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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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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04월 쉼터일기

페이지 정보

조회 : 667회 작성일 : 21-05-17 12:09

본문

어른이 내려가래요  2006.1.6

 강XX씨라는 분이 있다.심각한 대인기피증이 있으신 분이다.사람과 전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아예 눈을 감고 있다.층계에서라도 마주치면 몸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버린다.거의 말도 없이 지내고 얘기를 하려면 답답해서 대화가 안된다.

그런데 엊그제 이 분이 주무시는 방의 실장님이 오셔서 이 분을 다른 방으로 옮겨달라고 요청을 했다.이유인즉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특별히 자기가 갖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 숨겨놓는다든지 없애버린다는 것이다.하는 수 없이 2층사무실 옆에 있는 장애인실로 올려 보냈다.장애인실은 27명이나 있어서 방이 비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물건이 없어질 염려는 별로 없다.

하루를 자고 강XX씨가 사무실에 와서 눈도 안마주치며 다 들어가는 소리로 이런 얘기를 했다."어른이 자꾸 내려가래요" 환청을 듣는지 몰라도 자기가 모시고 있는 어른이라고 한다. 그딴 어른 말은 듣지 말고 우리 말을 들으라고 했지만 계속 궁시렁거린다.

-"아저씨! 방 옮기고 하는 문제는 그 어른한테 직접 와서 얘기하라고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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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일을 가지고 신고를...  2006.1.17

 어제 오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이XX씨가 폭력으로 와 있는데 조서를 꾸미려 하니 주민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다.누구하고 싸웠냐고 물으니 김XX씨라는 사람으로 역시 같은 방에 있는 사람이다.사연을 들어보니 김XX씨가 새로 산 신발을 가지고 방에 들어갔을때 이XX씨가 신발을 잠깐 보자고 한 모양이다.결국 신발때문에 옥신각신하다가 나이가 많은 이XX씨가 한 대 친 모양이다.이에 화가 난 김XX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폭력으로 걸려 들었다. 이XX씨는 자기 주민번호도 모를 정도여서 누구를 때리거나 싸우거나 한 적이 없다.아마도 김XX씨가 화를 많이 돋군모양이었다.

우리는 신고한 김XX씨를 불러다가 같은 방 식구를 경찰에 신고하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알아듣게 설명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사무실에 먼저 알려서 처리를 해야지 그러면 되겠느냐고 말하고 경찰서에 가서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본인도 너무했다고 생각했는지 순순히 응했다.

가끔 감정싸움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있다.얼마전에도 방에서 감정싸움으로 결국 자신이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해서 우리가 손쓰지도 못하고 한명이 1개월정도 교도소에 갔다 온적이 있다.전과도 없던 사람이 전과가 하나 생긴 샘이었다.이렇게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대부분 심하지 않은 감정싸움에서 비롯된다.당시에도 TV보는 것이 문제가 되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신고를 해야 할 정도의 중대 폭력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는다.상대방이 두려워서이다.그토록 맞아도 신고를 하지 않는다.사무실에서 신고하라고 설득을 해도 오히려 자신이 퇴소해 버린다.사람의 심리가 참 이상하다.그래서 우리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사람들을 좋게 안본다.강자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약자들에게는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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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생활이 쉽지는 않지만...  2006.1.19

10여명씩 한 방에서 생활을 하려면 방마다의 규칙을 지켜주어야 한다.그 규칙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이부자리를 정리하거나 식기당번일때 참여하는 정도이다.그런데 이 마저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뻔히 자신이 안하면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텐데도 손하나 까딱안하는 경우도 있다.다들 어려운 처지에 있다가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들인데 최소한의 규정은 따라주어야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다.

오늘도 한 분이 방에서 비협조적이라고 해서 사무실로 불렀다.본인 말로는 혈압이 있고 빈혈이 있어서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다.방 청소도 못하시는 분이 일은 어떻게 하실려고 하냐니까 횡설수설한다.또 한분은 예배를 계속 빠지고 자기구역봉사일때도 전혀 참여를 안해서 올라왔다.뻔히 입소할때 쉼터 규정을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어긴다.사무실에서 얘기를 해도 건성이다.혼자 지내다가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곳도 최소한의 규칙은 지켜야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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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자리 제공  2006.1.25

 요즘 쉼터들마다 화제거리는 서울시 일자리에 관한 내용들일 것이다. 이명박서울 시장이 노숙인들을 뉴타운건설 현장등에 잡부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방침에 따라 쉼터 및 노숙인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고 있다.우리 쉼터 같은 경우 현재 100명정도가 신청을 했고 오늘 오후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야 한다.건강검진이 끝나면 그 중에서 600명을 선발해서 4일간 교육을 받게 되고 그 뒤 각 현장에 투입되게 된다.

이번 일자리에 아저씨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첫째로 일당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하루 일당으로 5만원을 받게 되는데 반은 건설업체에서 부담을 하고 반은 서울시에서 부담을 하게 된다.물론 건설현장에 투입된다고 해서 힘든 노동이 주가되는 것은 아니다.청소나 경비와 같은 일자리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노숙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라면 책임감일 것이다.부양할 가족도 없고 남의 이목을 크게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이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이 일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하지만 단 10%라도 열심히하여 자활할 수 있다면 이는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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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자살은 왜?    2006.2.1

 어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윤영X씨가 드림랜드 뒷산에서 목을 매어 숨졌다는 것이다.몇번 이곳에 입소한 적이 있었고 1월24일 재입소를 했었는데 입소할때도 왠지 이상해 보였다.입소상담을 하면서도 말을 거의 하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하니까 갑자기 말을 하기 힘들어졌다는 소리만 할뿐이었다.그런데 입소후 다음날부터 안들어오더니 결국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동안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지만 자살을 한 경우는 없었다.이곳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자살을 시도한 경험을 가진 분들은 꽤 계시지만 이곳에 오신 후 대부분 안정을 찾고 살아갈 용기를 갖는다. 전에도 30대밖에 안된 한 청년이 죽기전에 이 곳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입소하여 안정을 찾은 뒤 직장을 구해 나간 적도 있다. 노숙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자살 같은 것을 생각지 않는다.이미 그 생활에 적응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범했던 삶에서 실직,이혼등으로 가정이 해체 되면서 졸지에 노숙인 신세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으로 모든 것을 자포자기해 버린다.그 충격에서 벗어나서 다시 새로운 삶을 찾기까지돕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본인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인데 예배는 이들에게 새로운 의지를 심어준다.많은 분들이 노숙인 신세로 이곳에 찾아와서 예배가운데 찬양을 하거나 들으면서 감동을 받는다.대부분의 복음성가 가사들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위로를 주기에 충분하다.이들에게는 그 가사가 자신의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다음 곡은 우리 쉼터에서 즐겨부르는 복음성가이다.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김석균 사,곡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뒤편에 있는 주님이 주실 축복 미리보면서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내세요 힘을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

 왜 이런 슬픔 찾아왔는지 원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잃은것보다 주님께 받은 은혜 더욱 많음에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내세요 힘을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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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사람들한테 술좀 사 주었기로서니    2006.2.15

 쉼터에서 생활하고자 입소하는 분들은 대부분 술을 안먹는다고 말한다.그리고 끊었다고 한다.그러면서 몸도 안좋고 하기 때문에 술을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고 장황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다들 이렇게 술을 안먹는 사람들이 입소를 함에도 조금있으면 술로 인해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다.그렇다면 이들은 입소상담을 할때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사실 이들에게 술을 언제 끊었냐고 물으면 보통은 어제나 2~3일전쯤 끊었다고 한다.장난하는 것도 아니고...하지만 그들은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다.

며칠전에도 술을 먹고 사무실에서 행패를 부린사람이 오늘 퇴소조치되었다.아침 저녁으로 예배때마다 목사님이 강조하는 것이 술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인데도 이 사람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나보다. 사무실 직원의 멱살을 잡고 하는말이 가관이다.

 "불쌍한 사람들한테 술을 좀 사준것이 뭐가 잘못이냐?"

술로인해 인생을 망친 사람들에게 술을 사 주는 것,그리고 술을 먹으면 퇴소되는 쉼터에서 술을 먹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는 그런 개념없는 사람과 무슨 말이 통하겠는가?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술 먹어도 되는 곳으로 가시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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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2006.2.17

 쉼터에 있다보면 쉼터내의 평화를 위하여 피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자기 성질대로 하다가는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여서 한쪽이 상대를 안하는 것이다.이런경우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잘해보자고 하는 것이다.

어쩔때는 피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칠전 술로 인해 퇴소당한 사람이 퇴소후에도 호실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그 방을 담당하고 계신 실장님은 그 사람을 피해서 아예 쉼터에 안 들어 왔고 방 사람들은 다들 방관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면 자기가 뭐나 되는 줄 알고 더 심하게 행동하기 마련이다.우리는 일단 퇴소된 사람은 외부인으로 간주한다.아무리 오래 쉼터에서 생활했어도 퇴소된 그 순간부터 숙소출입은 금지된다.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할 수 있다.가끔은 그런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퇴소된 후에도 자기가 있던 방이라고 찾아가곤 하는데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각 구역 실장님들도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그럴때 이 쉼터에는 진정한 평화가 찾아 올 수 있다.

목사님과 몇몇 일행들이 아침부터 일찍 안양교도소 집회차 떠났다.3월 7일은 청송교도소 대집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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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이라도 조용했으면...  2006.2.27

 여느 교회 같으면 주일은 거룩하고 차분한 하루가 될 것이다.하지만 이곳 가나안교회는 주일날이라고 예외적이지 못하다.어제만 해도 2사람이 싸워서 한 사람은 이빨이 부러지고 한 사람은 경찰서에 불려 갔다.잠시후 함XX씨가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에 치여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뇌를 다쳤다는 소식이 왔다.가뜩이나 주일이면 사무실 직원들은 교회직분을 감당하느라 바쁜데 이런 일까지 겹치면 몸이 2개라도 모자르게 된다.

목사님은 주일날은 다른데가지 말고 예배중심으로 조용히 지내라고 강조하시지만 몇몇분들은 들은 척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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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왜 찌르나?    2006.2.27

 윤종X씨가 아침에 병원에 보내 달라고 올라왔다.무엇때문에 병원에 가려고 하냐니까 같은 방에 있던 김승X씨가 술을 먹고 들어와서는 주먹으로 눈을 치고 손가락으로 눈을 찔렀다는 것이다.벌써 며칠되었는데 아직도 눈이 침침하고 잘 안보인다는 것이다.

가해자 김승X씨는 젊어서 배를 타고 고기를 잡던 사람이다.자기배를 가지고 고기를 잡을 정도로 괜찮았었는데 어려워지면서 배도 다 처분된 모양이다.뱃사람이니 술은 얼마나 잘 먹겠는가? 요즘 좀 일을 한다 싶더니 결국 그 돈으로 술을 먹은 모양이다.하지만 술주정을 해도 분수껏 해야지 폭력을 행사하면 앞으로는 절대 입소가 불가하다.본인 스스로 퇴소를 했지만 다른 사람 같았으면 경찰에 신고를 했을 법한 일이다.피해를 본 윤종X씨가 "가진 것도 없는 사람 신고하면 뭐하겠냐"고 포기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고생 꽤나 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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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봄단장중...  2006.3.2

봄을 맞아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재배치 중이다.사무실 집기를 전부 들어내고 바닥 청소부터 시작해서 페인트 칠까지 다시 하고 있다.워낙 짐이 많고 사무실은 좁아서 불편한 점이 많지만 확실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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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좀 생기니까...  2006.3.6

요즘 쉼터는 일거리가 많아져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천원짜리 한 장 없다가 일을 해서 돈이 생기니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돈이 생겼을때 제일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외박이다.외박은 곧 술로 이어지게 된다.

며칠 전 월급들을 탄 후 요근래 외박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게다가 혼자만 외박하고 술을 먹는 것이 아니라 쉼터에 있는 방사람들도 불러다가 같이 먹이기에 문제가 더 심하다.서울시에서는 돈을 벌게 해서 자활을 시키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우리 목사님 말씀처럼 이들에게 필요한것은 정신적인 자활이 먼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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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교도소 집회-출소 후 같이 삽시다.    2006.3.7
 
 오늘은 청송교도소 집회가 있는 날이다. 목사님과 일행들을 새벽예배를 마치고 청송을 향해 출발했고 지금쯤이면 돌아오고 계시는 중일 것이다.

많은 분들이 교도소 선교를 하고 계시지만 "출소후 우리교회로 오세요" 라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는 분들은 없다. 하지만 우리 목사님은 출소후 갈 곳이 없으면 오시오! 같이 삽시다! 라고 말씀하신다.실제로 청송 출신들이 이곳에 찾아오고 함께 살고 있다.

오전에는 청송출소자에 대한 신변보증을 서 달라고 전화가 왔다.형기가 얼마남지 않은 사람중에서 보증인을 세우면 좀 더 일찍 출소를 시켜주기 때문에 종종 목사님에게 편지로 부탁을 하는 재소자들이 있다.아마도 목사님께서 청송집회를 다니시니까 이번에도 그 곳에 있는 재소자가 목사님을 보증인으로 쓴 모양이다.보증내용이야 이곳에서 출소후 책임지겠다는 내용이다.물론 목사님은 해 주신다.

청송 출신들이 나와서 새사람이 되어서 살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렇다고 그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사회가 할 도리가 아니다.목사님은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그리고 그들이 선을 악으로 갚더라도 이러한 일을 멈추지 않으신다.이는 마치 농부가 한 번 농사를 망쳤다고 그만 두지 않는 것과 같다.목사님은 수많은 씨를 뿌려왔고 그 중에는 쭉정이 뿐만 아니라 알곡도 있다.

가끔 이 곳 588을 비롯하여 청량리 역 광장을 순회하면서 예수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길에서 노숙인들을 붙들고 복음을 전한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다.그들을 자신들의 교회로 오라고는 말을 못한다.

노숙인들에게,출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지만 그들이 올까봐 두려워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 교회는 마음 하나는 편하다. 노숙인이건,출소인이건...별이 열개건,스무개건 누구든지 다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쉼이 아닐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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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9

 어제 오후 정XX씨가 입소를 하고 싶다고 찾아왔다.하도 술을 먹어서 입소자체가 안되는 사람인데 다시는 안 먹을 테니까 입소시켜 달라고  사정을 했다.그러면서도 늘 술 냄새를 풍긴다.지난번 입소했을때 거의 매일 술을 먹어서  퇴소가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한다.이런 경우 각서를 받고서 못이기는 척 하고 입소를 시켜준다.각서를 쓴다고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생겼을때 일처리를 하기는 편해진다.아이들도 아니고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XX씨의 각서가 일품이어서 내용을 올려 본다.


각서

정XX

상기 본인은 가나안교회에 재입소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앞으로는 술을 안 마시고 정신 차리며 주 예수님을 믿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려고 합니다.
저는 이 교회에 다시 재입소 한 것은 술을 안 마시고 열심히 일해서 인간답게 살겠습니다.
앞으로 한번 더 술 마시고 잘못을 했을 때 저는 영원히 다시 가나안교회 안 올 것을 다짐합니다.
잘하겠습니다.

2006.3.9  정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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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가 길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2006.3.14
 
 어제 박XX씨가 호실에서 문제를 일으켰다.예배시간이 되었는데 올라가라니까 바닥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안올라가겠다는 것이다. 쉼터에 온 후 증세가 심해져서 정신과 약을 일주일간 먹었었는데 중단한 뒤 더 심해진 것 같다. 이 사람은 여러번 쉼터 경력이 있고 이곳에 오기 전에는 다른 쉼터에 있으면서 생활을 잘해서 관리자로 생활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곳에서 신학교도 보내주고 결혼도 시켜주었다고 한다. 문제는 결혼생활도 실패하고 그곳에서도 나오면서 전보다 더 몸과 정신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불러서 병원에 좀 갔다 오라니까 자신을 마치 정신병자 취급한다는 듯이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실없이 웃고 다니면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서 누가보더라도 정신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데도 정작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쉼터에 있는 사람들 중에도 정신과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대부분 약을 먹을 때와 먹지 않을 때의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약을 드시는 분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신과 약"이라는 선입견때문에 극구 거부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심각해 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어떤 분들은 정신과 치료를 권하면 화를 내거나 아예 퇴소를 해 버린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많이 좋아진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 치료를 거부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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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좀 옮겨 주세요      2006.3.16

"방을 좀 옮겨 주셨으면 합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방에 있는 사람 때문에 그러는데요..."

-"혹시 박준X씨 때문인가요?"

 "예. 바로 옆에서 자는데 괜히 실실 웃고....저도 여러가지로 복잡한 문제들이 많은데 같이 있기가 힘드네요."


박준X씨는 귀신들림의 증세가 있다.하루종일 실없이 웃고 정신 나간 상태로 있다보니 누군들 두렵지 않겠는가? 일단,박준X씨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불렀는데 자신은 죄가 없다고 다른 곳으로 가느니 차라리 퇴소를 하겠다고 했다. 여러가지로 설득을 했지만 끝내 짐을 가지고 나가버렸다. 바지는 다 흘러 내리다시피 한다.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본인이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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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아픈 삼룡이 아저씨    2006.3.16

 삼룡이 아저씨가 목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감기같은 것은 아니고 목디스크 종류이다. 워낙 노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 몸 상태가 영 안좋다. 벌써 여러번 병원에 갔지만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그저 파스나 붙이고 너무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맞는 정도다. 지난번에 가서 진통제 주사를 맞은 다음에 효과를 많이 본 모양이다. 어제 부터 계속 병원에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더니 주사를 안놔줬다고 다시 가겠다고 오늘 또 사무실에 왔다.

아무래도 말을 못하니가 담당의사선생님이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용을 글로 써서 보내주었다. 몇 시간 뒤에 삼룡이 아저씨가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주사를 맞고 온 것이다.

참고로 주사 맞는다는 표시는 오른 손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팔뚝을 찌르는 흉내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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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값이 10,419,000원    2006.3.20

 요즘 핸드폰값을 내지 못해 고민하다가 자살을 한 중학생 사건이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성이 부족한 미성년자가 핸드폰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수백만원씩 나와서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문제는 자신이 쓴것이니까 당연히 쓴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결국 상대가 누구이든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기업의식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 쉼터에도 똑같은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 백현X씨가 핸드폰 미납요구서를 가지고 올라왔다. 거기에는 금액이 무려 10,419,000원이나 적혀 있었다. 이 사람은 핸드폰 자체가 없다. 결국 모르는 사람에게 인감을 떼어 주고 돈 몇 푼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청량리 역 광장에서 비오는 날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잘 대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해 달라는대로 인감을 떼어 주었다고 하는데 이 사람 역시 정신질환이 심각한 사람이다. 현재도 계속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 중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은 나이만 많았지 미성년자처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만 노리고 미끼를 던지는 사람들이 무지 많다.

이번 경우는 국제전화 요금이 이렇게 나온 것인데, 이 사람명의로 만든 핸드폰이 한 두개가 아니어서 금액을 합산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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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씻어도 문제      006.3.23

너무 안 씻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다. 작년에도 씻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한다고 퇴소하신 분이 있다. 그런데 간혹 너무 자주 씻어서 문제가 되는 분도 있다. 하도 욕실에서 살다시피해서 데려다 놓고 충고를 했는데 역시 지켜지지 않는다. 무슨 결벽증이 있는지 몰라도 정도가 지나치면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이 사람때문에 욕실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다가 너무 자주씻어서 퇴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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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뺑소니 교통사고인가?      2006.3.23

 어제 영등포 백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박유X라는 분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와 있는데 응급조치가 다 끝났으니 모셔가라는 것이다.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식사가 나오지 않아서 밥을 굶고 있는데 병원 관계자가 자비로 빵과 우유를 사주었다는 것이다. 박유X씨가 너무 배가 고파하니까 빨리 모셔가라는 것인데 박유X씨는 올해 68세 되신 분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고 알콜이 문제가 되신 분이다.

이번 사고전날에도 외박을 한것을 보면 술을 먹고 사고를 당한것이 분명했다. 박유X씨가 오자 자초지종을 물었다. 본인말로는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역시나 술을 먹었었다. 아마도 거리에 쓰러져 있을때 경찰이 도와준 모양인데 경찰들에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한 것같다. 결국 교통사고라는 것이 박유X씨 개인의 말이어서 믿기가 힘들다. 오늘 정확한 검사를 위해 시립동부병원으로 보냈다. 보내면서 한 가지를 물어보았다.

 "어제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었다면서요?"

-"그 사람들이 자꾸 가족들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잘못된 번호를 가르쳐 주었죠. 그랬더니 전화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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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용의자에서 무혐의로      2006.3.23

 어제 오후 서초 경찰서에서 3분의 형사가 찾아왔다. 용의자를 찾고 있었는데 도주할까봐 그랬는지 사무실에도 오지않고 지하숙소를 뒤진 모양이다. 아마도 쉼터규모가 이렇게 큰지 모르고 자기들이 직접 잡으려고 했다고 헛수고를 한 모양이다. 사무실에 와서도 선뜻 사실을 말하지 않고 사람을 찾는다는 말만 했다. 협조해드릴테니까 사정을 말씀해보라고 하자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사람이 강도용의자라는 것이다. CCTV에 찍힌 사진인데 언뜻보기에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이 청년은 교통사고로 인하여 뇌수술을 받을 정도로 온전하지 못한 청년이다.

일단은 경찰서까지 가서 조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무혐의로 풀려났다. 어떻게 해서 그 청년이 용의선상에까지 올랐는지 몰라도 무죄로 판명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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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사님 퇴근 안하셨어요~???      2006.3.24
 
샬롬~
가나안교회 임정식 간사입니다. 우스게 소리 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5년째가 됩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생활한지도 5년째가 되구요~

어쩜 저를 노숙인 임간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인 즉슨, 처음 일을 시작할때 저도 지하에있는 직원 숙소에서 잠을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우리 아저씨들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으니깐요ㅋㅋㅋ

 그런데 종종 쉼터에서 이런말을 듣곤 합니다.
"임간사님 오늘은 일찍 나오셨네요~"
 "임간사님 아직 퇴근 안하셨어요?"
이럴땐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순간 당황스러울때가 있다.
일과시간 전이라 "네"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일과시간 이후라 "아직"이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말이다...*^^*
그래서 나도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아무개씨가 너무 보고싶어서라구~~~"
이랬더니 나도 웃고 우리 아저씨도 함께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된 동기는 특출난 사명감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들과 점점 친해지면서 나는 이 일이 점점 좋아진다~~*^^*
물론 쉼터에서 나이가 제일 어려서 우리 아저씨들을 대하기가 껄끄러울때도 있고 피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우리 아저씨들의 변화되어지는 모습들을 볼때, 그리고 이들을 편한 옆집 아저씨처럼 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볼때 얼굴에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어쩜 오늘 밤에 나를 본 우리 아저씨들이 나를 보고 물을지도 모른다~
 "임간사님 아직 퇴근 안하셨네요?"라고
 그럼 오늘도 난 대답할 것이다.
 "네 아무개씨가 너무 보고싶어서요"라구 말이다~~*^^*

P.S : 다른 쉼터에서는 우리 아저씨들을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부른다. 하지만 나는 "우리 아저씨"란말이 더 좋다~오해 없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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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생 방문봉사    2006.3.27

 지난주 토요일 사법연수원생 20명이 오셔서 쉼터 봉사를 했다. 주방 설거지부터 시작해서 매트리스청소,옷정리,의자,복도청소,소식지접기등 많은 일을 하였는데 누구보다도 성실히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목사님은 이들에게 비록 잠시동안의 경험이지만 낮은 자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의 일에 전념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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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를 쓰면 뭐하나?    2006.3.31
 
3월 9일자 쉼터일기를 보면 각서라는 내용이 있다. 정XX라는 사람이 입소를 시켜주면 다시는 술을 안먹겠다고 각서까지 썼던 내용이다. 그 각서 내용을 그대로 스캔받아서 올려 놓았었다. 하지만 정말 하루도 못가서 술을 먹기 시작해서 결국 오늘은 방사람과 다투기까지 했다. 정XX씨와 다툰 방사람은 그 사람과는 도저히 같이 못있겠으니 자신을 다른 방으로 옮겨 주던지 그 사람을 옮겨 주던지 해달라고 했다.

아무리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쓴 각서에 일말의 책임도 못 느낀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단 하루라도 각서의 내용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면 이렇게 기분이 착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100%변화된 인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술먹었다고 퇴소될거 같으면 퇴소 안될 사람이 어딨습니까? 다들 술 먹는데 왜 나만 퇴소시킵니까? "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쫒겨 나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살아볼려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퇴소시키는 사람은 잘못을 해놓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못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은 기회를 수백번 더 줘봤자 단 1%도 변화가 없다. 오히려 살아볼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물들이기 마련이다. 쉼터를 쫒겨나서 전보다 더 큰 고생을 하면서 이 곳에 있었을때를 떠올릴때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었는지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 정XX씨는 퇴소되었다. 아마 다시는 쉼터에 재입소가 안될지도 모른다. 그가 잃어버린 신뢰는 그가 그토록 하찮게 여기던 것이었다. 이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같은 밑바닥 부류들에게도 서로간의 신뢰는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이들을 믿어 보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은 변함없다. 아직은 정XX씨 같은 사람보다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 더 많기에 이 사역은 비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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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나 똑바로 해!      2006.3.31
 
쉼터를 나가서 안들어 온지 20여일 된 사람이 재입소하겠다고 찾아왔다. 들어오면서부터 일하러 갔다 왔다느니 설명이 장황하다. 상담기록지를 보니 방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빌려 나간 후 감감무소식이었던 사람이다. 자그마치 13만원이나 된다.

 "아저씨? 방에서 돈빌려 나갔었어요?"

-"......아, 그거 어제 다 갚았습니다......."


잠시후에 곰곰히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빴는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그거 떼어먹고 도망갈 사람으로 보여? 나 그런 사람 아냐. 당신들이나 똑바로 해!"

그러더니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방 실장님을 불러서 정말 돈을 갚았는지 물어보았다. 어제 와서 갚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디서 돈이 났는지 50여만원을 보관해 달라고 맡겼다고 했다.  아마 50여만으로는 한달 방값밖에 되지 않으니까 이곳으로 들어오려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미리 하루전날 와서 빌린돈을 다 갚고 오늘 재입소하러 온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궂이 돈을 갚으러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가 돈 왜 떼어 먹었냐고 몰아부친 것도 아니고 괜히 도둑이 제 발 저리니까 과민반응을 하고는...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비참하게도 만들고 교만하게도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10원짜리 동전하나 없을때는 사무실에서 호통을 쳐도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정하는 사람이 수중에 돈 좀 생기면 그까짓거 나가면 될거 아니냐고 큰 소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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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도 힘든일      2006.4.5

 홍XX씨가 며칠전 취직을 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차량 운전직인데 월급은 많지 않지만 일 자체가 편하다. 하루 3번정도 차운행을 하는 것인데 이 분은 허리가 안좋아서 나이가 젊은데도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었다. 쉼터에 입소한 후 지금까지 3년동안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형제도 없는데다가 허리와 무릎이 안좋아서 이곳에까지 오게 되었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 일자리도 사무실에서 적극 추천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XX라는 사람은 요 며칠 계속해서 술을 먹고 문제를 일으켰다. 사무실에서 불러서 방을 옮겨 주었는데 기분이 나빴는지 나가서 술을 더 먹고 들어와서는 행패를 부리다가 퇴소되었다. 어느 곳에 있든지 그곳에서 인정받으면 그 사람의 과거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다. 밑바닥까지 내려와서 이곳에 와 있는 사람들의 과거를 우리는 묻지 않는다. 단지 이곳에 와서 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과거까지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하XX씨는 지금 사무실에 와서 서울시 일자리에서 일한 일당을 먼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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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과 계시      2006.04.07

 권XX씨, 최XX씨.박XX씨...쉼터에서 그동안 계시를 받았다면서 엉뚱한 소리를 했던 사람들인데 의외로 많다. 대부분 정신질환이거나 잘못된 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것은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인데 술과 폭력행하고, 대표적인 증세로 말이 유난이 많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늘 부산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이 특별한 계시를 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해서 절대로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으며 늘 목사님만 상대하려고 한다.

얼마전 다른 쉼터로 간 홍XX씨는 예배시간에 간증을 시켜달라고 하는 등 증세가 점점 심해지더니 자신이 계시를 받는다고 사무실에서 하는 말들을 우습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뭐나 된것처럼 목사님하고만 상담을 하려고 하는등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러면 봐주겠는데 술에 빠져 사는 사람이다. 여기에 사진으로 올라와있는 헌금봉투는 그 사람이 기록한 것이다. 하도 기가막혀서 불러서 스스로 자중할 것을 요청했더니 자신은 마음에서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 뿐이라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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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달 - 사명의 짐은 누가 져야 하는 것인가
 
요즈음 신학교가 난립하다 보니 부족한 학생들을 채우기 위한 방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명자란 허울 좋은 이름으로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쉼터에서 흔히 경험 하는 일들이다.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접근하여 당신은 하나님의 일만해야 하는 사명자라는 듣지도 못한 이유로 신학 공부를 무료로 시켜서 목사가 되게 해 준다며 지방으로 데려가서 막노동을 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쉼터에도 이런 사람이 그런 유혹에 빠졌다가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 세 사람이나 있다
 어제는 저녁을 먹으려고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식당에 갔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는 음료수를 우리 아내에게 갖다 주라는 것이다
 아내는 그 일로 몹시 불쾌하여 술에 만취한 그 남자를 향해 불쾌해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대를 계산하다가 그 사람과 내가 눈이 마주치게 되었고, 나는 깜짝 놀랐다.
얼마 전에 우리 쉼터를 퇴소한 박 * *였다.
술에 만취 되었고 음료수 한 병이라도 우리 아내에게 대접하고 싶었다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행설 수설 했다.

열심히 살아 보려고 약속했던 일 때문이었던지 미안한 낯빛으로 신세타령을 하며 인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 분을 보면서 아무런 조건도 갖추진 못한 그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한 그들의 행위가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가게 해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입소자 중에서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꼭 같은 방법으로 유혹을 받아서 그 곳에서 20일
 생활하다가 도망쳐 나왔다는 김 * *이라는 사람의 말을 듣고 사명자의 무거운 짐을 져야 할 진짜 주체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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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런데가 아니거든요    2006.4.13

 어제 5시경 할머니 한분이 쉼터를 찾아오셨다.연세가 88세나 되신 분이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할정도로 건강하셨다.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되면서 아들집에 찾아 가셨던 모양인데 아들집이 이사가고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누가 여기 가보라고 해서 오셨다고 하는데 이곳은 남자만 있는 곳이라 계실 수가 없었다.

여기 저기 문의를 해봤지만 적당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성 쉼터들은 젊은 사람 위주로 받는다고 거절해서 양로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무료 양로원이 있었다. 시설도 괜찮고 종로쪽에 있는 거라서 가깝기도 하고...그래서 문의를 했다.

 "할머니 한분이 여기에 오셨는데 이곳은 남자들만 있는 곳이라서 계실수가 없거든요.그래서 양로원에 의뢰를 할 수 있나해서요..."

그쪽에서 대답을 했다.

 "여긴 그런곳이 아니거든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분명히 홈페이지엔 노인들을 무료로 돌보고 있다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여기는 동사무소와 구청을 통해서만 올수 있습니다."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우리 쉼터들도 대부분 상담소나 구청등을 통하여 입소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만 예외적인데 우리 쉼터는 자체적으로 입소를 결정한다.

하여튼 구청을 통해서 간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다행히 이 할머니께서 생활보호자로 되어 있어서 우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요양병원으로 보내줄수 있었다.하루밤 주무실 곳이 필요했는데 교회 전도사님께서 집에 모셔다가 하루를 재우고 오늘 아침 요양병원으로 보내드렸다. 하루밤 자면서 좋았는지 계속 있으면 안되겠느냐고 하셨다고 한다.

앞으로는 우리도 노인분들을 모실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것이다. 이혼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노인분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얼마전 우리쉼터에서도 자기몸도 못 가누는  조사X씨(62세)가 80이 넘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집에 가셨다. 치매증상이 있었는데 많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로서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종합복지관은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그런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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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식-아버지라는 이름~    2006.4.14

요즘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자주 듣는 소식중 하나가 부모님이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님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가운데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쉼터에 찾아 오셨다. 이유인 즉슨 자기 딸이 정신질환 환자인데 갈수록 폭력이 심해져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한참을 상담하고 고민하시더니 경남 하동에있는 정신전문병원으로 보내기로  CMS(응급수송)를 통해서 딸을 입원시켰고, 할아버지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쉼터를 떠났다.
그 후로 할아버지는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셔서 우리 딸에게 간식비를 보내고 싶은데 방법을 알 수 없다면서 쉼터에 도움을 청하러 오시곤 한다. 오늘도 그 한달쯤 되는 날이었는지 할아버지는 허스름한 복장으로 찾아오셨다. 매번 그랬듯이 오늘도 할아버지가 건네주신 삼만원정도의 돈은 전부 천원짜리 지폐였다. 분명 어디선가 꼬지(일명 돈을 구걸하는 행위)로 돈을 구한 모양이다. 노숙을 하시면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몇 번이고 우리랑 같이 살자고 권하였지만, 딸을 병원에 내몰듯 보내놓고 당신혼자 편히 살수 없다면서 끝끝내 사양하시고는 이내 허름한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사무실을 나가셨다. 당신이야 어떻든 간에 딸에게 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꼬지를 하면서도 항상 딸 걱정을 하시는 할아버지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보다는 참 아름다워 보였다.
사무실을 나가시면서 딸이 보고싶으셨는지 혼잣말로 “때리지만 않았어도 병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 혼자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세상이 점점 흉흉해 지는 시대에 아직도 아버지의 이름은 자식들을 향한 사랑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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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 아저씨의 이유있는 반항    2006.4.18
 
 부활절 오후 삼룡이 아저씨가 목사님을 붙들고 행패를 부렸다. 뭔가를 달라고 하는데 말을 못하니까 알기가 어려웠다. 목사님은 신발을 달라고 하는 걸로 아시고는 주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여전히 왔다갔다하며 저녁 예배에 방해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었다. 2004.10.21일은 삼룡이 아저씨의 환갑이었다. 삼룡이 아저씨의 동생이라는 분이 나타나서는 환갑잔치를 해주라고 돈을 주고 가는 바람에 교회에서 잔치를 해 주었는데 그때 양복,셔츠,넥타이,구두를 사서 입었었다.그런데 부활절에 그걸 입고 싶다는 거였다.나름대로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안 것이다. 말이 안통하니까 목사님을 붙들고 행패를 부린 것이다.

오늘 양기사님이 양복을 입혀서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그저 한 번 입어보는 것도 신이나는 모양이다. 사진까지 찍어주니까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이제 주일마다 입혀주기로 했다,옷이 날개라고 하더니 걸어다는 폼까지 달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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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교회 곁을 떠나지 못하는가?    2006.4.18
 
 홍XX씨가 퇴소해서도 계속 교회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자기 스스로 다른 쉼터를 간다고 나가놓고는 얼마 있지 못하고 다시 찾아온 것이다.정신 질환이 심각한데 그걸 인정하지 않아서 입소하기도 어렵다.

며칠전에는 자기가 가져온 화분과 몇가지 물건을 가져갔는데 먼지까지 쓸어담아서 가져갔다. 어제는 화장실 입구에 짐을 놓고는 다니는 사람도 불편하게 하더니 직원 다리를 붙들고 소리소리를 지른다.

오늘은 주차장쪽에서 조그만 돌맹이들을 가져다가 십자가모양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 있다. 예배시간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서 예배를 방해하는데 특이한 점은 직원들이 좀 뭐라고만 하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기에 현재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그 사람이 자주 하는소리는 다음과 같다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는데 왜 나가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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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XX씨와 제단    2006.4.20
 
 홍XX씨의 하는 짓이 갈수록 가관이다. 이제는 아예 주차장쪽에 제단을 차려놓았다.어디서 구했는지 과일들을 차려놓고 그 옆에는 시멘트 바닥에 십자가와 "전도는 사명"이라는 글씨를 새겨놓았다. 어제 그걸 새기는데만도 5시간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오는날 뭐하는 짓인지 몰라도 상태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퇴소가 되었어도 식사는 할 수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안한다. 어제는 대상주식회사 봉사자들에게 욕을 해대면서 소리를 질렀다. 주방에서 봉사하시는 분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라고 말하자 "감사한 일이 있어야지~!!!"라며 소리 소리를 지른다.

저런 사람에게도 계속 밥을 줘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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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주식회사 방문봉사활동    2006.4.20
 
어제는 대상주식회사에서 오셔서 봉사를 해주셨다. 대상에서는 그동안 해오던 봉사활동을 좀더 체계적으로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특별히 여러 방문지 중에서 본 쉼터에 사장님께서 함께 방문해 주셨다. 4시에 오셔서 6시30분까지 식기를 나르고 배식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등 정성을 다해 주신 사장님과 대상직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대상에서는 소강대상에 가득찰 정도로 많은 후원물품도 보내주셨는데 목사님의 말씀처럼 쉼터설립이후 이렇게 많은 물품은 처음이라는 것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대상에서는 앞으로 매월 방문하셔서 봉사를 해 주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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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삼룡이 아저씨????      2006.4.20
 
우리 교회 간판스타중 한사람이 바로 삼룡이 아저씨다~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지만 특이하게 들을 수는 있다~
속깊은 대화는 할 순 없지만 우리가 말하는 걸 알아 듣기도 하고
 우리들도 삼룡이 아저씨의 표현을 알아 듣는다~

그런데 가끔 삼룡이 아저씨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으로 우리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곤 한다.
그 삼룡이 아저씨가 어제는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들어왔다~
보통은 목사님이 계시냐는 행동으로 우리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데 오늘은 자신의 옷을 가리키면서 춥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그래서 옷을 담당한는 집사님께 옷을 달라하니깐 구태여 실타면서 오늘은 괜히 나에게 친한척 다가온다.

가끔씩 장난을 친다면서 모른척하고 모니터 앞으로 머리를 숙이니깐  삼룡이 아저씨가 밖에 나갔다 조용히 들어오더니 내 귓가에 대고 뭐라 말을 하려는 것이다~ㅋㅋㅋㅋ

 말을 하지 못하는 아저씨가 내 귀에대고 뭐라고 속삭였을 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국 삼룡이 아저씨와 함께 사무실을 나가는 행동을 취하고 나에겐 열쇠가 없다고 하니깐 그제야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성전으로 올라갔다~

남들이 귓속말을 하니깐 자신도 귓속말을 하면 알아들을것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종종 이런 행동을 하는 삼룡이 아저씨가 귀엽긴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말 못하는 삼룡이 아저씨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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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워십아카데미    2006.4.24

 어제는 벧엘워십아카데미에서 오셔서 다양한 워십과 프로그램으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작년 1월에 오신 후 1년여만에 다시 방문해 주셨는데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게 되어서 기쁩니다. 한 해동안 33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하신 최중호목사님의 간증에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늘 노력하는 벧엘워십아카데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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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간이 다 있나?    2006.4.22

 쉼터에서 가장 상종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끈적 끈적하게 들러붙는 사람이다. 홍성X씨가 그런 종류의 사람인데 쉼터주변을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더니 결국 지난주 토요일에 와서는 지금까지 헌금한 것을 다 내놓으라는 것이다.

혼자 예수님 믿는 것처럼 하더니 이제는 헌금한 것을 다 내놓으라는 것이다. 물론 안줄수도 있지만 꼴도 보기 싫어서 주었다. 보통 헌금을 내놓으라는 사람들에게는 숙식비를 제하고 계산을 하는데 대부분 받아가야 할 것보다 내야할 돈이 더 많다. 우리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아무말 못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그렇게 할 필요성도 못느낄 정도다.

위의 사진은 본인이 냈던 헌금 14만원정도를 찾아가면서 쓴 각서이다.

 
각서
 
본인은 헌금한 14만원을 본인의 요구대로 수령하여 가는바
다시는 가나안교회에 오지 않고 금전적인 요구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아멘
2006.4.22
죄인 : 홍성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