렸는지 피가 흠뻑젖어 있었고 바닥에까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얼굴에는 상처 뿐만 아니라 눈꼽이 한가득 고여서 흐를정도였다.
"아저씨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올거예요"
-"1000원만 줘요"
"아저씨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몰라요...담배 하나만... "
"우린 담배 안펴요. 아저씨 술많이 드시죠?"
"....네"
20분이 넘도록 응급차는 안오고 이 분은 가겠다고 하고....
사실, 돈 1000원 줘서 보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스스로 술을 원해서 먹고 그렇게 된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를 다시 치료하고 낫게 해야할 의무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자기가 술 먹고 저렇게 된 걸 뭐하러 도와주냐고....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런 사람은 저러다가 죽어도 싸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양심 어디선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도....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아프카니스탄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세상은 자기들이 자초한 문제니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두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럴때 우리는 양심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과연 저들이 내 형제, 자매, 자식들이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20여분이 지난후 응급차가 도착했고 실려보냈다. 치료받고 갈곳이 없으면 이곳으로 오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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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 땅 값 8억원 2007/07/24
술 문제로 인해 퇴소직전에 있었던 안종X씨(72세)에게 마지막 기회로 요양병원을 권했다. 본인도 가겠다고 하여 준비하고 있던 중 어제 오후 사무실에 올라왔다. 약속이 있는데 거기 좀 갔다오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무슨 약속인데요?"
-"문중일인데 제가 있어야 하거든요. 문중땅 문제로 42명이 오늘 모입니다. 거기 좀 가서 빨리 일처리를 하고 오겠습니다.8억원이 걸린 문제라서..."
보아하니 브로커일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어디서 만나시는데요?"
-"종로에서요"
"만나는 사람 전화번호 있으면 하나 줘보세요!"
-"없어요. 얼마전에 끊겼거든요"
"아저씨거 말고, 문중 사람 아무 전화번호라도 줘보시라고요"
-그 사람도 전화가 끊겨서 안되거든요"
"아저씨, 연락도 안되는데 오늘 약속은 어떻게 하셨어요? 아저씨, 땅같은 거 가지고 일하세요?"
-"아~뇨~ 전 그런 사람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뭔데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세요?"
-"브로커요"
"아저씨, 완전 전문가네요.그냥 척하면 척인데요"
-"제가 꼭 가봐야 하거든요.8억이 걸린 문제라..."
몸도 성치 않아서 방사람들은 이 분이 피를 토하는 것도 보았다고 하는데 술도 자주한다. 게다가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는지 뻔히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도 절대 술을 안먹었다고 우긴다. 왠만한 사람같으면 다시는 술을 안먹겠다고 잘못을 시인할텐데 끝까지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며 우긴다.
결국 어제 일보러 나간 뒤 오늘까지 안들어 오고 있다. 우리 쉼터에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브로커 일에 매달리고 계신 분들이 여럿있다. 한탕이면 인생이 역전된다는 기대로 지금껏 수십년의 세월을 허비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쉼터내에서도 방사람들에게 허황된 말을 해서 이 사람 저사람에게 돈을 빌려다 쓰는 사람도 있다. 이들이 하는 말은 늘 이렇다.
"이번주면 다 끝납니다."
얼마전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브로커일로 쉼터에 피해를 준 몇 사람을 퇴소시키기도 했다. 이제 정신을 차릴만할때도 되었는데 죽음을 앞두고도 여전히 뜬구름을 잡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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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는게 제일 편해요 2007/07/25
구청에서 할아버지 한분을 모시고 왔다. 은평마을에서 2달전 나오신 분인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아보였다. 은평마을에 있으면서 번돈 50여만원을 가지고 나와서 지금까지 생활 하신 모양인데 군대얘기, 월남전얘기, 주민등록을 살려야 한다는 둥, 만병통치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둥...온전한 정신은 아니었다.
"아저씨, 여기서 생활하세요. 저희가 주민등록증도 만들어 드릴께요"
-"싫어요. 여긴 하루 두번씩 기도해서..."
"여기에 대해서 잘 아시네요? 그러면 은평마을로 다시 보내드릴까요?"
-"싫어요. 그냥 죽는게 편해요"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
-"그냥 안먹고 죽을래요"
결국 이것도 저것도 싫다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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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여름캠프 2007/07/26
2007.07.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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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북경한인교회 집회 2007/07/26
김도진목사님은 7.20~22일까지 중국에 있는 성삼북경한인교회 집회차 다녀오셨다. 금요철야와 주일오전대예배를 인도하고 오셨는데 큰 혜중에 마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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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2007/08/08
10구역 실장님이 올라오셨다.
"아까 새로 들어온 분, 피부질환이 너무 심하네요."
-"그런 말씀안하시던데요?"
"딱지가 몸에서 막 떨어져요. 왠만하면 같이 있겠는데 너무 심해서 힘들것 같아요"
당사자를 올라오라고 해서 상태를 살펴보았다. 여름인데도 긴팔을 입고 있었는데 팔을 걷어 올리자 벌겋게 부어오른 팔이 보였고 허연 딱지가 여기저기 떨어졌다. 팔 뿐만 아니라 등도 마찬가지 였는데 등전체가 벌겋게 부어 올라 있었다.
-"피부질환이 있으신가요?"
"건선피부라고 하더라구요."
-"병원엔 가보셨나요?"
"오늘 병원에서 퇴원하고 오는 길입니다. 피부질환은 입원을 안시켜준다고 하는걸 겨우 부탁해서 열흘정도 치료했습니다."
-"치료를 했는데도 이 정도예요?"
"잘 안났더라구요. 동부시립, 보라매, 서울의료원, 국립의료원등 안가본 병원이 없는데 별 소용이 없어요. 옮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방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서 아무래도 같이 있을수가 없을 것 같네요"
-"다른 쉼터에도 계셨었나요?"
"한 다섯군데 정도 있었었는데 시선이 곱지 않아서 제 스스로 나오곤 했습니다."
우리는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에 의뢰를 해서 그리로 보내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환경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가려워서 계속 고생할 걸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는데 요양을 하면서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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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변석개(朝變夕改) 2007/08/10
엊그제 피부질환때문에 지방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김성X씨가 저녁에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 건선피부가 너무 심해서 병원측에 부탁을 드렸었고 본인도 가겠다고 다짐을 했었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가서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침 저녁으로 마음이 바뀐다. 그래서 이 분들 말만 믿고 있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 받은 후 갈곳이 없어서 쉼터에 온 분이 있다. 거동이 너무 힘들어서 요양병원을 권유했다. 몸이 완치될때까지 그곳에 계시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없어져 버렸다.
이런 사람들의 말만 믿고 지방에서 몇 시간씩 걸려서 병원차로 올라왔다가 헛수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면 우리로써도 너무 미안할 뿐이다.
어제, 오늘 퇴짜를 놓고 나가버린 이 분들은 상태가 많이 안좋으신 분들인데 또 어디가서 술로 인생을 망치고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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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2007/08/10
이영X씨가 요 며칠 정신적인 문제가 심하다. 원래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요즘 심해진 것이다.
한동안 말없이 조용하더니 어제부터 말이 많아지고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오늘은 마라톤에 나가겠다느니, 대통령선거에 나가겠다고 한다. 기호2번이라고 하는데....
그동안에도 이런 분들이 여럿 있었다.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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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수련회 2007/08/14
매년 여름이면 '아름다운 공동체만들기' 캠프를 한다. 이번에는 8월 15~16일 이틀간 청평 리치빌로 간다. 매년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꼭 빠지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안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쉼터문을 아예 걸어 잠그고 가기 때문에 왠만한 일이 아니라면 전원 다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직장다니는 사람들도 하루 휴가를 내어 가고 있고, 서울시 일자리나 자활근로등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일이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한 분이 오셔서 내일 못간다고 하신다.
어제 입소한 분이다.
못가는 이유는 내일 일용직 일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이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하여튼 그동안 일을 못해서 꼭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쭉~ 일을 못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급해졌는지.....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다. 몇 달을 일안하고 노숙한 사람이 오자마자 급한것처럼 일을 해야 한다느니, 주민등록을 살려야 한다느니 하며 재촉한다. 대부분 빨리 돈을 벌어서 술을 먹고 싶은 이유다.
지금 이 분도 수련회 갔다 와서 인력사무실에 나가보라고 권유를 해도 극구 급하기 때문에 일을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퇴소할테니까 5일만 봐달라고 한다. 아마 며칠 일나가서 돈이 생기면 그것으로 쪽방이라도 얻으려는 심산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 자기 뜻대로 되던가???? 왜 그렇게 얄팍하게 머리를 굴리며 사는지.....
결국 이분은 다른 쉼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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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수련회 2007/08/17
8월 15일~16일까지 전교인수련회를 다녀왔다. 청평리치빌로 다녀왔는데 넓은 공간이었는데도 150명정도가 움직이다 보니 그리 넓지 않게 느껴졌다. 큰 사고 없이 다녀왔지만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한 명은 휴게소에서부터 술을 먹는 바람에 수련회 중간에 서울로 되돌려 보내졌고 한 명은 깊지도 않은 강가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밤에 캠프파이어를 준비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멋있는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잠시후 비가 그쳐서 캠프파이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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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 2007/08/21
점심식사가 끝나갈 무렵 백현X씨가 사무실 문을 열더니 심각하게 말했다.
"지금 계엄령이 선포되었으니까 목사님 올라가지 못하게 해요!"
-"네?"
"아, 지금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니까요... 지금 위에 소리 안들려요? 위험하니까 목사님 못나오게 하시라고요! "
그러더니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요즘 상태가 많이 심해졌다.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몸이 지치다보니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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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선교회 방문집회 2007/08/27
26일 주일저녁에는 사마리아선교회에서 방문하셔서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특별히 쉼터분들을 위해 쌀 640kg과 음료수,떡 300인분을 준비해 오셨고 찬양팀과 워십팀이 함께 오셔서 기쁜 시간을 가졌다. 막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양명환목사님의 시원시원한 메시지도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한 주간은 사마리아 선교회에서 말씀으로 수고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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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중앙교회 워십팀 2007/09/03
지난 29일 송산중앙교회에서는 워십팀이 함께 오셔서 찬양워십과 현대춤을 선보였다. 먼곳에서 오셔서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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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곡교회 산울찬양단 2007/09/03
어제 제곡교회에서는 말씀과 찬양으로 함께 해주셨고 풍성한 간식을 준비해 오셨다. 크지 않은 교회임에도 힘에 지나도록 준비해 오셔서 함께 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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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곡교등학교 2학년 봉사활동 2007/09/03
200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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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죄인입니다. 2007/09/05
홍성X씨가 찾아왔다. 살이 찐 건지, 술을 많이 먹어서 부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말하기 전까지는 알아채지 못했었다. 쉼터에 있을때 워낙 안좋게 하고 나가서 말만하면 다 아는 사람인데 1년 4개월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목사님께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이 많이 잘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으랴. 뉘우친다는 사람이 술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
그나마 넋두리를 하고 조용히 나갔다. 그런데 잠시후 한 분이 올라와서 술을 먹고 싸우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나가보니 홍성X씨였다. 벌써 쉼터 분들과 시비가 붙어서 싸우고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려고 한 모양이다.
자신이 헌금한 돈을 내 놓으라고 해서 각서를 쓰고 찾아간 사람이다. 한 마디로 인간성 자체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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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2007/09/06
30대의 고XX씨가 입소했다. 그런데 방사람들에게 자신이 에이즈라고 떠들어댔다. 불러다가 물어보니, 자신의 발과 다리에 피부병 비슷하게 나 있는데 에이즈 증세와 똑같다는 것이다. 한번 보자고 하니 보여주었는데 몇 군데에 땀띠처럼 나 있었다.
"언제부터 났죠?"
-"3일전에 막걸리를 나눠마신후에요...아마 그때 옮은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질병에 너무 예민해서 온갖 추측을 다 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러가지 질병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마치 그것이 진실인냥 나름대로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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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2007/09/12
지난달 초, 그동안 잘 지내오던 최인X씨가 퇴소했었다. 당시 퇴소한다고 전화로 연락이 왔었는데 퇴소사유는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서 자격증을 따기 위함이라고 했다. 최인X씨는 지능적으로도 모자라는 사람이다. 직업훈련을 잘 받기도 힘들겠지만 자격증을 딸리는 더욱 만무했다.
이런 사람이 며칠전 다시 사무실을 찾았다. 그리곤 2가지를 부탁했다. 첫째는 이틀만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둘째는 병원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아마 병원에 가기 위해 직업훈련학교에서 잠시 나온 모양이다.
"무엇때문에 병원에 가시려고요?"
-"입이 헐어서..."
입술 안쪽이 몇 군데 헐어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병원은 안가셔도 되거든요. 그냥 좀 쉬면 나을거예요. 누가 그런거 가지고 병원에 갑니까? 그러지말고 여기 다시 입소하세요"
아무말 없이 서 있었다.
"직업훈련학교는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요?"
-"12월까지요."
"그러면 자격증 시험도 봐야할거 아니예요?"
-"네"
"자격증 딸 수 있을것 같아요?"
-"아뇨..."
"그런데 거기서 왜 시간만 허비하고 계세요? 지금 여기는 80세가 넘는 분들도 일자리에 나가서 일하시는데요. 여기 다시 입소하세요"
하지만 머뭇거리는 것이 뭔가 있는 것 같았다.
"잠은 이틀동안 재워드릴수 있지만 다음번에 오시면 입소가 안될 수도 있어요.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결국 많은 권유에도 직업훈련학교를 택했다. 아마도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나오는 약간의 돈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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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병원의료비 2007/09/12
지금 서울시에선 노숙인들이 이용하는 병원의료비가 많이 나와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대부분이 한두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이러다 보니 의료비가 과다하게 지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줄일 수만도 없는 문제다. 이 분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들은 거의 완치 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혈압,당뇨,허리 및 다리 통증, 관절염, 전립선,정신질환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죽을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 것들이다.
어떤 분은 전립선 약, 관절염약, 혈압약, 손발저림과 떨림등의 약을 함께 복용하시는 분도 있다. 물론 몇 몇 분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을 가지고 병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다. 오히려 왠만큼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아서 문제인 경우가 많다. 여기 저기 쉼터를 떠돌다가 결국은 병원에서 생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이분들에 대한 의료대책은 좀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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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 심정... 2007/09/17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이다.
일반목회를 하던 우리 가나안교회가 노숙인 사역을 시작하면서 일반 성도들이 거의 떠나버렸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담임 목사님께서는 우리 아저씨들을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고 부흥회를 다니시면서 교회에서 주는 사례비로 우리 아저씨들의 양식을 대신하셨다고 한다.
일반 목회를 하고계셨을 때에는 한번도 부흥회를 통해서 받은 사례비를 교회로 가지고 온적이 없으셨다. 그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반 성도들이 떠나 아무런 재정이 없었던 그 시절에 사례비를 가지고 오는 것은 당연하셨다. 그럼에도 “우리 새끼들을 먹여 살리려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하지만 과연 그 일들이 목사님을 이상하게 만든 일인가??? 오히려 일반 목사님들은 부흥회의 사례비를 In my Pocket 하고 있지 않은가??? 어쨋든 오늘 새벽 목사님의 그 말씀은 우리들을 향한 한없는 목자의 사랑으로 들렸다.
그때 나는 중학생 이였기 때문에 그런 일들에 대해선 잘 아는바는 없지만
그때당시 목사님께서 한달이면 몇번씩 부흥회를 다니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중 목사님은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셨는데 음식들을 비롯하여 맛있는 떡들이 차려져 있었다고 한다. 목사님은 우리 아저씨들이 생각나서 드시지 못하고 신문지에 떡을 싸고 있을 때 담임 목사님을 잘 알고계시는 다른 목사님께서 떡을 한박스를 주셨고 목사님 당시 아저씨들과 함께 떡을 나누어 드셨다고 하셨다.
나는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떠나는 목자의 심정이 이런 마음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 말씀을 벌써 여러번 들었지만 오늘날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세대속에서 우리 담임 목사님의 그런 마음 그리고 지금도 꺼지지 않는 우리 아저씨들을 향한 그 사랑의 마음이 목사님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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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오면 나갈께요 2007/09/20
"돈 나오면 나갈께요. 그때까지만 봐주세요..."
마치 우리가 인정 사정도 없이 사람을 내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분은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정부에서 몇십만원을 받고 있다. 쉼터에 입소하면 정부에서 이 돈이 끊긴다.
사정은 이렇다. 기초생활비를 타서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다가 고시원비가 밀리다 보니 쫓겨난 것이다. 그리곤 갈 곳이 없으니까 우리 쉼터에 입소했다.
"아저씨, 여기 입소하시면 기초생활비를 받지 못하시거는요?"
-"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운데요..."
이 분은 그렇게 입소했다. 그런데 얼마후 퇴소를 하겠다고 올라왔다. 20일에 기초생활비가 나오니까 그때까지만 봐달라고 한다. 그 돈이 나오면 퇴소하겠다는 말이다.
"아저씨, 그 돈 받아봤자 생활하기도 힘들쟎아요?"
-"네..."
"아저씨, 술 드시고 싶어서 그러시죠?"
-"네..."
오로지 술을 먹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럴바에는 빨리 퇴소하라고 다그쳐도 돈 나오면 나가겠다고 버틴다. 정부의 배려가 어떤이에게는 독이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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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당 십일조 봉투가 많은 교회... 2007/09/20
우리 교회는 성도 한명당 십일조 봉투가 제일 많은 교회일 것이다.
교회에 등록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라면
당연히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처럼 개인당 십일조 봉투가 많은 교회는 없을 것 같다.
이유는 이렇다...
교회의 특정상 신앙생활을 우리 교회에서
처음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교회의 법과 질서를 잘 몰라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저씨들의 헌금 봉투함에는 왜 십일조 봉투가 많은가?
우리 아저씨들의 생각 속에는 십일조 봉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이라는 귀여운(??) 생각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오히려 여러 봉투에 도장이 찍힌것을 한 봉투에 몰아달라고 부탁을 해 오신다.
나는 가끔씩 우리 아저씨들의
그런 순수하고도 귀여운(??) 모습들 때문에 가끔씩 웃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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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복음 2007/09/21
매주 월요일이면 푸드뱅크를 통하여 많은 빵이 쉼터로 들어온다. 그동안은 우리 쉼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빵을 제공해 왔는데 이제 이 빵을 가지고 서울역, 종묘공원등으로 나간다. 그곳에 가서 노숙인, 독거노인 분들에게 빵을 제공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거기 계신 분들에게 우리 쉼터를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 일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쉼터에 계신 분들이 한다점이다. 전에는 자신들이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매일 한 구역씩 돌아가면서 빵을 가지고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 이렇게 전한다.
"가실 곳이 없으시면 우리 쉼터로 오세요. 잠도 잘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고, 주민등록증도 살려주고, 일자리도 제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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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망상증세 2007/09/28
한 분이 상담을 하러 찾아왔다. 자신이 그리스도신학대학원에 다녔다는 말부터 하는 것이 일반 입소상담은 아닌것 같았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이 분이 전형적인 망상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중성자'에 관해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제대로 연구하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한다. 물론 집에서 이 말을 했다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서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오게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성자에 관한 노하우때문에 국가기관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닌다는 말도 했다.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도 없는 분이 이런 장황한 설명을 하다보니 우리로서도 갑갑했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입소를 시키려 했지만 자신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우리를 도리어 이상하게 보고는 나가버렸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했다.
"예수님이 이래서 핍박을 당하신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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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고 싶어서 2007/10/09
지난 9월 30일 유XX씨가 술과 정신적인 문제로 거리를 방황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원래 당뇨가 심해서 술을 먹으면 안되는 사람인데 그동안 일해서 번 돈으로 술을 진탕 먹은 모양이다. 몸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이 영~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원래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는데 횡설수설하는등 정신적인 문제까지 나타났다.
자신이 할 말이 있다고 목사님을 비롯해서 사무실 직원들을 다 모아 놓으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싸움을 걸었다.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방에서도 잠은 안자고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는등 술이 어느정도 깬 상태인데도 그런 것으로 보아 단지 술 문제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퇴소하라고 했더니 돈이 한푼도 없다고 돈 좀 달라고 했다. 그것도 2만원씩이나 말이다. 이유인즉 담배좀 사야 한다고 했다. 제 정신으로서는 도저히 그런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목사님은 일단 내보내지 말고 치료를 받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다음날 쉼터에서 행패를 부리고는 밖에 나갔고 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난 모양이다.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은평시립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열흘만에 퇴원해서 쉼터로 돌아왔다. 상태를 보니 아직도 문제가 많아 보였다.
"유XX씨, 벌써 퇴원했어요? 아직 안좋아 보이는데요."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해서 퇴원했습니다"
병원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유XX씨가 퇴원했는데 다 나은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우리가 담배를 못피게 하니까 담배피워야 한다고 퇴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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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시는 쉼터 최고령 할아버지 2007/10/09
현재 우리 쉼터에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은 김태X할아버지로 올해 84세이시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일을 하신 다는 점이다. 젊은 사람들도 한 두달 일하면 쉬고 싶어 하는데 이분은 늘 일을 하고 싶어하신다. 뇌졸증으로 입이 돌아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짤린뒤 몇 달간 쉬면서 늘 사무실에 일자리 부탁을 해오셨다.
연세가 많아서 하실만한 일이 없다고 했지만 서울시 일자리를 부탁하셨고 되든 안되든 신청을 했는데 지난달부터 일하게 되셨다. 서울시에서도 이분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모양이다.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일하다가 쓰러지기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얼마나 일을 잘하시는지 서울시 관계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있다.
그렇게 번돈을 가지고 자신을 위해 쓰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구역식구들에게 간식도 사주시고 목사님 사모님을 위해서 선물도 사주시고 사무실에 사탕,오징어도 사주시고... 그 연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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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요 덜어 주세요... 2007/10/12
쉼터에서 일을 한지도 벌써 6년째이다...
처음 쉼터에서 일을 하면서 식사때면 동료들과 함께 주방에 올라가서
아저씨들의 밥을 퍼주고 국을 퍼주는 것이 하루 일과중에 하나였다.
지금은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제는 사무실 직원들은 거의 그런 일을 하지 않지만 말이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 유학이라는 길을 선택한 나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새벽예배를 드린후에
밥을 퍼주기로 마음먹고 식사기도가 끝날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임 목사님의 식사기도가 끝나고 식사를 하시기 위해
줄을 서서 계신 우리 아저씨들 한분 한분에게 밥을 퍼주기 시작하는데
나는 정말 깜짝 놀랬다.
왜냐하면 나는 예전 생각을 하고 큰 주걱으로 두 주걱씩을 드리면
많은 아저씨들이 너무 많다고 덜어 달라는 것이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더달라고 하면 뒷 사람들이 기다리니깐
남으면 드리겠다는 말이 입에서 끊이지 않았던 기억인데
이제는 많다고 덜어달라고 한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우리 아저씨들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이다.
그 분들이 쉼터에 오래 계시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일을 갖게 되면서 속칭 거지 근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언제 굶을지 모르기때문에 있을때 최대한 많이 먹어야했던
옛날의 생활을 청산하고 매일 일을 하면서
저축도 하고 헌금도 하면서 우리 아저씨들의 삶은 180 변하였다.
이제는 하나님이 정말로 기뻐하시는 일꾼들이 된 것이다.
밥의 양을 가지고 너무 크게 보는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6년간 이곳 쉼터에서 일을하면서
그것은 대단한 변화임에는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오늘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저씨들에게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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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 축의금 그리고 눈물 2007/10/14
안녕하세요...
어제 결혼한 임정식 간사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였습니다.
주례를 해주신 종암교회 목사님과 떨리는 목소리로
축복 기도를 해주신 가나안 교회 김도진 목사님께 더욱 더 감사드립니다.
정신없이 식을 치루고 다음날 아침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면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이야기중에 축의금은 얼마나 들어왔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고
천원짜리지폐 5섯장짜리 축의금을 보고서 한참을 우셨다는
어머니를 보며 저는 같이 울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아시고 우리 교회가 어떤교회인지 아시는 어머님께서
그냥 오셔서 축하해주고 식사를 하셔도 되는데
우리 아저씨들이 무슨 돈이 있으시다고
축의금까지 내셨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말씀하시는 내내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저 또한 말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씩을 모아서 가져오신 구역,
만원 이만원씩 정성스레 봉투에 담아서 가져오신 분들,
개인적으로 축하한다면서 제 손에 꼭 쥐어주신 분들...
정말 저는 너무나도 감사해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사람들은 어쩌면 축의금을 오천원을 내냐고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그 오천원짜리 축의금은
다른사람의 오십만원짜리 축의금보다 더 크고 값진 축의금이었습니다.
아마 저희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아셨기에 눈물을 흘리셨나봅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도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납니다.
사랑하는 가나안교회 성도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청년의 결혼을 축하해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돌아올때까지 평안하세요.
그리고 저희 부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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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2007/10/17
김XX할아버지께서 사무실에 올라오셨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방에서 다투세요?"
"그런적 없는데요?"
-"벌써 여러번 방사람들이 할아버지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쟎아요"
""글쎄...왜그럴까? "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누가 그런데요?"
-"그런 걸 말씀드릴수는 없고요...지난번에 있던 방에서도 문제가 되서 방을 다시 옮겨드린 건데 거기서도 그러시면 어떡해요?"
"그거 이상하네~ 나는 아무 소리도 안 하는데"
-"뭘 아무소리도 안하세요? 방사람들이 몇 번씩이나 말하는데요"
"예...알겠습니다...그리고 나중에 그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봐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이다. 이 분은 얼마나 방에서 다투는지 방사람들이 아우성이다. 얼마전에도 다투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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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2봉씩 먹으면 빨리 낫는다? 2007/10/18
쉼터분들 중 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약을 많이 먹으면 빨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김XX씨가 감기때문에 병원을 가겠다고 올라오셨다. 그런데 진료기록을 살펴보니 감기때문에 병원에 다녀온지 며칠되지 않았다. 보통 일주일치 약을 타오는 것이 정상인데 4일도 안되서 다시 병원에 간다는 것이다.
-"감기때문에 병원에 다녀오신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약이 떨어졌나요?"
"감기가 안 낫어서 2봉씩 먹었더니 약이 없네요...."
그래도 이건 나은 편이다. 정신과 약을 먹는 백XX씨는 정신과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해서 정신질환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아침 약은 1봉씩 정상적으로 먹고 저녁 약은 2봉을 먹고, 어쩔때는 자기 맘대로 몇몇 알약을 빼고 먹고... 얼마전부터 실장님이 일일이 옆에서 약을 챙겨주고 있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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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생일이라서 술좀 먹어야 겠다 2007/10/18
유XX씨가 병원에 가서도 여전히 말썽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술을 많이 먹어서 은평병원에 입원시켰었는데 거기서도 담배피고 싶다고 퇴원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은지가 얼마 안되었다. 그 후 쉼터에 와서도 여전히 술을 먹었다. 요양병원에 갈 것을 약속하고 다시 입소를 시켰건만 병원차가 올라오는 날 조차 술을 마시고 늦게 왔다. 결국 동부시립병원에 당뇨로 입원을 시켰는데 병원에 입원을 해서도 여전히 술을 먹고 있다. 병원측에선 당뇨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해보인다고 은평시립병원에 다시 입원의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은평시립병원에선 거부를 했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 은평시립병원에 있을때 의사 말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퇴원했으니 다시 입원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어제 우리쪽에서 유XX씨를 만나서 요양병원에 갈 것을 권했으나 자신은 이 병원(동부시립)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
오늘 병원에서 다시 전화왔다. 강제퇴원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 유XX씨가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술을 먹어야 겠다고 하는 모양이다.잘하면 생일날 길거리로 쫓겨날 판이다.
우리는 병원측을 설득해서 하루만 더 있도록 부탁했다. 내일 강제로라도 요양병원에 입원시킬 생각이다. 유XX씨에 대한 병원으로부터 의사소견서를 받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격적인 행동과 말투,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하며 다른 환자들을 살인자라고 하고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다는 등 기이한 행동과 말투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시노가적 치료를 귀원으로 전원 의뢰드리오니 고진선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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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예방접종 2007/10/19
오늘 동대문구청 2층강당에서 독감예방접종이 실시되었다. 동대문보건소의 협조하에 쉼터에 계신 분들 중 50~60분정도가 예방접종을 실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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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예술교류협회 방문봉사 2007/10/23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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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갈렙청년부 2007/10/23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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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사역팀 2007/10/23
200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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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의 가족들에게... 2007/10/26
샬롬...
평안하셨는지요...???
제가 미국에 온지 일주일째네요...
처음 몇일은 시차에 적응한다고 정신없이 지냈고
어느정도 시차에 적응할만할때 학교 등록이다 집을 구하는 문제다해서 정신없이 하루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좀더 빨리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있는곳이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지금에서 연락을 드립니다.
사무실 식구들과 구역 실장님들...
그리고 우리 아저씨들 모두 평안하시죠???
제가 일어나 있을 시간에는 가나안의 식구들은 모두 잠을 잘 시간이고
제가 잠을 잘 시간에는 모두 일어나셔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들이네요.
조만간 인터넷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집을 옮기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세요.
저희도 이곳 미국에서 가나안교회와 쉼터 사역을 위해서
날마다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평안하시고 수고하세요.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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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망치는 술 2007/10/26
오늘 아침 부산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박유X씨를 아시나요?"
-"네...여기 계신 분인데요, 어디시죠?"
"여긴 부산병원인데요 박유X씨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응급실에 와 있거든요. 수술을 해야하는데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해서요"
사정을 들어보니 술에 취해서 길거리에 쓰러져 자는 것을 택시가 친 모양이다. 출혈이 심해서 안좋은 상태라고 했다. 불과 며칠전에도 술을 먹고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었는데 그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또 일을 낸 것이다. 7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술 하나 이기지 못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 쉼터는 알콜중독자들이 많기에 술로 인한 그 폐해를 누구보다도 실감한다. 술이 뭐 어떻냐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에서 일주일만 생활해 보았으면 한다. 술이 사람을 어떻게 망치는 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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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할수 없는 장애는 없다 2007/10/26
지하철 투신으로 팔이 절단된 김XX씨가 입소한지 4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우울증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었는데 많이 좋아진 상태다. 이제 34살 밖에 되지 않았기에 살아야 될 용기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팔이 잘린 상태가 심해서 장애2급의 진단을 받고 정신과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어제 병원에서 폐결핵 판정까지 받았다. 이렇게 많은 아픔이 있어도 도와줄 가족도 없다. 그런데도 이분에게는 희망이 있다.
구역 실장님이 발벗고 나서서 신경을 쓰고 있다. 장애급수를 받아 주려고 동사무소,병원을 뛰어다니며 애를 썼고 정신과 약이 떨어지면 함께 가서 약을 타오고 있다. 사무실직원들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알고보면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지육신이 멀쩡할때도 자살하려던 사람이 이제 팔을 잃고 폐결핵을 앓아도 살려고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도 폐결핵과 정신과치료때문에 국립의료원에 입원시키러 갔다. 우울증을 앓으며 왠만하면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분의 마음을 알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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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때문에 2007/10/26
상습적인 음주로 몇년전 퇴소했던 김창X씨가 오랜만에 입소했다.얼굴이 퉁퉁부은것이 그동안도 술을 못 끊고 여기 저기 옮겨다닌 모양이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보냈다. 그런데 병원에 갔다온 김창X씨가 불평을 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왜 병원에서 진료를 못해준데요?""
-"지난번에 아퍼서 병원에 갔었는데 돈을 안내고 나와버렸거든요...5만원정도 병원비가 밀렸으니까 그중에 만원이라도 내야 해주겠다네요"
아마 급한김에 병원부터 이용하고 돈이 없으니까 그냥 나온 모양이다. 당연히 김창X씨 본인이 잘 못한거다. 그런데도 왜 시립병원이 돈을 받느냐는 둥 불평이 많다.아마 쉼터에 있을때 병원을 무료로 다녀서 오해한 모양이다.
"아저씨,쉼터에서 가면 무료로 병원을 이용하는 것 같아도 사실, 서울시에서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거예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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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근로자 기차여행 2007/10/30
2007.10.24
서울시에서는 서울시 일자리에서 일하는 노숙인 분들 및 장애인,소년 소녀가장등 400여명을 초청하여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쉼터에서도 9명이 참여했으며 강원도정선으로 다녀왔다. 정선아리랑공연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좋은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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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중앙교회와 협동사역팀들 2007/11/08
11월 6일과 7일은 강남중앙교회 노재현목사님께서 본 교회 집회를 하셨다. 양일간 집회를 하시면서 몸찬양, 악기연주팀등 8팀의 선교팀이 함께 방문해 주셨고 덕분에 좋은 시간들이 될 수 있었다.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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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임간사입니다... 2007/11/13
샬롬....
모두들 평안하셨는지요...
이제 미국생활을 한지 한달이 조금 못되네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점심 도시락을 챙기고
7시쯤 학교로 출발해서 수업듣고 집에오면 보통 4-5시사인데
하는것이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것 같네요...
참 저희 부부가 머무는 집과 학교 동기생들과 찍은 사진을 같이 올립니다.
자유앨범에 올리려고했는데 올리는 부분을 못찾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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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와의 전쟁 2007/11/14
지난 주일 저녁예배때 목사님은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하셨다. 좀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 쉼터에는 바퀴벌레가 극성이다. 160여명이 생활하는 숙소가 있다보니 따뜻하고 먹을게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겨울에는 쥐와의 전쟁이 있었고 올해는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엄청난 양의 쥐들을 잡으면서 588의 쥐가 다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바퀴벌레 역시 오늘부로 좋은 날은 다 갔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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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복지재단(사랑의가족봉사단) 방문봉사 2007/11/14
지난 11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는 가족봉사단이 본 쉼터를 방문하여 여러가지 봉사를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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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별한 세례식 2007/11/19
어제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세례 및 성찬식이 있었다. 매년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이 되면 한 주전에 세례 및 학습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세례 14명, 학습 14명, 유아세례1명이 받게 되었다. 세례는 학습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나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에 세례를 받는 분들 중에는 좀 특별한 분들이 있다. 중국교포인 모덕X씨와 입소때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생활이 무척 힘들었던 강경X씨, 그리고 얼마전 병원에서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김용X씨(50세)가 있다. 김용X씨는 세례를 받기 위해 일부러 병원에 양해를 구해서 어제 예배에 참석했고 목사님은 세례도중 김용X씨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는 항암치료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용X씨는 10월 말에 신경성위궤양이 있다며 병원을 다녀왔고 병원에서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뒤 좀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자 국립의료원에 입원했는데 암세포가 너무 깊숙히 퍼져 있어서 수술할 수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결국 이대로 내버려 둘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국립의료원에 갈때만해도 기도부탁을 하며 희망을 가지고 갔는데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진단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같은 방식구들을 비롯하여 많은 성도님들이 하나님께서 기도하고 있으니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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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까 술 생각이... 2007/11/21
아침부터 채XX씨가 술을 먹고 방에서 행패를 부리더니 오후에는 퇴소했던 사람이 술을 먹고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아무래도 날씨가 춥다보니 술생각이 나나보다. 요 며칠 갑자기 추워진데다가 오늘 새벽에는 눈이 많이 와서 거리에서 자는 것도 힘들것이다. 영등포에서 노숙하던 사람이 밤사이 사망했다는 뉴스도 나온다. 대부분 술에 취해 거리에서 자는 사람들이다. 어제는 10여일동안 밥을 못먹어서 걷기도 힘들다는 사람이 술생각이 났는지 그냥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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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면 무릎꿇을 일을 ... 2007/11/27
지난번 술을 먹고 방에서 행패를 부렸던 채XX씨가 며칠만에 다시 찾아왔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면서 한 번만 받아달라고 한다. 벌써 한 두 번이 아니다. 딱 잘라서 안된다고 하자 아예 무릎을 꿇고 1시간을 넘게 앉아 있다. 정말 갈 곳이 없나보다.
지나번 술을 먹었을때도 우리가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 그 방에서 계속 있을 수가 없기에 다른 방으로 옮겨 드렸는데 그 뒤로 나가서 안 들어 온 것이다. 그동안 번 돈으로 버티다가 다 떨어지니까 온 것 같은데 당시 방에서 얼마나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 행패를 부렸던지 방사람들이 몇 번씩이나 사무실에 도움을 청하러 오곤 했다.
계속 무릎을 꿇고 버티고 있으니 아마도 받아 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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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2007/11/28
며칠전 20세 중반의 한 청년이 사무실을 찾아와서 잠시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집에서 아버지의 폭력이 심해 같이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사무실에 찾아왔을때도 아버지가 휘두른 칼에 머리를 찔려서 상처가 난 상태였다. 일단 쉼터에 머물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다음날 경찰서에 피해자 조서를 꾸미러 가야한다고 나간후 친구집에 머물기로 했다고 전화가 왔다.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갈수록 가정폭력이 심해지고 있음을 본다. 부모가 자식을 혹은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는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쉼터에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공존한다. 아마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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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는 김장중 2007/11/28
배추가 금치라고 할 정도로 배추값이 치솟은 가운데 우리 쉼터는 철원지경교회에서 후원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쉼터 옥상에서 김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쉼터 아저씨들이 직접 봉사를 하고 있다.
오후5시
지난 주 토요일 본 쉼터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가일미술관 주최로 열린 희망샘 미니콘서트였는데 특이한 점은 게스트로 참여한 연주자들이 모두 시각장애인들이라는 점이다. 클라리넷, 플룻,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전부였지만 얼마나 큰 감동을 주었는지 듣는이마다 너무 좋았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아노를 제외한 세분이 시각장애인이신데 모두들 뛰어난 실력으로 현재 대학교수로 활동하시는 분들이시다.
20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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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타면 두얼굴의 사나이 2007/07/02
돈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지난 주 자활을 하던 사람들이 월급을 탔다. 기껏해야 30~40만원이지만 쉼터에서는 굉장히 큰 돈이다. 비록 푼돈이지만 이걸 벌기위해 한달간 얼마나 애를 썼는가?
돈을 타자 그 중 한 명은 그 즉시로 경마장을 향했다. 이 사람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다짐을 하고 다시 받아준 것이 얼마되지 않았다. 그런데 월급을 타자마자 사람들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마장에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며칠을 연락도 없이 안들어오더니 오늘 오후 다시 받아달라고 사무실에 찾아왔다. 불과 며칠사이에 그 돈을 다 쓴것이다.
또 한사람은 방사람들 3명을 데리고 나가서 술파티를 벌였다. 391,000원을 월급으로 타서 불과 이틀만에 6,000원이 남았다고 한다. 돈을 벌줄도 모르지만 쓸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돈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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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옷에 여자 신발을 신는 사람 2007/07/04
윤XX씨가 입소한지 얼마안되서부터 무단외박을 하다가 며칠만에 돌아왔다. 퇴소되었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건 둘째치고 이 사람은 여자 옷을 입고 다닌다. 그것도 평범한 여자티가 아니라 레이스달린 완전 여자 옷이다. 게다가 여자 하이힐구두를 신고 다닌다. 뭔가 문제가 있어도 한참 있는 사람이다.
"아저씨! 왜 여자옷을 입고 다니세요?"
-"왜요? 입으면 안됩니까?"
"안돼죠. 남자가 여자옷을 왜 입어요?"
-"내가 입던지 말던지 무슨 상관입니까?"
얼마전 외부에서 공연을 하러 온적이 있다. 그때 여자분 구두가 없어졌었다. 그뒤 그 사람이 이쁘게 생긴 구두를 신고다니는 것을 직원분이 보았다. 그래서 여자 구두를 어디서 났냐고 다그쳤다. 한참을 못들은 체하며 가만히 있었다. 계속 다그치자 화를 내면서 왜 묻느냐고 한다. 가서 구두를 가져와보라고 하니 잠시후 여자구두 두켤레를 가져왔다. 그런데 지난 번 신고있던 그 구두는 안 가지고 올라왔다. 그러고는 잃어버렸다고 변명한다.
여자옷에 여자구두를 선호하는 사람도 처음보지만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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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수배 2007/07/06
한 고시원에서 주용X씨를 찾았다. 올 4월에 쉼터에서 퇴소한 사람이다. 내용인즉 주용X씨가 같은 일터에서 일하던 동료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고시원으로 불러들여 고시원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하고는 가로채 달아났다는 것이다. 고시원주인과 동료들이 얼마나 분했으면 지명수배를 내리겠다고 난리들이다. 이 사람은 쉼터에 있을때에도 돈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 일자리를 해주고 일하러 갈 차비가 없다고 해서 돈도 빌려주었는데 나중에 월급타서 안갚는 것이다.
-"주용X씨! 월급탔으니까 차비 빌려간거 갚아야죠?"
"그거 당연히 쉼터에서 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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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떡 2007/07/06
오늘 아침 9시경 택배가 도착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아주 이쁘게 포장되어 있는 떡이었다. 전화번호가 박스 겉면에 써있어서 전화를 드려보았다.
'실례지만 떡을 보내 주셨나요?"
"네... 우리 아기가 이번에 백일을 맞았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보내드립니다. 맛있게 드시고 우리 아기를 위해 기도 좀 해주세요"
작년 6월에도 이런 물품이 도착한 적이 있다. 칠순잔치를 할 돈으로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 한끼 식사를 해드리고 싶다며 닭150마리와 쌀8포를 보내주신 것이다.
이 분들이야 말로 나눔의 기쁨을 아시는 분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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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기독학생회 방문봉사 2007/07/09
지난주 수요일 춘천지역 4개학교의 IVF기독학생회 회원 20여명이 본 쉼터를 방문하여 봉사했다. 오전에 다일공동체에서 봉사를 하고 오후 2시쯤부터 본 쉼터에서 봉사를 했다. 저녁에는 예배에 참석하여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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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남성합창단 공연 2007/07/09
어제 한국기독남성합창단에서 오셔서 주옥같은 찬양으로 본 교회에 감동을 주셨다. 지휘자,반주자를 비롯하여 총25분이 오셨는데 남성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우리교회 역시 대부분 남자분들인데 합창하시는 분들도 남자분들이어서 그런지 뭔가 통하는 건 있었다. 더운 가운데서도 이곳까지 방문해주신 한국기독남성합창단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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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만 줘요 2007/07/23
3시 30분경 한 분이 쉼터 입구에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1000원만 달라는 것이다. 얼굴과 온 몸이 만신창이였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일단 병원으로 보내기로 하고 112에 전화를 해서 행려신고를 하고 119를 함께 불렀다. 경찰차는 일찍도착했는데 119응급차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이 사람은 가겠다고 했다. 등뒤는 무엇에 찔렸는지 피가 흠뻑젖어 있었고 바닥에까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얼굴에는 상처 뿐만 아니라 눈꼽이 한가득 고여서 흐를정도였다.
"아저씨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올거예요"
-"1000원만 줘요"
"아저씨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몰라요...담배 하나만... "
"우린 담배 안펴요. 아저씨 술많이 드시죠?"
"....네"
20분이 넘도록 응급차는 안오고 이 분은 가겠다고 하고....
사실, 돈 1000원 줘서 보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스스로 술을 원해서 먹고 그렇게 된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를 다시 치료하고 낫게 해야할 의무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자기가 술 먹고 저렇게 된 걸 뭐하러 도와주냐고....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런 사람은 저러다가 죽어도 싸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양심 어디선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도....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아프카니스탄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세상은 자기들이 자초한 문제니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두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럴때 우리는 양심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과연 저들이 내 형제, 자매, 자식들이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20여분이 지난후 응급차가 도착했고 실려보냈다. 치료받고 갈곳이 없으면 이곳으로 오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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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 땅 값 8억원 2007/07/24
술 문제로 인해 퇴소직전에 있었던 안종X씨(72세)에게 마지막 기회로 요양병원을 권했다. 본인도 가겠다고 하여 준비하고 있던 중 어제 오후 사무실에 올라왔다. 약속이 있는데 거기 좀 갔다오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무슨 약속인데요?"
-"문중일인데 제가 있어야 하거든요. 문중땅 문제로 42명이 오늘 모입니다. 거기 좀 가서 빨리 일처리를 하고 오겠습니다.8억원이 걸린 문제라서..."
보아하니 브로커일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어디서 만나시는데요?"
-"종로에서요"
"만나는 사람 전화번호 있으면 하나 줘보세요!"
-"없어요. 얼마전에 끊겼거든요"
"아저씨거 말고, 문중 사람 아무 전화번호라도 줘보시라고요"
-그 사람도 전화가 끊겨서 안되거든요"
"아저씨, 연락도 안되는데 오늘 약속은 어떻게 하셨어요? 아저씨, 땅같은 거 가지고 일하세요?"
-"아~뇨~ 전 그런 사람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뭔데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세요?"
-"브로커요"
"아저씨, 완전 전문가네요.그냥 척하면 척인데요"
-"제가 꼭 가봐야 하거든요.8억이 걸린 문제라..."
몸도 성치 않아서 방사람들은 이 분이 피를 토하는 것도 보았다고 하는데 술도 자주한다. 게다가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는지 뻔히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도 절대 술을 안먹었다고 우긴다. 왠만한 사람같으면 다시는 술을 안먹겠다고 잘못을 시인할텐데 끝까지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며 우긴다.
결국 어제 일보러 나간 뒤 오늘까지 안들어 오고 있다. 우리 쉼터에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브로커 일에 매달리고 계신 분들이 여럿있다. 한탕이면 인생이 역전된다는 기대로 지금껏 수십년의 세월을 허비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쉼터내에서도 방사람들에게 허황된 말을 해서 이 사람 저사람에게 돈을 빌려다 쓰는 사람도 있다. 이들이 하는 말은 늘 이렇다.
"이번주면 다 끝납니다."
얼마전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브로커일로 쉼터에 피해를 준 몇 사람을 퇴소시키기도 했다. 이제 정신을 차릴만할때도 되었는데 죽음을 앞두고도 여전히 뜬구름을 잡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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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는게 제일 편해요 2007/07/25
구청에서 할아버지 한분을 모시고 왔다. 은평마을에서 2달전 나오신 분인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아보였다. 은평마을에 있으면서 번돈 50여만원을 가지고 나와서 지금까지 생활 하신 모양인데 군대얘기, 월남전얘기, 주민등록을 살려야 한다는 둥, 만병통치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둥...온전한 정신은 아니었다.
"아저씨, 여기서 생활하세요. 저희가 주민등록증도 만들어 드릴께요"
-"싫어요. 여긴 하루 두번씩 기도해서..."
"여기에 대해서 잘 아시네요? 그러면 은평마을로 다시 보내드릴까요?"
-"싫어요. 그냥 죽는게 편해요"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
-"그냥 안먹고 죽을래요"
결국 이것도 저것도 싫다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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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여름캠프 2007/07/26
2007.07.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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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북경한인교회 집회 2007/07/26
김도진목사님은 7.20~22일까지 중국에 있는 성삼북경한인교회 집회차 다녀오셨다. 금요철야와 주일오전대예배를 인도하고 오셨는데 큰 혜중에 마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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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2007/08/08
10구역 실장님이 올라오셨다.
"아까 새로 들어온 분, 피부질환이 너무 심하네요."
-"그런 말씀안하시던데요?"
"딱지가 몸에서 막 떨어져요. 왠만하면 같이 있겠는데 너무 심해서 힘들것 같아요"
당사자를 올라오라고 해서 상태를 살펴보았다. 여름인데도 긴팔을 입고 있었는데 팔을 걷어 올리자 벌겋게 부어오른 팔이 보였고 허연 딱지가 여기저기 떨어졌다. 팔 뿐만 아니라 등도 마찬가지 였는데 등전체가 벌겋게 부어 올라 있었다.
-"피부질환이 있으신가요?"
"건선피부라고 하더라구요."
-"병원엔 가보셨나요?"
"오늘 병원에서 퇴원하고 오는 길입니다. 피부질환은 입원을 안시켜준다고 하는걸 겨우 부탁해서 열흘정도 치료했습니다."
-"치료를 했는데도 이 정도예요?"
"잘 안났더라구요. 동부시립, 보라매, 서울의료원, 국립의료원등 안가본 병원이 없는데 별 소용이 없어요. 옮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방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서 아무래도 같이 있을수가 없을 것 같네요"
-"다른 쉼터에도 계셨었나요?"
"한 다섯군데 정도 있었었는데 시선이 곱지 않아서 제 스스로 나오곤 했습니다."
우리는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에 의뢰를 해서 그리로 보내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환경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가려워서 계속 고생할 걸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는데 요양을 하면서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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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변석개(朝變夕改) 2007/08/10
엊그제 피부질환때문에 지방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김성X씨가 저녁에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 건선피부가 너무 심해서 병원측에 부탁을 드렸었고 본인도 가겠다고 다짐을 했었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가서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침 저녁으로 마음이 바뀐다. 그래서 이 분들 말만 믿고 있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 받은 후 갈곳이 없어서 쉼터에 온 분이 있다. 거동이 너무 힘들어서 요양병원을 권유했다. 몸이 완치될때까지 그곳에 계시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없어져 버렸다.
이런 사람들의 말만 믿고 지방에서 몇 시간씩 걸려서 병원차로 올라왔다가 헛수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면 우리로써도 너무 미안할 뿐이다.
어제, 오늘 퇴짜를 놓고 나가버린 이 분들은 상태가 많이 안좋으신 분들인데 또 어디가서 술로 인생을 망치고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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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2007/08/10
이영X씨가 요 며칠 정신적인 문제가 심하다. 원래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요즘 심해진 것이다.
한동안 말없이 조용하더니 어제부터 말이 많아지고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오늘은 마라톤에 나가겠다느니, 대통령선거에 나가겠다고 한다. 기호2번이라고 하는데....
그동안에도 이런 분들이 여럿 있었다.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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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수련회 2007/08/14
매년 여름이면 '아름다운 공동체만들기' 캠프를 한다. 이번에는 8월 15~16일 이틀간 청평 리치빌로 간다. 매년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꼭 빠지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안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쉼터문을 아예 걸어 잠그고 가기 때문에 왠만한 일이 아니라면 전원 다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직장다니는 사람들도 하루 휴가를 내어 가고 있고, 서울시 일자리나 자활근로등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일이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한 분이 오셔서 내일 못간다고 하신다.
어제 입소한 분이다.
못가는 이유는 내일 일용직 일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이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하여튼 그동안 일을 못해서 꼭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쭉~ 일을 못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급해졌는지.....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다. 몇 달을 일안하고 노숙한 사람이 오자마자 급한것처럼 일을 해야 한다느니, 주민등록을 살려야 한다느니 하며 재촉한다. 대부분 빨리 돈을 벌어서 술을 먹고 싶은 이유다.
지금 이 분도 수련회 갔다 와서 인력사무실에 나가보라고 권유를 해도 극구 급하기 때문에 일을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퇴소할테니까 5일만 봐달라고 한다. 아마 며칠 일나가서 돈이 생기면 그것으로 쪽방이라도 얻으려는 심산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 자기 뜻대로 되던가???? 왜 그렇게 얄팍하게 머리를 굴리며 사는지.....
결국 이분은 다른 쉼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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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수련회 2007/08/17
8월 15일~16일까지 전교인수련회를 다녀왔다. 청평리치빌로 다녀왔는데 넓은 공간이었는데도 150명정도가 움직이다 보니 그리 넓지 않게 느껴졌다. 큰 사고 없이 다녀왔지만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한 명은 휴게소에서부터 술을 먹는 바람에 수련회 중간에 서울로 되돌려 보내졌고 한 명은 깊지도 않은 강가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밤에 캠프파이어를 준비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멋있는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잠시후 비가 그쳐서 캠프파이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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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 2007/08/21
점심식사가 끝나갈 무렵 백현X씨가 사무실 문을 열더니 심각하게 말했다.
"지금 계엄령이 선포되었으니까 목사님 올라가지 못하게 해요!"
-"네?"
"아, 지금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니까요... 지금 위에 소리 안들려요? 위험하니까 목사님 못나오게 하시라고요! "
그러더니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요즘 상태가 많이 심해졌다.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몸이 지치다보니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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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선교회 방문집회 2007/08/27
26일 주일저녁에는 사마리아선교회에서 방문하셔서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특별히 쉼터분들을 위해 쌀 640kg과 음료수,떡 300인분을 준비해 오셨고 찬양팀과 워십팀이 함께 오셔서 기쁜 시간을 가졌다. 막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양명환목사님의 시원시원한 메시지도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한 주간은 사마리아 선교회에서 말씀으로 수고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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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중앙교회 워십팀 2007/09/03
지난 29일 송산중앙교회에서는 워십팀이 함께 오셔서 찬양워십과 현대춤을 선보였다. 먼곳에서 오셔서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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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곡교회 산울찬양단 2007/09/03
어제 제곡교회에서는 말씀과 찬양으로 함께 해주셨고 풍성한 간식을 준비해 오셨다. 크지 않은 교회임에도 힘에 지나도록 준비해 오셔서 함께 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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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곡교등학교 2학년 봉사활동 2007/09/03
200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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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죄인입니다. 2007/09/05
홍성X씨가 찾아왔다. 살이 찐 건지, 술을 많이 먹어서 부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말하기 전까지는 알아채지 못했었다. 쉼터에 있을때 워낙 안좋게 하고 나가서 말만하면 다 아는 사람인데 1년 4개월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목사님께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이 많이 잘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으랴. 뉘우친다는 사람이 술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
그나마 넋두리를 하고 조용히 나갔다. 그런데 잠시후 한 분이 올라와서 술을 먹고 싸우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나가보니 홍성X씨였다. 벌써 쉼터 분들과 시비가 붙어서 싸우고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려고 한 모양이다.
자신이 헌금한 돈을 내 놓으라고 해서 각서를 쓰고 찾아간 사람이다. 한 마디로 인간성 자체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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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2007/09/06
30대의 고XX씨가 입소했다. 그런데 방사람들에게 자신이 에이즈라고 떠들어댔다. 불러다가 물어보니, 자신의 발과 다리에 피부병 비슷하게 나 있는데 에이즈 증세와 똑같다는 것이다. 한번 보자고 하니 보여주었는데 몇 군데에 땀띠처럼 나 있었다.
"언제부터 났죠?"
-"3일전에 막걸리를 나눠마신후에요...아마 그때 옮은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질병에 너무 예민해서 온갖 추측을 다 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러가지 질병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마치 그것이 진실인냥 나름대로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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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2007/09/12
지난달 초, 그동안 잘 지내오던 최인X씨가 퇴소했었다. 당시 퇴소한다고 전화로 연락이 왔었는데 퇴소사유는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서 자격증을 따기 위함이라고 했다. 최인X씨는 지능적으로도 모자라는 사람이다. 직업훈련을 잘 받기도 힘들겠지만 자격증을 딸리는 더욱 만무했다.
이런 사람이 며칠전 다시 사무실을 찾았다. 그리곤 2가지를 부탁했다. 첫째는 이틀만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둘째는 병원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아마 병원에 가기 위해 직업훈련학교에서 잠시 나온 모양이다.
"무엇때문에 병원에 가시려고요?"
-"입이 헐어서..."
입술 안쪽이 몇 군데 헐어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병원은 안가셔도 되거든요. 그냥 좀 쉬면 나을거예요. 누가 그런거 가지고 병원에 갑니까? 그러지말고 여기 다시 입소하세요"
아무말 없이 서 있었다.
"직업훈련학교는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요?"
-"12월까지요."
"그러면 자격증 시험도 봐야할거 아니예요?"
-"네"
"자격증 딸 수 있을것 같아요?"
-"아뇨..."
"그런데 거기서 왜 시간만 허비하고 계세요? 지금 여기는 80세가 넘는 분들도 일자리에 나가서 일하시는데요. 여기 다시 입소하세요"
하지만 머뭇거리는 것이 뭔가 있는 것 같았다.
"잠은 이틀동안 재워드릴수 있지만 다음번에 오시면 입소가 안될 수도 있어요.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결국 많은 권유에도 직업훈련학교를 택했다. 아마도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나오는 약간의 돈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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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병원의료비 2007/09/12
지금 서울시에선 노숙인들이 이용하는 병원의료비가 많이 나와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대부분이 한두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이러다 보니 의료비가 과다하게 지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줄일 수만도 없는 문제다. 이 분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들은 거의 완치 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혈압,당뇨,허리 및 다리 통증, 관절염, 전립선,정신질환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죽을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 것들이다.
어떤 분은 전립선 약, 관절염약, 혈압약, 손발저림과 떨림등의 약을 함께 복용하시는 분도 있다. 물론 몇 몇 분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을 가지고 병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다. 오히려 왠만큼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아서 문제인 경우가 많다. 여기 저기 쉼터를 떠돌다가 결국은 병원에서 생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이분들에 대한 의료대책은 좀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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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 심정... 2007/09/17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이다.
일반목회를 하던 우리 가나안교회가 노숙인 사역을 시작하면서 일반 성도들이 거의 떠나버렸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담임 목사님께서는 우리 아저씨들을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고 부흥회를 다니시면서 교회에서 주는 사례비로 우리 아저씨들의 양식을 대신하셨다고 한다.
일반 목회를 하고계셨을 때에는 한번도 부흥회를 통해서 받은 사례비를 교회로 가지고 온적이 없으셨다. 그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반 성도들이 떠나 아무런 재정이 없었던 그 시절에 사례비를 가지고 오는 것은 당연하셨다. 그럼에도 “우리 새끼들을 먹여 살리려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하지만 과연 그 일들이 목사님을 이상하게 만든 일인가??? 오히려 일반 목사님들은 부흥회의 사례비를 In my Pocket 하고 있지 않은가??? 어쨋든 오늘 새벽 목사님의 그 말씀은 우리들을 향한 한없는 목자의 사랑으로 들렸다.
그때 나는 중학생 이였기 때문에 그런 일들에 대해선 잘 아는바는 없지만
그때당시 목사님께서 한달이면 몇번씩 부흥회를 다니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중 목사님은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셨는데 음식들을 비롯하여 맛있는 떡들이 차려져 있었다고 한다. 목사님은 우리 아저씨들이 생각나서 드시지 못하고 신문지에 떡을 싸고 있을 때 담임 목사님을 잘 알고계시는 다른 목사님께서 떡을 한박스를 주셨고 목사님 당시 아저씨들과 함께 떡을 나누어 드셨다고 하셨다.
나는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떠나는 목자의 심정이 이런 마음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 말씀을 벌써 여러번 들었지만 오늘날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세대속에서 우리 담임 목사님의 그런 마음 그리고 지금도 꺼지지 않는 우리 아저씨들을 향한 그 사랑의 마음이 목사님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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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오면 나갈께요 2007/09/20
"돈 나오면 나갈께요. 그때까지만 봐주세요..."
마치 우리가 인정 사정도 없이 사람을 내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분은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정부에서 몇십만원을 받고 있다. 쉼터에 입소하면 정부에서 이 돈이 끊긴다.
사정은 이렇다. 기초생활비를 타서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다가 고시원비가 밀리다 보니 쫓겨난 것이다. 그리곤 갈 곳이 없으니까 우리 쉼터에 입소했다.
"아저씨, 여기 입소하시면 기초생활비를 받지 못하시거는요?"
-"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운데요..."
이 분은 그렇게 입소했다. 그런데 얼마후 퇴소를 하겠다고 올라왔다. 20일에 기초생활비가 나오니까 그때까지만 봐달라고 한다. 그 돈이 나오면 퇴소하겠다는 말이다.
"아저씨, 그 돈 받아봤자 생활하기도 힘들쟎아요?"
-"네..."
"아저씨, 술 드시고 싶어서 그러시죠?"
-"네..."
오로지 술을 먹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럴바에는 빨리 퇴소하라고 다그쳐도 돈 나오면 나가겠다고 버틴다. 정부의 배려가 어떤이에게는 독이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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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당 십일조 봉투가 많은 교회... 2007/09/20
우리 교회는 성도 한명당 십일조 봉투가 제일 많은 교회일 것이다.
교회에 등록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라면
당연히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처럼 개인당 십일조 봉투가 많은 교회는 없을 것 같다.
이유는 이렇다...
교회의 특정상 신앙생활을 우리 교회에서
처음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교회의 법과 질서를 잘 몰라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저씨들의 헌금 봉투함에는 왜 십일조 봉투가 많은가?
우리 아저씨들의 생각 속에는 십일조 봉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이라는 귀여운(??) 생각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오히려 여러 봉투에 도장이 찍힌것을 한 봉투에 몰아달라고 부탁을 해 오신다.
나는 가끔씩 우리 아저씨들의
그런 순수하고도 귀여운(??) 모습들 때문에 가끔씩 웃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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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복음 2007/09/21
매주 월요일이면 푸드뱅크를 통하여 많은 빵이 쉼터로 들어온다. 그동안은 우리 쉼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빵을 제공해 왔는데 이제 이 빵을 가지고 서울역, 종묘공원등으로 나간다. 그곳에 가서 노숙인, 독거노인 분들에게 빵을 제공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거기 계신 분들에게 우리 쉼터를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 일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쉼터에 계신 분들이 한다점이다. 전에는 자신들이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매일 한 구역씩 돌아가면서 빵을 가지고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 이렇게 전한다.
"가실 곳이 없으시면 우리 쉼터로 오세요. 잠도 잘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고, 주민등록증도 살려주고, 일자리도 제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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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망상증세 2007/09/28
한 분이 상담을 하러 찾아왔다. 자신이 그리스도신학대학원에 다녔다는 말부터 하는 것이 일반 입소상담은 아닌것 같았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이 분이 전형적인 망상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중성자'에 관해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제대로 연구하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한다. 물론 집에서 이 말을 했다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서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오게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성자에 관한 노하우때문에 국가기관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닌다는 말도 했다.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도 없는 분이 이런 장황한 설명을 하다보니 우리로서도 갑갑했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입소를 시키려 했지만 자신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우리를 도리어 이상하게 보고는 나가버렸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했다.
"예수님이 이래서 핍박을 당하신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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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고 싶어서 2007/10/09
지난 9월 30일 유XX씨가 술과 정신적인 문제로 거리를 방황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원래 당뇨가 심해서 술을 먹으면 안되는 사람인데 그동안 일해서 번 돈으로 술을 진탕 먹은 모양이다. 몸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이 영~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원래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는데 횡설수설하는등 정신적인 문제까지 나타났다.
자신이 할 말이 있다고 목사님을 비롯해서 사무실 직원들을 다 모아 놓으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싸움을 걸었다.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방에서도 잠은 안자고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는등 술이 어느정도 깬 상태인데도 그런 것으로 보아 단지 술 문제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퇴소하라고 했더니 돈이 한푼도 없다고 돈 좀 달라고 했다. 그것도 2만원씩이나 말이다. 이유인즉 담배좀 사야 한다고 했다. 제 정신으로서는 도저히 그런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목사님은 일단 내보내지 말고 치료를 받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다음날 쉼터에서 행패를 부리고는 밖에 나갔고 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난 모양이다.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은평시립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열흘만에 퇴원해서 쉼터로 돌아왔다. 상태를 보니 아직도 문제가 많아 보였다.
"유XX씨, 벌써 퇴원했어요? 아직 안좋아 보이는데요."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해서 퇴원했습니다"
병원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유XX씨가 퇴원했는데 다 나은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우리가 담배를 못피게 하니까 담배피워야 한다고 퇴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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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시는 쉼터 최고령 할아버지 2007/10/09
현재 우리 쉼터에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은 김태X할아버지로 올해 84세이시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일을 하신 다는 점이다. 젊은 사람들도 한 두달 일하면 쉬고 싶어 하는데 이분은 늘 일을 하고 싶어하신다. 뇌졸증으로 입이 돌아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짤린뒤 몇 달간 쉬면서 늘 사무실에 일자리 부탁을 해오셨다.
연세가 많아서 하실만한 일이 없다고 했지만 서울시 일자리를 부탁하셨고 되든 안되든 신청을 했는데 지난달부터 일하게 되셨다. 서울시에서도 이분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모양이다.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일하다가 쓰러지기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얼마나 일을 잘하시는지 서울시 관계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있다.
그렇게 번돈을 가지고 자신을 위해 쓰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구역식구들에게 간식도 사주시고 목사님 사모님을 위해서 선물도 사주시고 사무실에 사탕,오징어도 사주시고... 그 연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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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요 덜어 주세요... 2007/10/12
쉼터에서 일을 한지도 벌써 6년째이다...
처음 쉼터에서 일을 하면서 식사때면 동료들과 함께 주방에 올라가서
아저씨들의 밥을 퍼주고 국을 퍼주는 것이 하루 일과중에 하나였다.
지금은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제는 사무실 직원들은 거의 그런 일을 하지 않지만 말이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 유학이라는 길을 선택한 나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새벽예배를 드린후에
밥을 퍼주기로 마음먹고 식사기도가 끝날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임 목사님의 식사기도가 끝나고 식사를 하시기 위해
줄을 서서 계신 우리 아저씨들 한분 한분에게 밥을 퍼주기 시작하는데
나는 정말 깜짝 놀랬다.
왜냐하면 나는 예전 생각을 하고 큰 주걱으로 두 주걱씩을 드리면
많은 아저씨들이 너무 많다고 덜어 달라는 것이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더달라고 하면 뒷 사람들이 기다리니깐
남으면 드리겠다는 말이 입에서 끊이지 않았던 기억인데
이제는 많다고 덜어달라고 한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우리 아저씨들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이다.
그 분들이 쉼터에 오래 계시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일을 갖게 되면서 속칭 거지 근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언제 굶을지 모르기때문에 있을때 최대한 많이 먹어야했던
옛날의 생활을 청산하고 매일 일을 하면서
저축도 하고 헌금도 하면서 우리 아저씨들의 삶은 180 변하였다.
이제는 하나님이 정말로 기뻐하시는 일꾼들이 된 것이다.
밥의 양을 가지고 너무 크게 보는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6년간 이곳 쉼터에서 일을하면서
그것은 대단한 변화임에는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오늘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저씨들에게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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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 축의금 그리고 눈물 2007/10/14
안녕하세요...
어제 결혼한 임정식 간사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였습니다.
주례를 해주신 종암교회 목사님과 떨리는 목소리로
축복 기도를 해주신 가나안 교회 김도진 목사님께 더욱 더 감사드립니다.
정신없이 식을 치루고 다음날 아침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면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이야기중에 축의금은 얼마나 들어왔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고
천원짜리지폐 5섯장짜리 축의금을 보고서 한참을 우셨다는
어머니를 보며 저는 같이 울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아시고 우리 교회가 어떤교회인지 아시는 어머님께서
그냥 오셔서 축하해주고 식사를 하셔도 되는데
우리 아저씨들이 무슨 돈이 있으시다고
축의금까지 내셨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말씀하시는 내내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저 또한 말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씩을 모아서 가져오신 구역,
만원 이만원씩 정성스레 봉투에 담아서 가져오신 분들,
개인적으로 축하한다면서 제 손에 꼭 쥐어주신 분들...
정말 저는 너무나도 감사해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사람들은 어쩌면 축의금을 오천원을 내냐고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그 오천원짜리 축의금은
다른사람의 오십만원짜리 축의금보다 더 크고 값진 축의금이었습니다.
아마 저희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아셨기에 눈물을 흘리셨나봅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도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납니다.
사랑하는 가나안교회 성도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청년의 결혼을 축하해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돌아올때까지 평안하세요.
그리고 저희 부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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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2007/10/17
김XX할아버지께서 사무실에 올라오셨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방에서 다투세요?"
"그런적 없는데요?"
-"벌써 여러번 방사람들이 할아버지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쟎아요"
""글쎄...왜그럴까? "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누가 그런데요?"
-"그런 걸 말씀드릴수는 없고요...지난번에 있던 방에서도 문제가 되서 방을 다시 옮겨드린 건데 거기서도 그러시면 어떡해요?"
"그거 이상하네~ 나는 아무 소리도 안 하는데"
-"뭘 아무소리도 안하세요? 방사람들이 몇 번씩이나 말하는데요"
"예...알겠습니다...그리고 나중에 그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봐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이다. 이 분은 얼마나 방에서 다투는지 방사람들이 아우성이다. 얼마전에도 다투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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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2봉씩 먹으면 빨리 낫는다? 2007/10/18
쉼터분들 중 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약을 많이 먹으면 빨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김XX씨가 감기때문에 병원을 가겠다고 올라오셨다. 그런데 진료기록을 살펴보니 감기때문에 병원에 다녀온지 며칠되지 않았다. 보통 일주일치 약을 타오는 것이 정상인데 4일도 안되서 다시 병원에 간다는 것이다.
-"감기때문에 병원에 다녀오신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약이 떨어졌나요?"
"감기가 안 낫어서 2봉씩 먹었더니 약이 없네요...."
그래도 이건 나은 편이다. 정신과 약을 먹는 백XX씨는 정신과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해서 정신질환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아침 약은 1봉씩 정상적으로 먹고 저녁 약은 2봉을 먹고, 어쩔때는 자기 맘대로 몇몇 알약을 빼고 먹고... 얼마전부터 실장님이 일일이 옆에서 약을 챙겨주고 있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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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생일이라서 술좀 먹어야 겠다 2007/10/18
유XX씨가 병원에 가서도 여전히 말썽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술을 많이 먹어서 은평병원에 입원시켰었는데 거기서도 담배피고 싶다고 퇴원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은지가 얼마 안되었다. 그 후 쉼터에 와서도 여전히 술을 먹었다. 요양병원에 갈 것을 약속하고 다시 입소를 시켰건만 병원차가 올라오는 날 조차 술을 마시고 늦게 왔다. 결국 동부시립병원에 당뇨로 입원을 시켰는데 병원에 입원을 해서도 여전히 술을 먹고 있다. 병원측에선 당뇨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해보인다고 은평시립병원에 다시 입원의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은평시립병원에선 거부를 했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 은평시립병원에 있을때 의사 말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퇴원했으니 다시 입원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어제 우리쪽에서 유XX씨를 만나서 요양병원에 갈 것을 권했으나 자신은 이 병원(동부시립)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
오늘 병원에서 다시 전화왔다. 강제퇴원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 유XX씨가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술을 먹어야 겠다고 하는 모양이다.잘하면 생일날 길거리로 쫓겨날 판이다.
우리는 병원측을 설득해서 하루만 더 있도록 부탁했다. 내일 강제로라도 요양병원에 입원시킬 생각이다. 유XX씨에 대한 병원으로부터 의사소견서를 받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격적인 행동과 말투,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하며 다른 환자들을 살인자라고 하고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다는 등 기이한 행동과 말투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시노가적 치료를 귀원으로 전원 의뢰드리오니 고진선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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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예방접종 2007/10/19
오늘 동대문구청 2층강당에서 독감예방접종이 실시되었다. 동대문보건소의 협조하에 쉼터에 계신 분들 중 50~60분정도가 예방접종을 실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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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예술교류협회 방문봉사 2007/10/23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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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갈렙청년부 2007/10/23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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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사역팀 2007/10/23
200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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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의 가족들에게... 2007/10/26
샬롬...
평안하셨는지요...???
제가 미국에 온지 일주일째네요...
처음 몇일은 시차에 적응한다고 정신없이 지냈고
어느정도 시차에 적응할만할때 학교 등록이다 집을 구하는 문제다해서 정신없이 하루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좀더 빨리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있는곳이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지금에서 연락을 드립니다.
사무실 식구들과 구역 실장님들...
그리고 우리 아저씨들 모두 평안하시죠???
제가 일어나 있을 시간에는 가나안의 식구들은 모두 잠을 잘 시간이고
제가 잠을 잘 시간에는 모두 일어나셔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들이네요.
조만간 인터넷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집을 옮기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세요.
저희도 이곳 미국에서 가나안교회와 쉼터 사역을 위해서
날마다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평안하시고 수고하세요.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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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망치는 술 2007/10/26
오늘 아침 부산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박유X씨를 아시나요?"
-"네...여기 계신 분인데요, 어디시죠?"
"여긴 부산병원인데요 박유X씨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응급실에 와 있거든요. 수술을 해야하는데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해서요"
사정을 들어보니 술에 취해서 길거리에 쓰러져 자는 것을 택시가 친 모양이다. 출혈이 심해서 안좋은 상태라고 했다. 불과 며칠전에도 술을 먹고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었는데 그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또 일을 낸 것이다. 7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술 하나 이기지 못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 쉼터는 알콜중독자들이 많기에 술로 인한 그 폐해를 누구보다도 실감한다. 술이 뭐 어떻냐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에서 일주일만 생활해 보았으면 한다. 술이 사람을 어떻게 망치는 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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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할수 없는 장애는 없다 2007/10/26
지하철 투신으로 팔이 절단된 김XX씨가 입소한지 4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우울증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었는데 많이 좋아진 상태다. 이제 34살 밖에 되지 않았기에 살아야 될 용기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팔이 잘린 상태가 심해서 장애2급의 진단을 받고 정신과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어제 병원에서 폐결핵 판정까지 받았다. 이렇게 많은 아픔이 있어도 도와줄 가족도 없다. 그런데도 이분에게는 희망이 있다.
구역 실장님이 발벗고 나서서 신경을 쓰고 있다. 장애급수를 받아 주려고 동사무소,병원을 뛰어다니며 애를 썼고 정신과 약이 떨어지면 함께 가서 약을 타오고 있다. 사무실직원들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알고보면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지육신이 멀쩡할때도 자살하려던 사람이 이제 팔을 잃고 폐결핵을 앓아도 살려고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도 폐결핵과 정신과치료때문에 국립의료원에 입원시키러 갔다. 우울증을 앓으며 왠만하면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분의 마음을 알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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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때문에 2007/10/26
상습적인 음주로 몇년전 퇴소했던 김창X씨가 오랜만에 입소했다.얼굴이 퉁퉁부은것이 그동안도 술을 못 끊고 여기 저기 옮겨다닌 모양이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보냈다. 그런데 병원에 갔다온 김창X씨가 불평을 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왜 병원에서 진료를 못해준데요?""
-"지난번에 아퍼서 병원에 갔었는데 돈을 안내고 나와버렸거든요...5만원정도 병원비가 밀렸으니까 그중에 만원이라도 내야 해주겠다네요"
아마 급한김에 병원부터 이용하고 돈이 없으니까 그냥 나온 모양이다. 당연히 김창X씨 본인이 잘 못한거다. 그런데도 왜 시립병원이 돈을 받느냐는 둥 불평이 많다.아마 쉼터에 있을때 병원을 무료로 다녀서 오해한 모양이다.
"아저씨,쉼터에서 가면 무료로 병원을 이용하는 것 같아도 사실, 서울시에서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거예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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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근로자 기차여행 2007/10/30
2007.10.24
서울시에서는 서울시 일자리에서 일하는 노숙인 분들 및 장애인,소년 소녀가장등 400여명을 초청하여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쉼터에서도 9명이 참여했으며 강원도정선으로 다녀왔다. 정선아리랑공연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좋은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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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중앙교회와 협동사역팀들 2007/11/08
11월 6일과 7일은 강남중앙교회 노재현목사님께서 본 교회 집회를 하셨다. 양일간 집회를 하시면서 몸찬양, 악기연주팀등 8팀의 선교팀이 함께 방문해 주셨고 덕분에 좋은 시간들이 될 수 있었다.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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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임간사입니다... 2007/11/13
샬롬....
모두들 평안하셨는지요...
이제 미국생활을 한지 한달이 조금 못되네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점심 도시락을 챙기고
7시쯤 학교로 출발해서 수업듣고 집에오면 보통 4-5시사인데
하는것이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것 같네요...
참 저희 부부가 머무는 집과 학교 동기생들과 찍은 사진을 같이 올립니다.
자유앨범에 올리려고했는데 올리는 부분을 못찾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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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와의 전쟁 2007/11/14
지난 주일 저녁예배때 목사님은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하셨다. 좀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 쉼터에는 바퀴벌레가 극성이다. 160여명이 생활하는 숙소가 있다보니 따뜻하고 먹을게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겨울에는 쥐와의 전쟁이 있었고 올해는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엄청난 양의 쥐들을 잡으면서 588의 쥐가 다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바퀴벌레 역시 오늘부로 좋은 날은 다 갔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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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복지재단(사랑의가족봉사단) 방문봉사 2007/11/14
지난 11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는 가족봉사단이 본 쉼터를 방문하여 여러가지 봉사를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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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별한 세례식 2007/11/19
어제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세례 및 성찬식이 있었다. 매년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이 되면 한 주전에 세례 및 학습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세례 14명, 학습 14명, 유아세례1명이 받게 되었다. 세례는 학습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나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에 세례를 받는 분들 중에는 좀 특별한 분들이 있다. 중국교포인 모덕X씨와 입소때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생활이 무척 힘들었던 강경X씨, 그리고 얼마전 병원에서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김용X씨(50세)가 있다. 김용X씨는 세례를 받기 위해 일부러 병원에 양해를 구해서 어제 예배에 참석했고 목사님은 세례도중 김용X씨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는 항암치료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용X씨는 10월 말에 신경성위궤양이 있다며 병원을 다녀왔고 병원에서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뒤 좀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자 국립의료원에 입원했는데 암세포가 너무 깊숙히 퍼져 있어서 수술할 수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결국 이대로 내버려 둘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국립의료원에 갈때만해도 기도부탁을 하며 희망을 가지고 갔는데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진단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같은 방식구들을 비롯하여 많은 성도님들이 하나님께서 기도하고 있으니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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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까 술 생각이... 2007/11/21
아침부터 채XX씨가 술을 먹고 방에서 행패를 부리더니 오후에는 퇴소했던 사람이 술을 먹고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아무래도 날씨가 춥다보니 술생각이 나나보다. 요 며칠 갑자기 추워진데다가 오늘 새벽에는 눈이 많이 와서 거리에서 자는 것도 힘들것이다. 영등포에서 노숙하던 사람이 밤사이 사망했다는 뉴스도 나온다. 대부분 술에 취해 거리에서 자는 사람들이다. 어제는 10여일동안 밥을 못먹어서 걷기도 힘들다는 사람이 술생각이 났는지 그냥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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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면 무릎꿇을 일을 ... 2007/11/27
지난번 술을 먹고 방에서 행패를 부렸던 채XX씨가 며칠만에 다시 찾아왔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면서 한 번만 받아달라고 한다. 벌써 한 두 번이 아니다. 딱 잘라서 안된다고 하자 아예 무릎을 꿇고 1시간을 넘게 앉아 있다. 정말 갈 곳이 없나보다.
지나번 술을 먹었을때도 우리가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 그 방에서 계속 있을 수가 없기에 다른 방으로 옮겨 드렸는데 그 뒤로 나가서 안 들어 온 것이다. 그동안 번 돈으로 버티다가 다 떨어지니까 온 것 같은데 당시 방에서 얼마나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 행패를 부렸던지 방사람들이 몇 번씩이나 사무실에 도움을 청하러 오곤 했다.
계속 무릎을 꿇고 버티고 있으니 아마도 받아 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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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2007/11/28
며칠전 20세 중반의 한 청년이 사무실을 찾아와서 잠시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집에서 아버지의 폭력이 심해 같이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사무실에 찾아왔을때도 아버지가 휘두른 칼에 머리를 찔려서 상처가 난 상태였다. 일단 쉼터에 머물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다음날 경찰서에 피해자 조서를 꾸미러 가야한다고 나간후 친구집에 머물기로 했다고 전화가 왔다.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갈수록 가정폭력이 심해지고 있음을 본다. 부모가 자식을 혹은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는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쉼터에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공존한다. 아마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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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는 김장중 2007/11/28
배추가 금치라고 할 정도로 배추값이 치솟은 가운데 우리 쉼터는 철원지경교회에서 후원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쉼터 옥상에서 김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쉼터 아저씨들이 직접 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