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09월 쉼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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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670회 작성일 : 21-05-25 09:39본문
철원성소기도원집회 2006/05/05
목사님은 철원성소기도원집회를 은혜중에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이번집회는 5월 5일 밤12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집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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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2006/05/08
서울시 일자리에 참여하는 분 중에서 이번에 표창장을 받으신 분이 계시다. 대우건설쪽으로 일을 나가시는 분인데 열심히 하시는 것이 현장 관리자에게
보인 모양이다. 여러 쉼터들에서 일자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자기 일처럼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목사님께서 일나가는 사람들에게 늘
사명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당부를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우리로서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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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봉사 취소할께요 2006/05/08
당초 이번주로 예정되어있던 방문봉사가 취소되었다. 남학교쪽에서 1개반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담당선생님이 위치를 알고자 이곳에 찾아오셨다가
윤락가 한가운데 있는 것을 보시고는 취소를 한 것이다.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을 신경 써야 하는 학교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된다.
봉사활동때문에 전화가 오면 이곳 위치를 가르쳐 주게 된다. 대부분 윤락가 한가운데 있다고 해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직접 와서 보고는 놀래는 경우가
많고 아쉽지만 이렇게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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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2006/05/16
어제 이맘때쯤 구역에서 한 분이 간질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보니 온 몸이 뒤틀리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처음 입소해서 밤마다 간질을
하는 바람에 방 사람들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었는데 병원에서 약을 타다 먹은 뒤로 증세가 많이 좋아졌었다. 그런데 요즘 쉼터에서 운동을 하러
다닌다고 하더니 무리가 되었는지 다시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젊은 사람이 한 번씩 간질을 하고 나면 온 몸이 지쳐서 맥이 풀리게 된다. 당분간 심한
운동은 하지 못하도록 막기로 했고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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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가 260장 2006/05/16
쉼터에 정XX할아버지가 계신다.올해 70세이신데 늘 군화를 신고다니시면서 꼬지(일명 구걸)를 하신다. 그것도 기술인지 몰라도 쉼터에 계신분들
중에서는 가장 솜씨가 좋다. 꼬지를 해서 한 푼 두 푼 모아서는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부쳐주신다. 쉼터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도 오랜 습성때문인지 꼬지하는 일을 그만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게다가 이렇게 자식들에게
해 준 것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제 정XX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을 찾아오시더니 주머니 여기저기서 돈을 꺼내기 시작했다. 대부분 천원짜리에 가끔 오천원짜리도 있었다. 책상위에
한 가득 꺼내놓더니 '목사님 필요하신데 쓰세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지금까지 쉼터에 오래계시면서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 자식들에게
부쳐주기도 빠듯할텐데...혹시 스승의 날이라고 해 주신것일까? 많은 생각을 해 보지만 그 마음을 알기는 힘들었다. 정XX할아버지가 목사님께 드린 돈은
자그마치 26만 2천원이다. 본인은 한 12만원정도 될꺼라고 했지만 이렇게 많은 걸보니 그동안 목사님 드리려고 세보지도 않고 모아 왔었나보다. 우리도
놀랐고 목사님도 놀랐다.사진은 그 분이 가져오신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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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당뇨 2006/05/24
쉼터에 계신 분들 중에서 가장 많은 질병은 당뇨이다.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술을 많이 먹었기에 대부분 당뇨수치가 높다. 다행히 병원치료를 일찍
받으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 진다. 당뇨가 무서운 것은 합병증때문인데 시력을 잃어버리거나 다리가 썩어들어가는 경우들이
많다.
엊그제 입소하러 오셨던 한 분도 당뇨로 인하여 합병증이 와 있는 상태였다. 이미 다리 한쪽은 합병증으로 인하여 잘라낸 상태였고 의족을 사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나머지 다리 한쪽도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몸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이미 자포자기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병원에 입원을 시켜드렸지만 치료후의 관리가 더 필요하기에 이 분에게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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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투표홍보물 보니 실감나네 2006/05/26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홍보전단지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웬만한 잡지책 하나는 만들 분량이다. 우리 쉼터로 주소가 되어있는
사람이 많아서 홍보물 양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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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을 치려면 이정도는 되야... 2006/06/02
입소상담을 하다보면 상담내용을 다 믿지 못할 경우가 종종생긴다. 처음대면하여 상담을 하기때문에 처음에는 상대방의 말을 신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점차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홍XX씨의 경우 입소할때 자신이 예일대학을 나왔다고 했다. 젊은 사람이 하는 말이라 사실일 가능성이 있었다. 대학을 나온후 온라인게임사업을 했었다고
한다. 친구와 동업을 했는데 그 친구가 중간에서 해 먹는 바람에 여기까지 오게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후 야유회를 갔을때 고기를 굽는 자리에서 자신이 대학때 요리를 좀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국내 XX대학을 나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얼마후 쉼터 일을 도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대학다닐때 부전공으로 미학사를 했는데 대패만 갖다주면 목침을 멋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얼마후 병원에 약타러 가겠다고 올라왔는데 코 밑에가 많이 다쳐 있었다. 누구한테 맞은 것 같았는데 본인 말로는 축구하다가 넘어져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밖에서 싸움을 했는데 내가 이정도니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겠느냐고...
사무실에서 야구를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하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야구를 잘한다고... 대학 동아리때 투수를 했었다고...
며칠전 그 사람의 아버지가 찾아오셨다.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아드님이 무슨 대학교 나왔어요?"
"대학은 무슨 대학이요?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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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더니 2006/06/02
박XX씨는 요즘 신이 났다. 서울시 일자리를 나가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아서 표창장도 받았다. 쉬는 시간에도 정리를 해
주는 등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칭찬이 자자하다. 얼마전 목사님과 사진을 찍었다. 자신의 변한 모습을 집에 보내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집에서 나온지
벌써 14년이 되었는데 처음으로 연락하는 것이었다. 목사님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동봉해서 보냈는데 고향에는 다섯명의 누님과 한분의 형님 그리고
어머님이 계셨고 그 분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막내동생이 목사님을 모시고 왔다면서 잔치가 벌어졌다고 한다.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지금도 기도중에
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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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중학교 방문봉사 2006/06/07
오전10시45분 6월5일 청량중학교에서 방문봉사를 왔었다. 1학년 4반 37명이 왔었는데 생각외로 열심히 해주어서 쉼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총5개조로
나눠서 1조는 성전 및 식당으로 사용하는 곳을 청소하였고 2조는 주방에서 식기의 묵은 때를 닦아내었다. 3조는 옷창고에서 옷을 사이즈별로 정리했으며
4조는 지하숙소를 청소했고 5조는 소식지작업을 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열심히 해 주셔서 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더운데 수고하신 선생님과 청량
중학교 1학년 4반 학생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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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도 월드컵열기 2006/06/15
월드컵이 지난주 시작되었고 엊그제는 토고와 한판승부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경기시간인데인데 밤 10시와 새벽4시에 하다보니 쉼터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밤10시에 취침하고 새벽5시에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쉼터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뜨겁다. 어떤 분은 시청까지 응원하러
가서는 쉼터 출입시간이 지나니까 들어오지는 못하고 외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방에서 경기를 관람할수도 있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니 새벽일찍
일을 나가야 하는 분들이 있어서 10시 이후에 TV시청은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예배실을 개방하여 프로젝션 TV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응원도 하면서 관람을 하니까 더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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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2006/06/15
며칠전 서울시 일자리에 나가서 4~5일정도 일하신 분들의 노임이 나왔다. 그런데 박XX씨 한 사람 통장에 함께 일한 이XX씨의 노임까지 같이 나온 것이다.
자기 통장에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박XX씨는 그것이 다른 사람의 돈까지 포함된 줄도 모르고 그동안 빌렸던 돈을 갚는 등 다 써버렸고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안 피해자격인 이XX씨는 돈을 내놓으라고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무실에까지 찾아오게 되었는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선 사무실에서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분이 안풀렸는지 박XX씨에게 욕을 해댄다.
이번 일은 1차적으로 제대로 확인을 안하고 써 버린 박XX씨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아무 얘기없이 한 사람 통장에 2사람 노임을 보내버린 사업장 측의 문제도
크다. 또한 돈을 써버린 박XX씨가 고의로 남의 돈까지 써버릴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둑으로 몰아부치는 동료 이XX씨 역시 옳지 않다.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았을텐데 아직도 불신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박XX씨에 대해 잘 알기에 그를 믿고 그가 써버린 돈을 대신
지급해 주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이XX씨는 20여만원때문에 친구를 잃었고 우리는 친구를 얻은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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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있고 싶은데요 2006/06/16
아주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다. 청량리교회를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무작정 청량리로 온 모양이다. 청량리역에서 내리니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우리 교회였을
것이다. 하지만 가나안교회라는 이름을 보고는 청량리교회를 물으러 온 것이다. 주변에 청량리교회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 어떤 목사님이 하시는 교회인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최일도목사님이 하시는 곳이라는 것이다.
"최일도목사님은 이곳에 교회가 없거든요.그리고 그분이 하는 교회는 청량리교회도 아니고요. 제가 그분이 하는 밥퍼운동본부를 가르쳐 드릴께요"
잠시후 다시 찾아오셨다.보아하니 갈곳이 없는 분같았는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꺼내셨다.
"갈곳이 없어서 그러는데 다일공동체에 가니까 자기들은 하루 밥한끼만 주지 사람이 있을 곳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가나안교회에 가보라고 해서 다시 왔는데
봉사하면서 있을 수 없을까요? "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65세인데 강원도에서 올라와서 여기 저기 다니기가 힘드네요"
보아하니 청량리에 가면 최일도목사님이 하는 교회가 있고 그 곳에서 밥을 퍼주면서 봉사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우리 역시 여성을 있을 수가
없어서 여기 저기 수소문을 했다.
상담소에서는 여성쉼터가 많지도 않은데다가 대부분 기초생활비를 받거나 60세가 넘지 않는분들을 받는 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60세가 넘지않아야
자활근로등을 해서 돈을 벌 수가 있고 그래야 자기들에게 일정금액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한 노인쉼터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노인분들을 부모처럼 모시겠다고 하며 광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뭐 이런 경우들이 다 있는지...
이제는 노숙인,장애인,노인들이 모두 돈벌이 수단이 되버리고 있다.몇명 데려다놓고 편안히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는 곳들도 상당수다. 물론 안
그런 곳도 많이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를 하는 복지단체들때문에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시설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는 일도 없이 이름만 크게 알려진 XX공동체와 같은 시설들이 존재하는 한 진정한 사회복지는 힘들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 아주머니는 수소문끝에 괜찮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그곳도 봉사할 수 있는 아주머니가 필요해서 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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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돈얘기 하려고... 2006/06/21
오전에 교도소에서 나온 분이 쉼터를 찾아오셨다.
자기가 교도소에 있을 때 순복음교회의 한 장로님이 교도소집회를 오셔서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면 취직도 시켜주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그 장로님 말만믿고 지방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장로님은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뭐,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대부분 출소한 후 찾아올까봐 주소를 안가르쳐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일도하시라고 말했다. 상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본론을 꺼냈다.
"제가 집으로 내려가야겠는데요.5만원만 있으면...."
-"여기는 돈은 못드리거든요"
결국 이 분은 상담만 실컷하고는 가 버렸다.애시당초 차비명목으로 돈을 구하러 온 것이다. 장로님 얘기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차비로 집에
가겠다는 것도 거짓말일 수 밖에 없다.
일반 교회같으면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하면 무서워서라도 돈을 줘 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보건데 588에 왔다가 교회를 보고는 돈 좀 뜯으러
들어 온 것 같다. 하지만 '여기는 아저씨처럼 교도소에서 나온 분들이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지내세요" 라는 우리의 말에 이건 아니다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때마침 정춘X씨가 술에 잔뜩취해서는 행패를 부렸으니 아마 앉아 있는것이 가시방석이었으리라. 결국 돈은 안된다는 말에 두말하지 않고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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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사도 임삼용? 2006/06/27
아침부터 3층 본당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이정택목사님께서 한 사람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고 이사람은 맨발로 계속 고함을 치고 있었다. 쉼터 밖으로
멀리 끌어냈지만 얼마후 다시 찾아 왔고 교회 형광등을 깨뜨리기도 했다.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신원조회를 한후 쉼터에 가지 못하도록
경고를 하고 돌려보냈다. 이 사람은 경찰앞에서도 계속 큰 소리를 쳤다. 다시 와서 칼로 목을 찔러버리겠다고 한다. 주머니에서 다용도칼도 꺼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술에 취한 이 사람은 성전에서 오줌을 쌌고 이것을 본 삼룡이 아저씨가 뭐라고 했다. 결국 이 사람은 삼룡이 아저씨를 두들겨 팼고
끌려나간 것이다. 우리 쉼터 사람도 아니고 본인 말로는 쌀 장사를 한다는데 막무가내였다.
늘 문제를 일으키고 쉼터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자주 싸우는 삼룡이 아저씨도 오늘만큼은 어이없이 맞고 말았다.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예전의 삼룡이
아저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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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2006/06/28
어제 윤XX씨가 입소했다.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겉모습은 많이 들어 보였다. 상담소에서 가져온 쪽지에는 당뇨가 있다고만 나올뿐이었다. 본인 말로는
군대갔다온 다음부터 지금까지 노숙을 해왔었다고 한다. 노숙인이 IMF를 기점으로 사회의 문제가 된 것을 감안하면 정말 오래동안 고생을 해 온것이다. 지금
이야 어딜가든 무료로 밥주는 곳이 있고 재워주는 곳이 있지만 당시는 이러한 것이 전무하다 시피 할 때가 아니던가.
그래서 그런지 벌써 치매가 와있었는데 지하숙소에 정해준 자기 방을 못찾아서 4번씩이나 사무실에 올라온 것이다. 12호실이라고 가르쳐드리고 직접 방까지
안내해 드렸는데 잠시후 사무실에 찾아왔다. 방을 못찾겠다는 것이다. 12호실은 지하숙소에 내려가자마자 첫번째 방이라서 찾기 어렵지도 않고 문에 호실이
쓰여져 있기도 한데 못찾겠다는 것이다. 다시 모시고 내려갔고 잠시후에 다시 왔다. 또 못찾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놓은채 맨발로
사무실까지 올라오셨다. 결국 이렇게 4번을 해서야 방을 올바로 찾을 수 있었다.
상담소에서 보낼때도 보낸지 나흘만에 찾아온걸 보면 치매증상이 심한 모양이다. 이런경우 우리같은 개방쉼터에서는 쉽게 길을 잃기 알맞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둬좋을 수도 없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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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잔치대신에 쉼터한끼 식사를.... 2006/06/30
어제 청량리교회를 다니신다는 한 분이 본 쉼터에 닭150마리와 쌀8포대를 보내주셨다. 그분의 말씀으로는 집안에 칠순잔치가 있는데 칠순잔치를 하는대신
어려운 곳을 돕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쉼터에 와서 닭과 쌀을 보내주고 싶은데 식사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냐고 물어왔다. 저녁같은 경우는
300명이 넘는다고 하니까 거기에 맞추어서 쌀과 닭을 보내준 것이다. 우리야 한끼 식사이지만 그 분들 입장에서는 평생 한 번있는 칠순잔치를 대신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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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중학교 1-3반 방문봉사활동 2006/07/05
어제는 전농중학교 1학년 3반 33명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수고해 주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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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돈까지 훔쳐가나 2006/07/11
쉼터에서 6구역은 이목사님께서 계신 곳이다. 목사님께서도 특수한 생활을 하셨기에 이곳에 계시면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돌보고 계신다. 그런데 얼마전
수고비로 돈 중에서 집으로 부치려고 했던 돈을 몇 천원만 남겨놓고 누군가 가져가버렸다. 쉼터의 특수성때문에 돈 관리는 철저히들 하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잠시 벗어놓았던 바지에서 빼간 것이다.이런 일이 생기면 의심가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심증일뿐 물증이나 증인이 없기때문에 뭐라 지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목사님도 본인의 불찰로 생각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얼마후 누가 가져갔는지 밝혀졌다. 놀랍게도 돈이 없어질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던 XXX씨였다. 당시 2틀동안 외박중이었는데 알고보니 새벽에 몰래 담을 넘곤
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청년인데 목사님이 그 돈 다 썼냐고 하니까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그렇다고 했다는 것이다. 돈을 훔쳐가고도 아무 거리낌없이
방에 다시들어오고 그리고 같은 방에서 같이 잠을 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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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다일공동체와는 틀린가요? 2006/07/11
얼마전 전농중학교에서 방문봉사활동을 왔었다. 1학년학생들 33명과 선생님 한분,그리고 어머님한분이 오셨는데 그 어머니는 우리의 사역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못하셨다. 자신은 이곳이 최일도목사님이 운영하는 곳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자신도 지나다니면서 이곳을 여러번 보았지만 당연히 여기는 최일도목사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한두번 듣는 것이 아니어서 그때마다 설명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간단히 다음 몇가지로 압축해서 말씀드린다.
1.다일공동체는 청량리588에 없습니다.
2.다일공동체는 노숙인 사역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 밥 한끼만을 제공할 따름입니다.
3.이곳은 20년전부터 목숨을 걸고 김도진목사님과 가나안교회가 사역하고 있습니다.
4.우리도 왜 최일도목사께서 우리의 사역을 자신의 사역처럼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말을 듣고 그 어머니는 다일공동체에 후원도 하고 그래왔지만 이제서야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놀라워 했다. 게다가 "진짜 밥퍼 목사"라는
취재파일4321의 내용을 보고는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했다. 이곳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믿지 못할 이야기다. 지금도 바로 옆에 있는 동네사람조차
이곳이 다일공동체 소속인 줄 안다. 오죽하니 우리는 현수막에 "본 쉼터는 다일공동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써붙여 놓고 있다.
아마 다일을 후원하고 그 교회를 다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공동체의 실상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공동체는 청량리588이 빨리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영원히 이곳에서의 사역이 자신들의 사역이 되기를 바랄 지 모른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있게
말한다.
와보라!!!!
그리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조용히 있는 것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고자 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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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도 벙어리도 찬양하는 교회~ 2006/07/12
샬롬~~
저는 가나안 노숙인 쉼터 간사이면서 가나안 교회에 청년입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글을 남기는 이유는 벙어리도 음치도 찬양하는 저희 교회를 자랑하고자 함입니다.
저희 교회 유명인사중 한분은 바로 7살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진 삼용이 아저씨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삼용이 아저씨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말소리는 다 알아듣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삼용이 아저씨가 연중에 몇 번은 꼭 찬양을 한다고 강대상 앞으로 걸어 나오십니다.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흥얼 흥얼 거리기 시작하면 약속이나 한듯 목사님과 성도님들은 삼용이 아저씨와 함께 찬양을 합니다. 말을 못하시는 분이시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겠거니
늘상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바로 오늘 수요일 예배에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측은히 여기는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은혜가 넘쳐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교회에는 출소자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우리 아저씨중 한분이 함**씨라는 분입니다.
한 평생을 교도에서 생활하고 성격이 매우 급한 탓인지는 몰라도 함씨 아저씨랑 대화를 하려면 여러번의 해독(?)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특송을
하고자 수요일 예배에 신청을 한 것입니다.
평소 차림과는 달리 검정색 양복을 입고 검정 구두를 신고 찬송을 부르기 위해 걸어 나오는 모습이 사뭇 멋있다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찬송가 204장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를 부르는 순간 그 모든 것들은 한순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음정, 박자, 가사 하나라도 맞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3살짜리 어린 아이가 TV를 보면서 노래를 따라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렇게 1절 중간부분까지 함씨 아저씨 혼자서 열창(?)을 하고 있을 무렵 군대 군대에서 함씨 아저씨와 호흡을 맞춰 가면서 같이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러더니 2절이 시작될 때에는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찬양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찬양을 같이 따라
부르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마도 제가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그런 형편없는 실력(좀 과격한 표현)으로 특송을 하기 위해서 양복을 준비하고 구두를 준비해서 하나님께 나오려는 함씨
아저씨의 그 마음이 저를 울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함씨 아저씨를 비난하기 보다는 아무런 동요 없이 함씨 아저씨가 찬양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춰 주면서 온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찬양을 했던 모든 성도들의 마음이 아름다워서 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교회는 벙어리도 찬양하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형편없는 실력으로 찬양을 해도 함께 따라불러줄수 있는 은혜가 넘치는 교회입니다.
이만하면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요??? 혹시 음치여서 찬양을 하지 못하시는 성도님들 저희 교회로 오세요. 부담없이 그리고 마음껏 하나님앞에서 성도님들 앞에서
찬양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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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감사를 낳고 불평이 불평을 낳고 2006/07/18
쉼터에 계신 분들을 살펴보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늘 감사하며 사시는 분들이 계신다. 공짜로 밥먹여 주고 재워주는 것도 감사한데 게다가 아프면 병원도
무료로 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해서 용돈으로 쓸수도 있고, 매일 목사님들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시고....하여튼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이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것이 불평거리인 사람도 있다. 밥먹을때 줄을 서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끔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것까지,게다가 방은 지하실인데다가 여럿이
사용해야 하고,무슨 예배가 그리 많은지 매일 예배드려야 하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고 불평은 또 다른 불평을 낳는다는 것이다.
몇 달전 양XX씨(53세)가 입소했다.귀가 잘 안들려서 대화하는데 불편하신 분이다. 이 분은 입소후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무 좋고
감사할따름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디,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겠느냐마는 매사에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병원에 다녀오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음료수도 사오셨다.
원래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데도 예배드리는 것도 너무 좋다고 하신다. 귀도 어두우신분이 말이다.그러더니 얼마후 자활근로를 하게 되었다. 월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시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또 감사하며 다녔다. 그러더니 한달후 이번에는 구청에서 하는 공공근로에 뽑혔다. 경쟁률도 굉장히 쎄었는데
뽑힌것이다. 게다가 본인은 몸이 약해서 힘든 일은 못한다고 하니까 그곳에서 도서관청소하는 일을 배정해 주었다. 아침에 2시간 정도 일을 하면 되는 쉬운
일이었다. 이 분은 쉼터에 입소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옆에서 보아도 일이 너무 잘 풀려나갔다.
이에 비해 매사에 불평인 사람도 있다.강명X씨는 입소한지 얼마되지 않아 강제퇴소 되신 분이다. 범사에 불평이 많은데 특히 반찬투정이 심한다. 지난번에
왔을때도 반찬가지고 불평을 하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다.자기가 몸이 안좋기때문에 자신에 맞는 식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늘 불평하는 사람은
방사람들하고도 늘 충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방사람들하고 다투었는지 함께 못있겠다고 방에서 부탁을 한다.결국 퇴소 되었고 이 분은 아마 또
어딘가에서 불평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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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항문을 달아도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2006/07/25
올해 가나안교회는 큰 어려움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불과 몇 달 사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으신 전도사님과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양기사님,
그리고 어제 직장암수술을 받은 박집사님....
우리같이 자그마한 교회에 이러한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면 큰 시험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분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통하여 실족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하나 불평을 하거나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9시간이상걸리는 목수술을 하고 사경을 해멘 전도사님은
퇴원후 곧바로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계시고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죽음의 순간까지 갔던 양기사님은 퇴원후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하고 계신다. 직장암으로 인해
인공항문을 달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에도 박집사님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분은 노숙인으로 우리 쉼터에 입소하여 세례를
받고 집사직분을 받았으며 성실한 모습으로 인하여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장애인 구역(13구역)을 맡아서 지금까지 자신의 가족같이 돌봐왔었는데 이번에
치질수술을 받겠다고 병원에 가서는 암으로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환난 가운데서도 우리교회의 피난처가 되어 주셨다. 세 분 모두 기적적인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의사도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계시다. 어제 박집사님은 수술이 좋아서 인공항문을 달지 않아도 되었다. 교회는 이분들을 위해서 기도에 힘썼고 이분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환난에 맞섰다. 다들 돈 한 푼 없어서 죽으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분들이다.
최근 몇달동안 우리교회에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예수님께서 서머나교회에게 하신 말씀이 우리를 향한 말씀임을 실감한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9~10)"
우리 교회의 몇 분이 환난을 받으셨고 죽도록 충성하셨다.이제 가나안교회에 남은 것은 생명의 면류관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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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줄이 건물한바퀴 2006/07/28
갈수록 식사하러오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아침식사가 6시 30분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건물을 한바퀴 돌 정도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아무리
무료로 식사를 준다지만 새벽부터 찾아와서 줄을 서는 것을 보면 끼니를 걱정하시는 분들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먹일만큼의 시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쌀과 부식은 어떻게라도 해본다지만 좁은 주방과 부족한 시설로 이 많은 사람이
먹을 밥을 해 내기가 어렵다. 어제도 그랬지만 아침 식사를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80~90명에 이른다. 저녁도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점심은 다일공동체에서
1끼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몰리지 않는편이다.
그런데 이곳으로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잘 못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여기가 무료급식소인줄 안다는 것과 국가에서 자신들을 위해 식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우리 쉼터는 무료급식소가 아니다. 물론 외부사람들을 위한 식비가 나오지도 않는다. 여기는 쉼터이고 쉼터에 입소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모든 것이 제공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면서도 불평을 한다. 식사를 못한 어떤 사람은 전화를 해서 욕을 퍼붓는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건물 내부는 더 복잡하다. 그 좁은 층계를 2줄 3줄로 3층 주방까지 서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구청이나 시에서는 무료급식을 하지말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우리도 안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배고파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매몰차게 할 수만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최대의 무료급식소라고 자청하는 다일공동체가 나서야 한다. 기껏 하루 한끼 식사를 주면서 그렇게 광고하지 말고 실제로 하루
세끼를 책임져야 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다할때에야 우리도 우리 본연의 쉼터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무료급식을 한다고 구청으로부터
밥퍼운동본부 땅과 건물까지 제공받았으면 그만한 일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리는 외부에서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도 200명의 쉼터식구들을 하루 세끼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병원보내고 빨래하고 교육하고 자활이나
서울시 일자리등을 통하여 일을 시켜주는등 할 일이 많다. 매일 같이 입소하러 오는 사람들을 상담해서 입소시켜야하고 술먹고 들어오는 사람들과
한바탕해야
하고, 교도소,병원등을 방문하여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알려야 한다.
우리의 할 일이 많다고 투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을 무료급식소로 착각을 하고 오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우리 쉼터 본연의 일들이 마비가 되기 때문이다.
입소자와 비입소자간에 마찰이 생기고 외부분들로 인하여 입소자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 중 몇몇은 늘 불평을 하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어제는 식사하러 오신 한 분이 감사하다고 10만원이 든
봉투를 건내주었다. 매일같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 물결이 가져온 것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우리의 바램이
있다면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만한 시설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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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2006/08/10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가 말복이었다. 쉼터도 더위와의 전쟁중이다. 특히 식사시간은 최고로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시간이다. 좁은 주방은
밥과 음식을 하기위한 가스불로 인해 가히 살인적인 온도까지 올라간다. 무료식사를 하고자 먼 곳에서부터 와 계신 분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보통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도 안타깝다. 며칠전부터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냉장고까지 고장이 났다. A/S기사가 왔었지만 주방이 너무 더워서
그렇다는 말을 하곤 가 버렸다.
그래도 가장 시원한 시간이 있다면 저녁식사후 드리는 예배시간일 것이다. 본당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앉아서 찬양드리며 말씀을 듣다보면 하루의 무더위도
싹 가라앉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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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일 2006/08/10
염전으로 일하러 간다고 가신분이 열흘도 못되어 돌아왔다. 그토록 가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고집부리고 가더니 고생만 실컷하고 돈 한푼 받지 못한채
돌아온 것이다. 가끔 TV에도 나오지만 악덕업주들이 노숙인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켜먹고는 돈 한푼 안주고 내 보내는 경우가 있다. 우리 쉼터에서도
이런 케이스에 걸려서 고생한분들이 꽤 있다. 배를 타러 갔다가 고생만 하고 돌아온 사람도 있고 가축 농장에 일하러 갔다가 며칠만에 도망나온 사람들도
있다. 무료로 신학을 시켜 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따라가서는 실컷 일만하고 돌아온 사람도 있다. 그러기에 최XX씨가 염전일을 하러 간다고 했을때도 그토록
말린 것인데 듣지 않더니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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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야하니까 방해하지 마슈 2006/08/10
세상이나 교회나 제일 골치아픈 부류가 있다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열심인 사람일 것이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다 이런부류가 있는 모양이다. 잘못된
열심은 늘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예수님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
얼마전에 호실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유인즉 방 사람중에 한 분이 취침시간인데도 잠은 안자고 기도하겠다고 방사람들을 밖으로 내 보낸다는 것이다.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곳이 교회이고 신앙생활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이런 일들도 벌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기도생활을 방해한다고
사탄으로 몰아붙힌다. 정작 마귀짓은 자기 혼자 다하면서 말이다. 이 사람은 예배시간에도 아멘! 아멘! 잘 하고 예배가 끝나도 내려가지 않고 기도에 열중한다.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얻을 것이니라 (창12:3)"
나의 만족을 위하여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고 희생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참된 신앙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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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물탱크 가건물 철거 2006/08/21
오늘 새벽부터 옥상에 있는 가건물을 철거했다. 이번 철거는 얼마전 항공사진에 찍혀서 구청으로부터 가건물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왠만한 노숙인 시설들도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정부지원으로 인하여 너도 나도 새건물에 입주하고 있는데 이곳은 588철거지역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쉼터규모는 국내 최대이지만 시설은 최하급이라고 할 수 있다. 200명의 인원이 함께 살다보니 그로 인해 필요한 시설들이
한두가지 아니지만 공간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옥상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옥상에 만들어 놓은 가건물이 항공사진에 걸린것이다.
하루빨리 시설이 확장되어 더이상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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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을 넘게 치료해도... 2006/08/21
당뇨로 인하여 발이 썩어들어가는 한 분이 병원에서 퇴원해서 어제 오셨다. 6월 7일에 입원을 했으니까 2달넘게 치료를 받은셈이다. 그런데도 상처는 전혀
치료가 되지 않았다. 살이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진동해서 방사람들의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병원에 보내드리기는 했지만 치료가
안되면 발을 절단해야 하기도 한다. 이곳에 있으면서 당뇨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한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거나 실명하는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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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는다고 길에 쓰러져 있으면 어떡하나 2006/08/21
청량리에 노숙인들이 많다보니 가끔은 웃지 못할 상황들을 보게 된다. 사진에서처럼 불만이 있다고 도로에 누워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위험천만이다.
한번은 굴다리에서 올라오는 오르막길에 도로에 누워있어서 사고가 날뻔한적도 많다. 이런 상황을 보면 그냥 몇사람이 도로 옆으로 옮겨 놓으면 되지만 사실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하기도 쉬운것이 아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들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오늘 이 사람도 술을 먹고 화가
난다고 도로에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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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식구 야유회 2006/08/25
어제는 주방식구들이 양평으로 나들이를 갔다. 더운 여름기간동안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아침,점심,저녁 하루 1000여명의 사람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느라
너무들 수고가 많았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간 것이다. 그나마 쉼터 점심은 컵라면과 밥으로 준비해서 사무실직원들이 한끼 봉사를 했다.
8월초 가뜩이나 더운날씨에 하루세끼 밥을 해주느라 힘든 상황에서 점심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급증한 적이 있다. 이유를 알아본즉 다일공동체 밥퍼운동본부에서
일주일간 여름휴가라고 점심한끼 제공하던 것마저 중단해버린것이다. 글쎄...일주일씩 밥을 안줘도 될 만한 단체라면 무료급식자체가 의미가 없는것은 아닌지...
덕분에 그 사람들이 점심마저 우리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매년 있는 일이지만 그 공동체의 존재목적이 봉사자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외된이들에게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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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영화보러 갑니다 2006/09/06
오늘 한 단체의 협조로 영화를 관람하러 갔다. 쉼터에 계신분들중에서 20명정도 지원을 해주는데 4시부터 영화관람을 하기때문에 저녁까지 하고 올 예정이다.
영화도 보여주고 외식도 시켜준다고 해도 선뜻 가신다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 하긴 문화생활을 해본지도 오래되었을 것이다. 오늘 볼 영화는 '아이스케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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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방조치 2006/09/06
목욕탕에서 1시간을 넘게 씻는 한 분이 결국 다른 방으로 전방조치되었다. 매일 물을 물쓰듯 하는 분인데 정신적인 강박증이 있어보인다. 씻고 또 씻고...며칠전에는 복도에 물이 흥건해서 알아보니 이분이 정수기물이 더러워 보인다고 계속 컵에 따라서 버린 것이다. 그러기를 수십번을 하니 바닥에 물이 흐른것이다. 몇 번을 데려다 놓고 얘기를 해도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러한 모습을 지적하는 사람들과 자주 말다툼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는수없이 방을 3층으로 옮기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방은 옮겼지만 치료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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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스케키'를 보고와서~ 2006/09/07
문화바우처의 도움으로 영화 '아이스케키'라는 영화를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보게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몇명이나 갈까 걱정했지만 인솔자 포함 16명이 함께 영화를 보게되었다.
특히나 우리의 호프(?) 함진세 아저씨는 영화관에 간다는 말에 기대하셨는지 검은색 양복과 구두, 넥타이와 까만 선글라스까지 쓰고와서는
멋있게 폼을 잡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영락없는 보스의 모습이었다.
인원이 다 모였고, 거동이 불편한 쉼터 식구 한명이 있어서 서둘러 간다고 했지만 영화가 시작될 무렵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음에 함께 모시고 갈때에는 휠체어를 가지고 가야겠다.
어쨋든 무사히 영화관에 도착한 우리는 티켓을 배부 받은뒤 당당하게 티켓을 직원에게 건네면서 상영관으로 입장을 하고 자리를 찾은뒤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내용이 60-70년대라 연배가 있으신 쉼터 식구들에게는 추억의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되었고 영화를 본 후 각자에게 물었을때는 어릴적 추억들이 생각난다면서 다들 좋아하셨다.
연세때문에 쉼터 근처에서만 생활하신 분들, 일때문에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셨던 분들, 또 혼자 그런곳에 가기가 그랬던 분들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고 나온 우리 아저씨들의 환한 얼굴이 너무 보기좋았다.
앞으로 종종 이런 기회를 만들어서 우리 아저씨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되찾아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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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에 도청장치가... 2006/09/08
어제 한 분이 다 죽어가는 모습을 사무실에 오셨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먹고 자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냥 보기에도 몹시 지쳐있는 모습이고 많이 아파보였다. 우리는 먼저 병원치료부터 권했고 병원에 다녀왔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약 처방만 해주고 입원을 안시켜준다고 하면서 그냥 돌아왔다. 하는 수 없이 입소를 시켜주었고 하루가 지났다. 오늘 아침 다시 올라와서도 병원을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제 입소하셨기때문에 병원가시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요.어디가 아프시죠?"
-"제 몸에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자꾸 전파를 쏴요..."
한 마디 들어보니 대략 어떤 상태인지 알수 있었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그냥 대화를 해 나갔다.
"도청장치가 몸속에 들어 있다고요?"
-"네"
"누가 언제 심어놨죠?"
-"한달전쯤 청화대 근처에서 그렇게 한거 같아요.정부에서 많이들 그렇게 하쟎아요.계속 전파를 쏴서 몸이 너무 아프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우리 쉼터숙소는 지하이기때문에 전파가 안통하거든요"
-"에이,요즘엔 지하도 다 되요..."
"우리가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해 놓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세요..그리고 월요일에 병원 보내드릴테니까 그때 올라오세요"
-"네"
좀 황당해 보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얼마전 한 분은 방에서 정부의 첩자가 스프레이를 밤마다 뿌려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소리를 했었고 어떤 사람은 방 사람들이 방귀를 많이 껴서 그 가스가 정수기 물에 들어간다고 물을 계속 따라 버리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좀 있으면 대통령이 되고 현재 대통령도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면 나는 정상인지 의문이 들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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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의 행패 2006/09/13
가끔 TV에 보면 술을 먹고 파출소에 가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아무리 공권력이 무너졌다지만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그럴진데 당하는 경찰들은 오죽이나 할까?
엊그제 전농파출소에서 전화가 왔다. 김XX씨가 쉼터에 있는 사람이 술을 먹고와서 이곳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벌써 여러번 그런 모양이다. 알콜중독인 이분은 이혼후 쉼터에 와 계신데 술만 먹으면 술주정이 그런식이다. 꼭 관리자격인 사람들을 찾아가서 행패를 부린다. 한동안 술을 먹으면 사무실에서 행패를 부리곤 했는데 요즘 잠잠하다 싶었다. 알고봤더니 사무실대신 파출소를 찾아다닌 모양이다. 사람마다 술버릇이 다르지만 이렇게 다른사람들 업무까지 피해를 주는 스타일은 가장 안좋은 술버릇이다.
파출소에서는 우리에게 오히려 하소연한다.
"그곳에서는 왜 이런 사람들을 받아줍니까?"
.........만약 우리가 안받아주고 사회로 내보내면 그게 더 문제가 아닐까? 길거리에서 술을 먹고 쓰러져 있으면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도 경찰들이고 혹시나 행인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그 뒷감당도 경찰들 몫이다. 우리같은 쉼터는 어찌보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와 경찰은 긴밀한 협조관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처럼 우리를 가해자나 원인제공자 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우리도 경찰들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이번 일로 김XX씨는 퇴소가 되었다. 술이 깬다음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고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그러기를 벌써 몇 차례...결국 사정은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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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장 사나이~*^^* 2006/09/16
우리 교회는 참 은혜스러운 교회다.
쉼터이야기를 잘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교회는 찬양과 은혜가 살아있는 교회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벙어리 삼용이 아저씨가 특송하는 교회 음정, 박자, 가사가 엉망인 진세아저씨가 특송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최영호실장님...
이분은 7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분이시고 얼마전부터 405장을 무기삼아 특송을 부르시는 분이시다.
처음 얼마간은 우리 아저씨들이 잘 들어주다가 계속 405장을 부르는 실장님을 향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는 노래가 그것뿐이냐는 둥, 왜 그 찬송가만 하냐는둥....
하지만 이러한 웅성거림도405장 사나이 실장님앞에선 어느순간 무너지게되었다. 왜냐하면 실장님의 405장은 재대로 불러보고 들어본적이 거의 없기때문이며, 눈물이 범벅이 되어 찬양하는 실장님을 바라보는 우리 아저씨들의 마음이 은혜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아저씨들도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의 그 웅성거림은 대신 눈물때문에 찬양을 하지 못하는 실장님을 대신해서 찬양을 하는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은혜스러운지~
우리 교회는 정말 은혜가 살아있는 교회다.
그리고 난 우리 아저씨들을 정말 사랑한다. 가끔 미울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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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사회복지대회 2006/09/20
지난 9월 12일 동대문구청 2층에서는 동대문구 사회복지대회가 열렸었다. 갈수록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구 내에서 사회복지에 종사하는 기관들을 초청하여 사역보고 및 시상을 하는 순서를 가졌다. 우리쉼터에서는 대표로 김수재사무국장님이 동대문구의장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가 제1회인 만큼 많은 분들이 모였고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관심이 일선에까지 미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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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소리축제나들이 2006/09/20
쉼터에서는 어제 전주소리축제나들이를 다녀왔다. 문화바우처에서 지원하여 우리 쉼터에서는 32명이 다녀왔는데 점심으로 전주비빔밥을 비롯하여 각종 민속공연을 관람했다. 화창한 가을날씨에 좋은 관람을 제공해주신 문화바우처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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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 2006/09/25
저희 교회에 늘 관심을 갖고 계신 분중에서 선한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장용문 목사님이 계신다.
오늘은 그 목사님께서 우리 아저씨들을 만나러 오시는 날이다~
시간이 되어 집회는 시작되었고 은혜스러운 말씀을 듣는중에 나에게 나의 마음을 커다란 망치로 내리 치는 듯한 말씀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불 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입니다"라는 미켈란젤로의 말이었다.
[이 말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에 감탄하면서 어떤 사람이 물었다. "보잘 것 없는 돌로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 형상은 처음부터 화강암 속에 있었죠.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한참을 생각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껏 우리 아저씨들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 아니 전부를 깍아내고 다듬어야만 한다고 생각했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우리 쉼터와 접목하기에는 많은 어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맘속에 내리쳤던 생각은 우리 아저씨들의 불 필요한 부분만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우리 아저씨들의 전부를 바꿔야만 한다는 나의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우리 아저씨들의 불 필요한 부분만을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말이다. 왜냐하면 각 사람의 성품과 성격 그 사람의 삶을 통해서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커다란 일을 하실 것이라는 새로운 믿음과 생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소망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아저씨들을 통해서 당신의 커다란 일을 행하시는 날이 빨리 오기를 말이다.
목사님은 철원성소기도원집회를 은혜중에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이번집회는 5월 5일 밤12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집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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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2006/05/08
서울시 일자리에 참여하는 분 중에서 이번에 표창장을 받으신 분이 계시다. 대우건설쪽으로 일을 나가시는 분인데 열심히 하시는 것이 현장 관리자에게
보인 모양이다. 여러 쉼터들에서 일자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자기 일처럼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목사님께서 일나가는 사람들에게 늘
사명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당부를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우리로서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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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봉사 취소할께요 2006/05/08
당초 이번주로 예정되어있던 방문봉사가 취소되었다. 남학교쪽에서 1개반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담당선생님이 위치를 알고자 이곳에 찾아오셨다가
윤락가 한가운데 있는 것을 보시고는 취소를 한 것이다.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을 신경 써야 하는 학교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된다.
봉사활동때문에 전화가 오면 이곳 위치를 가르쳐 주게 된다. 대부분 윤락가 한가운데 있다고 해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직접 와서 보고는 놀래는 경우가
많고 아쉽지만 이렇게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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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2006/05/16
어제 이맘때쯤 구역에서 한 분이 간질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보니 온 몸이 뒤틀리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처음 입소해서 밤마다 간질을
하는 바람에 방 사람들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었는데 병원에서 약을 타다 먹은 뒤로 증세가 많이 좋아졌었다. 그런데 요즘 쉼터에서 운동을 하러
다닌다고 하더니 무리가 되었는지 다시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젊은 사람이 한 번씩 간질을 하고 나면 온 몸이 지쳐서 맥이 풀리게 된다. 당분간 심한
운동은 하지 못하도록 막기로 했고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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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가 260장 2006/05/16
쉼터에 정XX할아버지가 계신다.올해 70세이신데 늘 군화를 신고다니시면서 꼬지(일명 구걸)를 하신다. 그것도 기술인지 몰라도 쉼터에 계신분들
중에서는 가장 솜씨가 좋다. 꼬지를 해서 한 푼 두 푼 모아서는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부쳐주신다. 쉼터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도 오랜 습성때문인지 꼬지하는 일을 그만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게다가 이렇게 자식들에게
해 준 것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제 정XX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을 찾아오시더니 주머니 여기저기서 돈을 꺼내기 시작했다. 대부분 천원짜리에 가끔 오천원짜리도 있었다. 책상위에
한 가득 꺼내놓더니 '목사님 필요하신데 쓰세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지금까지 쉼터에 오래계시면서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 자식들에게
부쳐주기도 빠듯할텐데...혹시 스승의 날이라고 해 주신것일까? 많은 생각을 해 보지만 그 마음을 알기는 힘들었다. 정XX할아버지가 목사님께 드린 돈은
자그마치 26만 2천원이다. 본인은 한 12만원정도 될꺼라고 했지만 이렇게 많은 걸보니 그동안 목사님 드리려고 세보지도 않고 모아 왔었나보다. 우리도
놀랐고 목사님도 놀랐다.사진은 그 분이 가져오신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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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당뇨 2006/05/24
쉼터에 계신 분들 중에서 가장 많은 질병은 당뇨이다.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술을 많이 먹었기에 대부분 당뇨수치가 높다. 다행히 병원치료를 일찍
받으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 진다. 당뇨가 무서운 것은 합병증때문인데 시력을 잃어버리거나 다리가 썩어들어가는 경우들이
많다.
엊그제 입소하러 오셨던 한 분도 당뇨로 인하여 합병증이 와 있는 상태였다. 이미 다리 한쪽은 합병증으로 인하여 잘라낸 상태였고 의족을 사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나머지 다리 한쪽도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몸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이미 자포자기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병원에 입원을 시켜드렸지만 치료후의 관리가 더 필요하기에 이 분에게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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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투표홍보물 보니 실감나네 2006/05/26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홍보전단지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웬만한 잡지책 하나는 만들 분량이다. 우리 쉼터로 주소가 되어있는
사람이 많아서 홍보물 양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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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을 치려면 이정도는 되야... 2006/06/02
입소상담을 하다보면 상담내용을 다 믿지 못할 경우가 종종생긴다. 처음대면하여 상담을 하기때문에 처음에는 상대방의 말을 신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점차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홍XX씨의 경우 입소할때 자신이 예일대학을 나왔다고 했다. 젊은 사람이 하는 말이라 사실일 가능성이 있었다. 대학을 나온후 온라인게임사업을 했었다고
한다. 친구와 동업을 했는데 그 친구가 중간에서 해 먹는 바람에 여기까지 오게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후 야유회를 갔을때 고기를 굽는 자리에서 자신이 대학때 요리를 좀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국내 XX대학을 나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얼마후 쉼터 일을 도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대학다닐때 부전공으로 미학사를 했는데 대패만 갖다주면 목침을 멋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얼마후 병원에 약타러 가겠다고 올라왔는데 코 밑에가 많이 다쳐 있었다. 누구한테 맞은 것 같았는데 본인 말로는 축구하다가 넘어져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밖에서 싸움을 했는데 내가 이정도니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겠느냐고...
사무실에서 야구를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하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야구를 잘한다고... 대학 동아리때 투수를 했었다고...
며칠전 그 사람의 아버지가 찾아오셨다.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아드님이 무슨 대학교 나왔어요?"
"대학은 무슨 대학이요?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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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더니 2006/06/02
박XX씨는 요즘 신이 났다. 서울시 일자리를 나가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아서 표창장도 받았다. 쉬는 시간에도 정리를 해
주는 등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칭찬이 자자하다. 얼마전 목사님과 사진을 찍었다. 자신의 변한 모습을 집에 보내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집에서 나온지
벌써 14년이 되었는데 처음으로 연락하는 것이었다. 목사님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동봉해서 보냈는데 고향에는 다섯명의 누님과 한분의 형님 그리고
어머님이 계셨고 그 분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막내동생이 목사님을 모시고 왔다면서 잔치가 벌어졌다고 한다.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지금도 기도중에
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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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중학교 방문봉사 2006/06/07
오전10시45분 6월5일 청량중학교에서 방문봉사를 왔었다. 1학년 4반 37명이 왔었는데 생각외로 열심히 해주어서 쉼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총5개조로
나눠서 1조는 성전 및 식당으로 사용하는 곳을 청소하였고 2조는 주방에서 식기의 묵은 때를 닦아내었다. 3조는 옷창고에서 옷을 사이즈별로 정리했으며
4조는 지하숙소를 청소했고 5조는 소식지작업을 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열심히 해 주셔서 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더운데 수고하신 선생님과 청량
중학교 1학년 4반 학생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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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도 월드컵열기 2006/06/15
월드컵이 지난주 시작되었고 엊그제는 토고와 한판승부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경기시간인데인데 밤 10시와 새벽4시에 하다보니 쉼터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밤10시에 취침하고 새벽5시에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쉼터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뜨겁다. 어떤 분은 시청까지 응원하러
가서는 쉼터 출입시간이 지나니까 들어오지는 못하고 외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방에서 경기를 관람할수도 있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니 새벽일찍
일을 나가야 하는 분들이 있어서 10시 이후에 TV시청은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예배실을 개방하여 프로젝션 TV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응원도 하면서 관람을 하니까 더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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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2006/06/15
며칠전 서울시 일자리에 나가서 4~5일정도 일하신 분들의 노임이 나왔다. 그런데 박XX씨 한 사람 통장에 함께 일한 이XX씨의 노임까지 같이 나온 것이다.
자기 통장에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박XX씨는 그것이 다른 사람의 돈까지 포함된 줄도 모르고 그동안 빌렸던 돈을 갚는 등 다 써버렸고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안 피해자격인 이XX씨는 돈을 내놓으라고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무실에까지 찾아오게 되었는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선 사무실에서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분이 안풀렸는지 박XX씨에게 욕을 해댄다.
이번 일은 1차적으로 제대로 확인을 안하고 써 버린 박XX씨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아무 얘기없이 한 사람 통장에 2사람 노임을 보내버린 사업장 측의 문제도
크다. 또한 돈을 써버린 박XX씨가 고의로 남의 돈까지 써버릴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둑으로 몰아부치는 동료 이XX씨 역시 옳지 않다.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았을텐데 아직도 불신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박XX씨에 대해 잘 알기에 그를 믿고 그가 써버린 돈을 대신
지급해 주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이XX씨는 20여만원때문에 친구를 잃었고 우리는 친구를 얻은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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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있고 싶은데요 2006/06/16
아주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다. 청량리교회를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무작정 청량리로 온 모양이다. 청량리역에서 내리니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우리 교회였을
것이다. 하지만 가나안교회라는 이름을 보고는 청량리교회를 물으러 온 것이다. 주변에 청량리교회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 어떤 목사님이 하시는 교회인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최일도목사님이 하시는 곳이라는 것이다.
"최일도목사님은 이곳에 교회가 없거든요.그리고 그분이 하는 교회는 청량리교회도 아니고요. 제가 그분이 하는 밥퍼운동본부를 가르쳐 드릴께요"
잠시후 다시 찾아오셨다.보아하니 갈곳이 없는 분같았는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꺼내셨다.
"갈곳이 없어서 그러는데 다일공동체에 가니까 자기들은 하루 밥한끼만 주지 사람이 있을 곳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가나안교회에 가보라고 해서 다시 왔는데
봉사하면서 있을 수 없을까요? "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65세인데 강원도에서 올라와서 여기 저기 다니기가 힘드네요"
보아하니 청량리에 가면 최일도목사님이 하는 교회가 있고 그 곳에서 밥을 퍼주면서 봉사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우리 역시 여성을 있을 수가
없어서 여기 저기 수소문을 했다.
상담소에서는 여성쉼터가 많지도 않은데다가 대부분 기초생활비를 받거나 60세가 넘지 않는분들을 받는 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60세가 넘지않아야
자활근로등을 해서 돈을 벌 수가 있고 그래야 자기들에게 일정금액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한 노인쉼터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노인분들을 부모처럼 모시겠다고 하며 광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뭐 이런 경우들이 다 있는지...
이제는 노숙인,장애인,노인들이 모두 돈벌이 수단이 되버리고 있다.몇명 데려다놓고 편안히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는 곳들도 상당수다. 물론 안
그런 곳도 많이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를 하는 복지단체들때문에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시설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는 일도 없이 이름만 크게 알려진 XX공동체와 같은 시설들이 존재하는 한 진정한 사회복지는 힘들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 아주머니는 수소문끝에 괜찮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그곳도 봉사할 수 있는 아주머니가 필요해서 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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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돈얘기 하려고... 2006/06/21
오전에 교도소에서 나온 분이 쉼터를 찾아오셨다.
자기가 교도소에 있을 때 순복음교회의 한 장로님이 교도소집회를 오셔서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오면 취직도 시켜주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그 장로님 말만믿고 지방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장로님은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뭐,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대부분 출소한 후 찾아올까봐 주소를 안가르쳐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일도하시라고 말했다. 상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본론을 꺼냈다.
"제가 집으로 내려가야겠는데요.5만원만 있으면...."
-"여기는 돈은 못드리거든요"
결국 이 분은 상담만 실컷하고는 가 버렸다.애시당초 차비명목으로 돈을 구하러 온 것이다. 장로님 얘기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차비로 집에
가겠다는 것도 거짓말일 수 밖에 없다.
일반 교회같으면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하면 무서워서라도 돈을 줘 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보건데 588에 왔다가 교회를 보고는 돈 좀 뜯으러
들어 온 것 같다. 하지만 '여기는 아저씨처럼 교도소에서 나온 분들이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지내세요" 라는 우리의 말에 이건 아니다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때마침 정춘X씨가 술에 잔뜩취해서는 행패를 부렸으니 아마 앉아 있는것이 가시방석이었으리라. 결국 돈은 안된다는 말에 두말하지 않고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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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사도 임삼용? 2006/06/27
아침부터 3층 본당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이정택목사님께서 한 사람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고 이사람은 맨발로 계속 고함을 치고 있었다. 쉼터 밖으로
멀리 끌어냈지만 얼마후 다시 찾아 왔고 교회 형광등을 깨뜨리기도 했다.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신원조회를 한후 쉼터에 가지 못하도록
경고를 하고 돌려보냈다. 이 사람은 경찰앞에서도 계속 큰 소리를 쳤다. 다시 와서 칼로 목을 찔러버리겠다고 한다. 주머니에서 다용도칼도 꺼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술에 취한 이 사람은 성전에서 오줌을 쌌고 이것을 본 삼룡이 아저씨가 뭐라고 했다. 결국 이 사람은 삼룡이 아저씨를 두들겨 팼고
끌려나간 것이다. 우리 쉼터 사람도 아니고 본인 말로는 쌀 장사를 한다는데 막무가내였다.
늘 문제를 일으키고 쉼터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자주 싸우는 삼룡이 아저씨도 오늘만큼은 어이없이 맞고 말았다.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예전의 삼룡이
아저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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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2006/06/28
어제 윤XX씨가 입소했다.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겉모습은 많이 들어 보였다. 상담소에서 가져온 쪽지에는 당뇨가 있다고만 나올뿐이었다. 본인 말로는
군대갔다온 다음부터 지금까지 노숙을 해왔었다고 한다. 노숙인이 IMF를 기점으로 사회의 문제가 된 것을 감안하면 정말 오래동안 고생을 해 온것이다. 지금
이야 어딜가든 무료로 밥주는 곳이 있고 재워주는 곳이 있지만 당시는 이러한 것이 전무하다 시피 할 때가 아니던가.
그래서 그런지 벌써 치매가 와있었는데 지하숙소에 정해준 자기 방을 못찾아서 4번씩이나 사무실에 올라온 것이다. 12호실이라고 가르쳐드리고 직접 방까지
안내해 드렸는데 잠시후 사무실에 찾아왔다. 방을 못찾겠다는 것이다. 12호실은 지하숙소에 내려가자마자 첫번째 방이라서 찾기 어렵지도 않고 문에 호실이
쓰여져 있기도 한데 못찾겠다는 것이다. 다시 모시고 내려갔고 잠시후에 다시 왔다. 또 못찾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놓은채 맨발로
사무실까지 올라오셨다. 결국 이렇게 4번을 해서야 방을 올바로 찾을 수 있었다.
상담소에서 보낼때도 보낸지 나흘만에 찾아온걸 보면 치매증상이 심한 모양이다. 이런경우 우리같은 개방쉼터에서는 쉽게 길을 잃기 알맞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둬좋을 수도 없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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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잔치대신에 쉼터한끼 식사를.... 2006/06/30
어제 청량리교회를 다니신다는 한 분이 본 쉼터에 닭150마리와 쌀8포대를 보내주셨다. 그분의 말씀으로는 집안에 칠순잔치가 있는데 칠순잔치를 하는대신
어려운 곳을 돕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쉼터에 와서 닭과 쌀을 보내주고 싶은데 식사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냐고 물어왔다. 저녁같은 경우는
300명이 넘는다고 하니까 거기에 맞추어서 쌀과 닭을 보내준 것이다. 우리야 한끼 식사이지만 그 분들 입장에서는 평생 한 번있는 칠순잔치를 대신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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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중학교 1-3반 방문봉사활동 2006/07/05
어제는 전농중학교 1학년 3반 33명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수고해 주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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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돈까지 훔쳐가나 2006/07/11
쉼터에서 6구역은 이목사님께서 계신 곳이다. 목사님께서도 특수한 생활을 하셨기에 이곳에 계시면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돌보고 계신다. 그런데 얼마전
수고비로 돈 중에서 집으로 부치려고 했던 돈을 몇 천원만 남겨놓고 누군가 가져가버렸다. 쉼터의 특수성때문에 돈 관리는 철저히들 하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잠시 벗어놓았던 바지에서 빼간 것이다.이런 일이 생기면 의심가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심증일뿐 물증이나 증인이 없기때문에 뭐라 지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목사님도 본인의 불찰로 생각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얼마후 누가 가져갔는지 밝혀졌다. 놀랍게도 돈이 없어질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던 XXX씨였다. 당시 2틀동안 외박중이었는데 알고보니 새벽에 몰래 담을 넘곤
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청년인데 목사님이 그 돈 다 썼냐고 하니까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그렇다고 했다는 것이다. 돈을 훔쳐가고도 아무 거리낌없이
방에 다시들어오고 그리고 같은 방에서 같이 잠을 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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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다일공동체와는 틀린가요? 2006/07/11
얼마전 전농중학교에서 방문봉사활동을 왔었다. 1학년학생들 33명과 선생님 한분,그리고 어머님한분이 오셨는데 그 어머니는 우리의 사역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못하셨다. 자신은 이곳이 최일도목사님이 운영하는 곳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자신도 지나다니면서 이곳을 여러번 보았지만 당연히 여기는 최일도목사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한두번 듣는 것이 아니어서 그때마다 설명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간단히 다음 몇가지로 압축해서 말씀드린다.
1.다일공동체는 청량리588에 없습니다.
2.다일공동체는 노숙인 사역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 밥 한끼만을 제공할 따름입니다.
3.이곳은 20년전부터 목숨을 걸고 김도진목사님과 가나안교회가 사역하고 있습니다.
4.우리도 왜 최일도목사께서 우리의 사역을 자신의 사역처럼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말을 듣고 그 어머니는 다일공동체에 후원도 하고 그래왔지만 이제서야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놀라워 했다. 게다가 "진짜 밥퍼 목사"라는
취재파일4321의 내용을 보고는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했다. 이곳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믿지 못할 이야기다. 지금도 바로 옆에 있는 동네사람조차
이곳이 다일공동체 소속인 줄 안다. 오죽하니 우리는 현수막에 "본 쉼터는 다일공동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써붙여 놓고 있다.
아마 다일을 후원하고 그 교회를 다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공동체의 실상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공동체는 청량리588이 빨리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영원히 이곳에서의 사역이 자신들의 사역이 되기를 바랄 지 모른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있게
말한다.
와보라!!!!
그리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조용히 있는 것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고자 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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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도 벙어리도 찬양하는 교회~ 2006/07/12
샬롬~~
저는 가나안 노숙인 쉼터 간사이면서 가나안 교회에 청년입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글을 남기는 이유는 벙어리도 음치도 찬양하는 저희 교회를 자랑하고자 함입니다.
저희 교회 유명인사중 한분은 바로 7살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진 삼용이 아저씨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삼용이 아저씨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말소리는 다 알아듣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삼용이 아저씨가 연중에 몇 번은 꼭 찬양을 한다고 강대상 앞으로 걸어 나오십니다.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흥얼 흥얼 거리기 시작하면 약속이나 한듯 목사님과 성도님들은 삼용이 아저씨와 함께 찬양을 합니다. 말을 못하시는 분이시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겠거니
늘상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바로 오늘 수요일 예배에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측은히 여기는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은혜가 넘쳐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교회에는 출소자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우리 아저씨중 한분이 함**씨라는 분입니다.
한 평생을 교도에서 생활하고 성격이 매우 급한 탓인지는 몰라도 함씨 아저씨랑 대화를 하려면 여러번의 해독(?)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특송을
하고자 수요일 예배에 신청을 한 것입니다.
평소 차림과는 달리 검정색 양복을 입고 검정 구두를 신고 찬송을 부르기 위해 걸어 나오는 모습이 사뭇 멋있다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찬송가 204장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를 부르는 순간 그 모든 것들은 한순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음정, 박자, 가사 하나라도 맞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3살짜리 어린 아이가 TV를 보면서 노래를 따라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렇게 1절 중간부분까지 함씨 아저씨 혼자서 열창(?)을 하고 있을 무렵 군대 군대에서 함씨 아저씨와 호흡을 맞춰 가면서 같이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러더니 2절이 시작될 때에는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찬양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찬양을 같이 따라
부르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마도 제가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그런 형편없는 실력(좀 과격한 표현)으로 특송을 하기 위해서 양복을 준비하고 구두를 준비해서 하나님께 나오려는 함씨
아저씨의 그 마음이 저를 울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함씨 아저씨를 비난하기 보다는 아무런 동요 없이 함씨 아저씨가 찬양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춰 주면서 온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찬양을 했던 모든 성도들의 마음이 아름다워서 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교회는 벙어리도 찬양하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형편없는 실력으로 찬양을 해도 함께 따라불러줄수 있는 은혜가 넘치는 교회입니다.
이만하면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요??? 혹시 음치여서 찬양을 하지 못하시는 성도님들 저희 교회로 오세요. 부담없이 그리고 마음껏 하나님앞에서 성도님들 앞에서
찬양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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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감사를 낳고 불평이 불평을 낳고 2006/07/18
쉼터에 계신 분들을 살펴보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늘 감사하며 사시는 분들이 계신다. 공짜로 밥먹여 주고 재워주는 것도 감사한데 게다가 아프면 병원도
무료로 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해서 용돈으로 쓸수도 있고, 매일 목사님들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시고....하여튼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이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것이 불평거리인 사람도 있다. 밥먹을때 줄을 서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끔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것까지,게다가 방은 지하실인데다가 여럿이
사용해야 하고,무슨 예배가 그리 많은지 매일 예배드려야 하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고 불평은 또 다른 불평을 낳는다는 것이다.
몇 달전 양XX씨(53세)가 입소했다.귀가 잘 안들려서 대화하는데 불편하신 분이다. 이 분은 입소후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무 좋고
감사할따름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디,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겠느냐마는 매사에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병원에 다녀오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음료수도 사오셨다.
원래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데도 예배드리는 것도 너무 좋다고 하신다. 귀도 어두우신분이 말이다.그러더니 얼마후 자활근로를 하게 되었다. 월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시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또 감사하며 다녔다. 그러더니 한달후 이번에는 구청에서 하는 공공근로에 뽑혔다. 경쟁률도 굉장히 쎄었는데
뽑힌것이다. 게다가 본인은 몸이 약해서 힘든 일은 못한다고 하니까 그곳에서 도서관청소하는 일을 배정해 주었다. 아침에 2시간 정도 일을 하면 되는 쉬운
일이었다. 이 분은 쉼터에 입소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옆에서 보아도 일이 너무 잘 풀려나갔다.
이에 비해 매사에 불평인 사람도 있다.강명X씨는 입소한지 얼마되지 않아 강제퇴소 되신 분이다. 범사에 불평이 많은데 특히 반찬투정이 심한다. 지난번에
왔을때도 반찬가지고 불평을 하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다.자기가 몸이 안좋기때문에 자신에 맞는 식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늘 불평하는 사람은
방사람들하고도 늘 충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방사람들하고 다투었는지 함께 못있겠다고 방에서 부탁을 한다.결국 퇴소 되었고 이 분은 아마 또
어딘가에서 불평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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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항문을 달아도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2006/07/25
올해 가나안교회는 큰 어려움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불과 몇 달 사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으신 전도사님과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양기사님,
그리고 어제 직장암수술을 받은 박집사님....
우리같이 자그마한 교회에 이러한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면 큰 시험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분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통하여 실족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하나 불평을 하거나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9시간이상걸리는 목수술을 하고 사경을 해멘 전도사님은
퇴원후 곧바로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계시고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죽음의 순간까지 갔던 양기사님은 퇴원후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하고 계신다. 직장암으로 인해
인공항문을 달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에도 박집사님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분은 노숙인으로 우리 쉼터에 입소하여 세례를
받고 집사직분을 받았으며 성실한 모습으로 인하여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장애인 구역(13구역)을 맡아서 지금까지 자신의 가족같이 돌봐왔었는데 이번에
치질수술을 받겠다고 병원에 가서는 암으로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환난 가운데서도 우리교회의 피난처가 되어 주셨다. 세 분 모두 기적적인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의사도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계시다. 어제 박집사님은 수술이 좋아서 인공항문을 달지 않아도 되었다. 교회는 이분들을 위해서 기도에 힘썼고 이분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환난에 맞섰다. 다들 돈 한 푼 없어서 죽으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분들이다.
최근 몇달동안 우리교회에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예수님께서 서머나교회에게 하신 말씀이 우리를 향한 말씀임을 실감한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9~10)"
우리 교회의 몇 분이 환난을 받으셨고 죽도록 충성하셨다.이제 가나안교회에 남은 것은 생명의 면류관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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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줄이 건물한바퀴 2006/07/28
갈수록 식사하러오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아침식사가 6시 30분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건물을 한바퀴 돌 정도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아무리
무료로 식사를 준다지만 새벽부터 찾아와서 줄을 서는 것을 보면 끼니를 걱정하시는 분들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먹일만큼의 시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쌀과 부식은 어떻게라도 해본다지만 좁은 주방과 부족한 시설로 이 많은 사람이
먹을 밥을 해 내기가 어렵다. 어제도 그랬지만 아침 식사를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80~90명에 이른다. 저녁도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점심은 다일공동체에서
1끼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몰리지 않는편이다.
그런데 이곳으로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잘 못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여기가 무료급식소인줄 안다는 것과 국가에서 자신들을 위해 식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우리 쉼터는 무료급식소가 아니다. 물론 외부사람들을 위한 식비가 나오지도 않는다. 여기는 쉼터이고 쉼터에 입소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모든 것이 제공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면서도 불평을 한다. 식사를 못한 어떤 사람은 전화를 해서 욕을 퍼붓는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건물 내부는 더 복잡하다. 그 좁은 층계를 2줄 3줄로 3층 주방까지 서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구청이나 시에서는 무료급식을 하지말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우리도 안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배고파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매몰차게 할 수만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최대의 무료급식소라고 자청하는 다일공동체가 나서야 한다. 기껏 하루 한끼 식사를 주면서 그렇게 광고하지 말고 실제로 하루
세끼를 책임져야 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다할때에야 우리도 우리 본연의 쉼터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무료급식을 한다고 구청으로부터
밥퍼운동본부 땅과 건물까지 제공받았으면 그만한 일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리는 외부에서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도 200명의 쉼터식구들을 하루 세끼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병원보내고 빨래하고 교육하고 자활이나
서울시 일자리등을 통하여 일을 시켜주는등 할 일이 많다. 매일 같이 입소하러 오는 사람들을 상담해서 입소시켜야하고 술먹고 들어오는 사람들과
한바탕해야
하고, 교도소,병원등을 방문하여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알려야 한다.
우리의 할 일이 많다고 투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을 무료급식소로 착각을 하고 오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우리 쉼터 본연의 일들이 마비가 되기 때문이다.
입소자와 비입소자간에 마찰이 생기고 외부분들로 인하여 입소자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 중 몇몇은 늘 불평을 하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어제는 식사하러 오신 한 분이 감사하다고 10만원이 든
봉투를 건내주었다. 매일같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 물결이 가져온 것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우리의 바램이
있다면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만한 시설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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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2006/08/10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가 말복이었다. 쉼터도 더위와의 전쟁중이다. 특히 식사시간은 최고로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시간이다. 좁은 주방은
밥과 음식을 하기위한 가스불로 인해 가히 살인적인 온도까지 올라간다. 무료식사를 하고자 먼 곳에서부터 와 계신 분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보통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도 안타깝다. 며칠전부터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냉장고까지 고장이 났다. A/S기사가 왔었지만 주방이 너무 더워서
그렇다는 말을 하곤 가 버렸다.
그래도 가장 시원한 시간이 있다면 저녁식사후 드리는 예배시간일 것이다. 본당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앉아서 찬양드리며 말씀을 듣다보면 하루의 무더위도
싹 가라앉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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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일 2006/08/10
염전으로 일하러 간다고 가신분이 열흘도 못되어 돌아왔다. 그토록 가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고집부리고 가더니 고생만 실컷하고 돈 한푼 받지 못한채
돌아온 것이다. 가끔 TV에도 나오지만 악덕업주들이 노숙인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켜먹고는 돈 한푼 안주고 내 보내는 경우가 있다. 우리 쉼터에서도
이런 케이스에 걸려서 고생한분들이 꽤 있다. 배를 타러 갔다가 고생만 하고 돌아온 사람도 있고 가축 농장에 일하러 갔다가 며칠만에 도망나온 사람들도
있다. 무료로 신학을 시켜 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따라가서는 실컷 일만하고 돌아온 사람도 있다. 그러기에 최XX씨가 염전일을 하러 간다고 했을때도 그토록
말린 것인데 듣지 않더니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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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야하니까 방해하지 마슈 2006/08/10
세상이나 교회나 제일 골치아픈 부류가 있다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열심인 사람일 것이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다 이런부류가 있는 모양이다. 잘못된
열심은 늘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예수님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
얼마전에 호실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유인즉 방 사람중에 한 분이 취침시간인데도 잠은 안자고 기도하겠다고 방사람들을 밖으로 내 보낸다는 것이다.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곳이 교회이고 신앙생활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이런 일들도 벌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기도생활을 방해한다고
사탄으로 몰아붙힌다. 정작 마귀짓은 자기 혼자 다하면서 말이다. 이 사람은 예배시간에도 아멘! 아멘! 잘 하고 예배가 끝나도 내려가지 않고 기도에 열중한다.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얻을 것이니라 (창12:3)"
나의 만족을 위하여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고 희생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참된 신앙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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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물탱크 가건물 철거 2006/08/21
오늘 새벽부터 옥상에 있는 가건물을 철거했다. 이번 철거는 얼마전 항공사진에 찍혀서 구청으로부터 가건물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왠만한 노숙인 시설들도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정부지원으로 인하여 너도 나도 새건물에 입주하고 있는데 이곳은 588철거지역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쉼터규모는 국내 최대이지만 시설은 최하급이라고 할 수 있다. 200명의 인원이 함께 살다보니 그로 인해 필요한 시설들이
한두가지 아니지만 공간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옥상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옥상에 만들어 놓은 가건물이 항공사진에 걸린것이다.
하루빨리 시설이 확장되어 더이상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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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을 넘게 치료해도... 2006/08/21
당뇨로 인하여 발이 썩어들어가는 한 분이 병원에서 퇴원해서 어제 오셨다. 6월 7일에 입원을 했으니까 2달넘게 치료를 받은셈이다. 그런데도 상처는 전혀
치료가 되지 않았다. 살이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진동해서 방사람들의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병원에 보내드리기는 했지만 치료가
안되면 발을 절단해야 하기도 한다. 이곳에 있으면서 당뇨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한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거나 실명하는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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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는다고 길에 쓰러져 있으면 어떡하나 2006/08/21
청량리에 노숙인들이 많다보니 가끔은 웃지 못할 상황들을 보게 된다. 사진에서처럼 불만이 있다고 도로에 누워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위험천만이다.
한번은 굴다리에서 올라오는 오르막길에 도로에 누워있어서 사고가 날뻔한적도 많다. 이런 상황을 보면 그냥 몇사람이 도로 옆으로 옮겨 놓으면 되지만 사실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하기도 쉬운것이 아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들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오늘 이 사람도 술을 먹고 화가
난다고 도로에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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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식구 야유회 2006/08/25
어제는 주방식구들이 양평으로 나들이를 갔다. 더운 여름기간동안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아침,점심,저녁 하루 1000여명의 사람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느라
너무들 수고가 많았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간 것이다. 그나마 쉼터 점심은 컵라면과 밥으로 준비해서 사무실직원들이 한끼 봉사를 했다.
8월초 가뜩이나 더운날씨에 하루세끼 밥을 해주느라 힘든 상황에서 점심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급증한 적이 있다. 이유를 알아본즉 다일공동체 밥퍼운동본부에서
일주일간 여름휴가라고 점심한끼 제공하던 것마저 중단해버린것이다. 글쎄...일주일씩 밥을 안줘도 될 만한 단체라면 무료급식자체가 의미가 없는것은 아닌지...
덕분에 그 사람들이 점심마저 우리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매년 있는 일이지만 그 공동체의 존재목적이 봉사자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외된이들에게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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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영화보러 갑니다 2006/09/06
오늘 한 단체의 협조로 영화를 관람하러 갔다. 쉼터에 계신분들중에서 20명정도 지원을 해주는데 4시부터 영화관람을 하기때문에 저녁까지 하고 올 예정이다.
영화도 보여주고 외식도 시켜준다고 해도 선뜻 가신다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 하긴 문화생활을 해본지도 오래되었을 것이다. 오늘 볼 영화는 '아이스케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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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방조치 2006/09/06
목욕탕에서 1시간을 넘게 씻는 한 분이 결국 다른 방으로 전방조치되었다. 매일 물을 물쓰듯 하는 분인데 정신적인 강박증이 있어보인다. 씻고 또 씻고...며칠전에는 복도에 물이 흥건해서 알아보니 이분이 정수기물이 더러워 보인다고 계속 컵에 따라서 버린 것이다. 그러기를 수십번을 하니 바닥에 물이 흐른것이다. 몇 번을 데려다 놓고 얘기를 해도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러한 모습을 지적하는 사람들과 자주 말다툼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는수없이 방을 3층으로 옮기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방은 옮겼지만 치료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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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스케키'를 보고와서~ 2006/09/07
문화바우처의 도움으로 영화 '아이스케키'라는 영화를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보게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몇명이나 갈까 걱정했지만 인솔자 포함 16명이 함께 영화를 보게되었다.
특히나 우리의 호프(?) 함진세 아저씨는 영화관에 간다는 말에 기대하셨는지 검은색 양복과 구두, 넥타이와 까만 선글라스까지 쓰고와서는
멋있게 폼을 잡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영락없는 보스의 모습이었다.
인원이 다 모였고, 거동이 불편한 쉼터 식구 한명이 있어서 서둘러 간다고 했지만 영화가 시작될 무렵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음에 함께 모시고 갈때에는 휠체어를 가지고 가야겠다.
어쨋든 무사히 영화관에 도착한 우리는 티켓을 배부 받은뒤 당당하게 티켓을 직원에게 건네면서 상영관으로 입장을 하고 자리를 찾은뒤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내용이 60-70년대라 연배가 있으신 쉼터 식구들에게는 추억의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되었고 영화를 본 후 각자에게 물었을때는 어릴적 추억들이 생각난다면서 다들 좋아하셨다.
연세때문에 쉼터 근처에서만 생활하신 분들, 일때문에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셨던 분들, 또 혼자 그런곳에 가기가 그랬던 분들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고 나온 우리 아저씨들의 환한 얼굴이 너무 보기좋았다.
앞으로 종종 이런 기회를 만들어서 우리 아저씨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되찾아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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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에 도청장치가... 2006/09/08
어제 한 분이 다 죽어가는 모습을 사무실에 오셨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먹고 자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냥 보기에도 몹시 지쳐있는 모습이고 많이 아파보였다. 우리는 먼저 병원치료부터 권했고 병원에 다녀왔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약 처방만 해주고 입원을 안시켜준다고 하면서 그냥 돌아왔다. 하는 수 없이 입소를 시켜주었고 하루가 지났다. 오늘 아침 다시 올라와서도 병원을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제 입소하셨기때문에 병원가시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요.어디가 아프시죠?"
-"제 몸에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자꾸 전파를 쏴요..."
한 마디 들어보니 대략 어떤 상태인지 알수 있었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그냥 대화를 해 나갔다.
"도청장치가 몸속에 들어 있다고요?"
-"네"
"누가 언제 심어놨죠?"
-"한달전쯤 청화대 근처에서 그렇게 한거 같아요.정부에서 많이들 그렇게 하쟎아요.계속 전파를 쏴서 몸이 너무 아프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우리 쉼터숙소는 지하이기때문에 전파가 안통하거든요"
-"에이,요즘엔 지하도 다 되요..."
"우리가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해 놓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세요..그리고 월요일에 병원 보내드릴테니까 그때 올라오세요"
-"네"
좀 황당해 보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얼마전 한 분은 방에서 정부의 첩자가 스프레이를 밤마다 뿌려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소리를 했었고 어떤 사람은 방 사람들이 방귀를 많이 껴서 그 가스가 정수기 물에 들어간다고 물을 계속 따라 버리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좀 있으면 대통령이 되고 현재 대통령도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면 나는 정상인지 의문이 들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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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의 행패 2006/09/13
가끔 TV에 보면 술을 먹고 파출소에 가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아무리 공권력이 무너졌다지만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그럴진데 당하는 경찰들은 오죽이나 할까?
엊그제 전농파출소에서 전화가 왔다. 김XX씨가 쉼터에 있는 사람이 술을 먹고와서 이곳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벌써 여러번 그런 모양이다. 알콜중독인 이분은 이혼후 쉼터에 와 계신데 술만 먹으면 술주정이 그런식이다. 꼭 관리자격인 사람들을 찾아가서 행패를 부린다. 한동안 술을 먹으면 사무실에서 행패를 부리곤 했는데 요즘 잠잠하다 싶었다. 알고봤더니 사무실대신 파출소를 찾아다닌 모양이다. 사람마다 술버릇이 다르지만 이렇게 다른사람들 업무까지 피해를 주는 스타일은 가장 안좋은 술버릇이다.
파출소에서는 우리에게 오히려 하소연한다.
"그곳에서는 왜 이런 사람들을 받아줍니까?"
.........만약 우리가 안받아주고 사회로 내보내면 그게 더 문제가 아닐까? 길거리에서 술을 먹고 쓰러져 있으면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도 경찰들이고 혹시나 행인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그 뒷감당도 경찰들 몫이다. 우리같은 쉼터는 어찌보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와 경찰은 긴밀한 협조관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처럼 우리를 가해자나 원인제공자 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우리도 경찰들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이번 일로 김XX씨는 퇴소가 되었다. 술이 깬다음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고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그러기를 벌써 몇 차례...결국 사정은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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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장 사나이~*^^* 2006/09/16
우리 교회는 참 은혜스러운 교회다.
쉼터이야기를 잘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교회는 찬양과 은혜가 살아있는 교회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벙어리 삼용이 아저씨가 특송하는 교회 음정, 박자, 가사가 엉망인 진세아저씨가 특송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최영호실장님...
이분은 7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분이시고 얼마전부터 405장을 무기삼아 특송을 부르시는 분이시다.
처음 얼마간은 우리 아저씨들이 잘 들어주다가 계속 405장을 부르는 실장님을 향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는 노래가 그것뿐이냐는 둥, 왜 그 찬송가만 하냐는둥....
하지만 이러한 웅성거림도405장 사나이 실장님앞에선 어느순간 무너지게되었다. 왜냐하면 실장님의 405장은 재대로 불러보고 들어본적이 거의 없기때문이며, 눈물이 범벅이 되어 찬양하는 실장님을 바라보는 우리 아저씨들의 마음이 은혜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아저씨들도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의 그 웅성거림은 대신 눈물때문에 찬양을 하지 못하는 실장님을 대신해서 찬양을 하는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은혜스러운지~
우리 교회는 정말 은혜가 살아있는 교회다.
그리고 난 우리 아저씨들을 정말 사랑한다. 가끔 미울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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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사회복지대회 2006/09/20
지난 9월 12일 동대문구청 2층에서는 동대문구 사회복지대회가 열렸었다. 갈수록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구 내에서 사회복지에 종사하는 기관들을 초청하여 사역보고 및 시상을 하는 순서를 가졌다. 우리쉼터에서는 대표로 김수재사무국장님이 동대문구의장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가 제1회인 만큼 많은 분들이 모였고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관심이 일선에까지 미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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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소리축제나들이 2006/09/20
쉼터에서는 어제 전주소리축제나들이를 다녀왔다. 문화바우처에서 지원하여 우리 쉼터에서는 32명이 다녀왔는데 점심으로 전주비빔밥을 비롯하여 각종 민속공연을 관람했다. 화창한 가을날씨에 좋은 관람을 제공해주신 문화바우처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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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 2006/09/25
저희 교회에 늘 관심을 갖고 계신 분중에서 선한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장용문 목사님이 계신다.
오늘은 그 목사님께서 우리 아저씨들을 만나러 오시는 날이다~
시간이 되어 집회는 시작되었고 은혜스러운 말씀을 듣는중에 나에게 나의 마음을 커다란 망치로 내리 치는 듯한 말씀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불 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입니다"라는 미켈란젤로의 말이었다.
[이 말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에 감탄하면서 어떤 사람이 물었다. "보잘 것 없는 돌로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그 형상은 처음부터 화강암 속에 있었죠.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한참을 생각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껏 우리 아저씨들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 아니 전부를 깍아내고 다듬어야만 한다고 생각했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우리 쉼터와 접목하기에는 많은 어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맘속에 내리쳤던 생각은 우리 아저씨들의 불 필요한 부분만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우리 아저씨들의 전부를 바꿔야만 한다는 나의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우리 아저씨들의 불 필요한 부분만을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말이다. 왜냐하면 각 사람의 성품과 성격 그 사람의 삶을 통해서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커다란 일을 하실 것이라는 새로운 믿음과 생각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소망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아저씨들을 통해서 당신의 커다란 일을 행하시는 날이 빨리 오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