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12월 쉼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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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597회 작성일 : 21-05-17 11:46본문
쉼터에서 군대로,군대에서 쉼터로 2005-11-11
벌써 2년이 흘렀나보다.2년전 쉼터에 있던 한 친구가 입대를 했다.가정 형편이 너무 않좋은데다가 어머니마저 위독하셔서 면제가 될 줄 알았는데 해당이 안된다고 했다.결국 군에간후 2년여만에 제대를 했지만 집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이고 결국 다시 쉼터로 입소해야 하는 상황이다.아마 입소하게 되면 쉼터 식구들 중에 나이가 가장 어릴것이다.어려움을 이기고 이곳에서 자활을 해서 사회로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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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XX씨 증세가 점점 심해짐) 2005-11-11
이번에 은평마을에서 나와서 본 쉼터에 온 분이 계시다.원창X씨라는 분인데 자그마치 13년을 은평의 마을에 있었다고 한다.은평의 마을은 대부분 정신지체자들인데 이 분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분이다.13년간 그 곳에 있으면서 봉투붙이는 소일거리를 한 모양이다.그 동안 한푼 두푼 모은 돈이 190만원정도라는데 나올때 120만원을 찾아가지고 나왔고 나머지 금액도 통장으로 받았다.사무실에 돈을 맡겨 놓고는 매일 만원씩 갖다가 쓴다.어디다 쓰는 지 몰라도 씀씀이가 크다.
그러더니 며칠전에는 정신적인 문제가 심해지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쉼터 근처에 성바오로 병원이 있는데 그 병원이 내일 무너진다고 하면서 웃고 있는가 하면 드럼악기를 사고 싶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급기야 어제는 형사2명이 그 사람을 찾아서 쉼터에 왔다.이유인즉,원창X씨가 이낙성(청송탈주범)을 봤다고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얼마나 기가 막힌지...
결국 형사들은 원창X씨가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로 진료기록등을 받아가지고 갔다.그런데도 이 사람은 뭐가 그리 좋은지 돌아가는 형사들의 뒷모습을 보고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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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예방주사,경마 2005-11-23
어제 보건소에서 오셔서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감기나 기타 질환 및 일을 간 사람을 제외하고 144명이 접종을 했다.
도박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이곳에 계신 분들 중에는 도박으로 인해 망해서 이곳에 와계신 분들이 있다.그중에서도 경마에 빠진 분들이 계시는데 이곳에 와 있으면서도 계속 경마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옛날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돈만 생기면 외박을 하면서까지 경마에 돈을 다 날린다.이강X씨도 사람은 좋은데 경마에서 못벗어나고 있다.한달동안 자활근로를 해서 모은 돈으로 몇일동안 외박하면서 다써버렸다.그토록 가지 말라고 경고를 했지만 가서 외박을 하며 돈을 다 써버린것이다.퇴소를 시켜버렸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다시 가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했지만 다시 받아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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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내의 보내기 운동,소망큰교회께 감사 2005-11-23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청송교도소에 내복을 보내기위해 "1벌-만원"씩 동참해 줄 것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다들 교도소 한번쯤 갔다오신 분들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은 모양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동참하고 계시며 어떤분은 자신이 과거 교도소에 있을 때가 생각나서 꼭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일용직에 나가고 있다고 한다. 목사님께서는 11월 29일에 청송에 집회차 가시는데 그때 가져가실 계획이다.어찌보면 신문에 대문짝 만치 날만한 내용이지만 이 역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을 돕는 분들은 알고 보면 다들 어려운 교회들이다.지난주일 소망큰교회(이용찬목사님)에서 성도님들이 오셔서 찬양과 말씀으로 함께 하셨다.그것도 감사한데 우리를 위해서 바자회를 하셨다고 한다. 바자회에서 얻은 돈을 후원해 주셨는데 200만원이나 된다.게다가 각종 부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다. 우리의 귀한 동역자이자 동역교회로써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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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19주년,강남교회집회 2005-11-28
어제는 가나안교회 설립 19주년을 기념하는 주일로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제 인간의 나이로 하면 스무살 청년을 바라보는 나이이며 좀 더 큰 사역을 감당할 만한 시기가 찾아 온 것이다.지난 19년을 평가한다면 19년중 처음 절반의 시간은 교회로써 성공했으며, 다음 절반의 시간은 사역으로써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성경의 모든 말씀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1:27~29) "
목사님은 어제 강남교회(송태근목사님 담임)에 집회차 다녀 오셨다. 이번 집회는 강남교회 협동목사 및 총신대학교 조직신학교수로 계신 김광열교수님(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 소장) 의 소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김광열교수님은 매년 총체적복음사역 세미나에 김도진목사님을 초청하여 "가나안교회의 총체적 복음사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부탁하셨는데 몇 달전 본 쉼터를 방문하고서 큰 감동을 받으셨다. 이곳이야말로 기독교의 이론과 실재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이다.
목사님은 이번 집회때에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셨고 모인분들은 큰 은혜를 받으셨다. 강남교회는 설립51년을 넘어서는 경륜이 있는 교회로 말씀과 치유를 목표로 주목받고 있는 교회다. 적어도 그 교회가 말씀이 풍성한교회라면 우리 교회는 그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로써 교회의 나아갈 바를 바로 알려주는 집회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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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1자루,청송집회 2005-11-30
어제 택배로 쌀 1자루가 왔다.약40kg정도 되는데 쌀 자루 안에는 다으모가 같은 편지가 있었다.
"존경하는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82년부터 목포에서 올라와 인천에서 객지생활을 하면서 약5년 정도를 쪽방에서 노숙자같은 삶을 살았기에 배고품의 설움을 잘알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고향에서 쌀 몇 자루를 가져와 제가 섬기는 교회에 쌀이 필요한 성도님들께 나누어 드리고 올해는 목사님 교회 그리고 목사님과 같은 사역을 하고 계신 다른 교회에도 쌀 한 자루씩을 보내게 되었습니다.돌아가신 부친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소중한 쌀이기에 저희 가족이 다 먹기에는 부친께 죄송스러워 이렇게 한 자루씩을 보내니 받으시고 이 쌀을 먹는 노숙자들도 하루 속히 재활에 성공해 사회에서 건전한 일원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배고픔의 설움은 당해본 사람이 안다.이곳을 돕는 분들은 이 어려움을 아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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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목사님은 청송교도소 집회에 다녀오셨다. 특별히 이번 집회에는 그동안 우리 쉼터에서 모은 돈으로 내복100벌을 사서 후원해 주었다. 아저씨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했기에 더욱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우리아저씨들 역시 교도소에 많이들 있어봤기 때문에 그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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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명X씨가 병원에서 사망하셨다는 소식이 왔다.올해로 66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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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경찰서장님 방문 2005-12-08
12월 6일에는 새로 오신 청량리 경찰서장님이 방문하셨다.경찰서장님이 새로 오실때마다 이곳을 꼭 방문하시는데 지난번 9월에 새로 오신 이후 3개월도 안되서 다시 바뀐 것이다. 그만큼 청량리 이 지역이 쉬운 곳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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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XX씨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장질환이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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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상담실시 2005-12-12
오늘부터 겨울 야간상담을 실시하려고 한다.계속 되는 추위로 인해 동사자가 생길까봐 하는 것으로 저녁 9시~12까지 동대문일대를 돌면서 컵라면등을 제공하게 된다.그리고 쉼터입소를 적극 권장하여 몸상태가 안좋은 분들을 도우려는 취지다.하지만 다리밑등에 가건물을 만들어 놓고 생활을 해도 잘 입소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우리는 야간상담을 통하여 입소하는 분들을 위해서 온수장치와 3층에 방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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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건물 철거 2005-12-16
어제 노숙인들이 지어놓은 가건물들을 구청에서 우리 자활팀들과 함께 철거를 했다. 미리 예고를 하고 해서 그런지 별 문제없이 처리 했고 처리한 짐만해도 트럭2대분이다. 대부분 이들이 나무 판자와 비닐등으로 지어 놓은 것이다. 구청 사회복지과에서는 그렇게 하면 시설로 입소하지 않을까 해서 한 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입소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쉼터만해도 정원이 초과된지 오래고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인원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게다가 이렇게 장기 노숙인들을 받을 만한 시설들이 그리 많지 않다. 받는다 해도 노숙인들의 편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설의 일방적인 기준에 노숙인들이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소하게 된다.우리 마음 같아서야 매일 야간 상담을 하면서 이들을 여러가지로 돕고 싶지만 쉽지않다.
어찌되었든 철거를 하면서 사종X씨라는 분을 모셔왔다.2주정도를 아무것도 못먹은 채로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다리가 얼마나 말랐는지 걷지를 못한다. 소변을 옷에다 그대로 보고 다시 마르고 해서인지 냄새가 보통이 아니고 기침과 가래가 심했다. 죽을 해서 먹도록 했지만 한 숟가락도 못 드신다. 결국 병원 응급실로 보내드렸는데 이렇게까지 되도록 방치된 것은 본인들의 자존심때문인 경우가 많다. 마지 못해서 우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아마 몸이 좀 나아지면 다시 노숙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알량한 자존심이라 생각되지만 이들에게는 유일한 자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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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이사회 2005-12-20
오늘은 정기이사회가 있었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사 및 감사목사님들을 모셔다가 올해 정산 결과와 내년도 계획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이사 및 감사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정기이사회에서는 한 해동안 알게 모르게 쉼터를 도와주신 몇 분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도 했는데 극구 받지 않겠다고 안오신 분들도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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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의 겨울나기와 야간상담 2005-12-20
이렇게 추운날 노숙을 하는 분들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음 사진들은 다리 밑등에서 노숙을 하시는 분들의 여러가지 모습들이다. 이렇게 노숙을 하면서도 시설입소를 꺼려하는 것은 시설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이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힘든 것인데 이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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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씨에 쉼터도 꽁꽁 2005-12-22
추운 날씨가 몇 주째 계속 되고 있다.추위로 인하여 쉼터 물이 다 얼어 버렸다.화장실도 안되고 정수기도 안된다.건물 자체가 너무 낡아서 바깥 온도나 건물 안 온도나 별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다행히 숙소는 보일러를 계속 가동하여 따뜻한 편이다. 추위가 좀 누그러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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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야행사 2005-12-26
24일 저녁은 성탄전야행사로 지냈다. 여느 교회처럼 우리도 연극이나 꽁트,찬양등으로 꾸몄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아저씨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것이다.이번 전야행사는 개인별 혹은 구역별로 대회를 열었는데 1등은 "선한 가나안사람"이라는 연극을 한 8구역이 차지했고 2등은 칸타타를 준비한 청년부, 그리고 3등은 현재 자활근로를 하고 있는 자활3조가 차지했다.
찬조출연까지 총 19개팀이 참여하여 풍성한 전야행사를 갖게 되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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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기증 2005-12-26
크리스마스 저녁예배때는 특별히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박진탁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과 각막기증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그리고 각막기증에 대한 신청을 받았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다. 어차피 죽을때 가져갈 것도 아닌데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이 안되서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호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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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방문봉사 및 쌀 전달 2005-12-30
오늘 오전 민주당에서 본 쉼터에 방문하셔서 배식봉사와 쌀을 전달해 주셨다.민주당부총재로 계신 최인기의원님과 유덕열 전동대문구청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는데 쉼터를 위해서 쌀 20포를 기증하셨다.
벌써 2년이 흘렀나보다.2년전 쉼터에 있던 한 친구가 입대를 했다.가정 형편이 너무 않좋은데다가 어머니마저 위독하셔서 면제가 될 줄 알았는데 해당이 안된다고 했다.결국 군에간후 2년여만에 제대를 했지만 집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이고 결국 다시 쉼터로 입소해야 하는 상황이다.아마 입소하게 되면 쉼터 식구들 중에 나이가 가장 어릴것이다.어려움을 이기고 이곳에서 자활을 해서 사회로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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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XX씨 증세가 점점 심해짐) 2005-11-11
이번에 은평마을에서 나와서 본 쉼터에 온 분이 계시다.원창X씨라는 분인데 자그마치 13년을 은평의 마을에 있었다고 한다.은평의 마을은 대부분 정신지체자들인데 이 분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분이다.13년간 그 곳에 있으면서 봉투붙이는 소일거리를 한 모양이다.그 동안 한푼 두푼 모은 돈이 190만원정도라는데 나올때 120만원을 찾아가지고 나왔고 나머지 금액도 통장으로 받았다.사무실에 돈을 맡겨 놓고는 매일 만원씩 갖다가 쓴다.어디다 쓰는 지 몰라도 씀씀이가 크다.
그러더니 며칠전에는 정신적인 문제가 심해지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쉼터 근처에 성바오로 병원이 있는데 그 병원이 내일 무너진다고 하면서 웃고 있는가 하면 드럼악기를 사고 싶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급기야 어제는 형사2명이 그 사람을 찾아서 쉼터에 왔다.이유인즉,원창X씨가 이낙성(청송탈주범)을 봤다고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얼마나 기가 막힌지...
결국 형사들은 원창X씨가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로 진료기록등을 받아가지고 갔다.그런데도 이 사람은 뭐가 그리 좋은지 돌아가는 형사들의 뒷모습을 보고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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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예방주사,경마 2005-11-23
어제 보건소에서 오셔서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감기나 기타 질환 및 일을 간 사람을 제외하고 144명이 접종을 했다.
도박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이곳에 계신 분들 중에는 도박으로 인해 망해서 이곳에 와계신 분들이 있다.그중에서도 경마에 빠진 분들이 계시는데 이곳에 와 있으면서도 계속 경마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옛날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돈만 생기면 외박을 하면서까지 경마에 돈을 다 날린다.이강X씨도 사람은 좋은데 경마에서 못벗어나고 있다.한달동안 자활근로를 해서 모은 돈으로 몇일동안 외박하면서 다써버렸다.그토록 가지 말라고 경고를 했지만 가서 외박을 하며 돈을 다 써버린것이다.퇴소를 시켜버렸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다시 가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했지만 다시 받아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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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내의 보내기 운동,소망큰교회께 감사 2005-11-23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청송교도소에 내복을 보내기위해 "1벌-만원"씩 동참해 줄 것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다들 교도소 한번쯤 갔다오신 분들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은 모양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동참하고 계시며 어떤분은 자신이 과거 교도소에 있을 때가 생각나서 꼭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일용직에 나가고 있다고 한다. 목사님께서는 11월 29일에 청송에 집회차 가시는데 그때 가져가실 계획이다.어찌보면 신문에 대문짝 만치 날만한 내용이지만 이 역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을 돕는 분들은 알고 보면 다들 어려운 교회들이다.지난주일 소망큰교회(이용찬목사님)에서 성도님들이 오셔서 찬양과 말씀으로 함께 하셨다.그것도 감사한데 우리를 위해서 바자회를 하셨다고 한다. 바자회에서 얻은 돈을 후원해 주셨는데 200만원이나 된다.게다가 각종 부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다. 우리의 귀한 동역자이자 동역교회로써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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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19주년,강남교회집회 2005-11-28
어제는 가나안교회 설립 19주년을 기념하는 주일로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제 인간의 나이로 하면 스무살 청년을 바라보는 나이이며 좀 더 큰 사역을 감당할 만한 시기가 찾아 온 것이다.지난 19년을 평가한다면 19년중 처음 절반의 시간은 교회로써 성공했으며, 다음 절반의 시간은 사역으로써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성경의 모든 말씀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1:27~29) "
목사님은 어제 강남교회(송태근목사님 담임)에 집회차 다녀 오셨다. 이번 집회는 강남교회 협동목사 및 총신대학교 조직신학교수로 계신 김광열교수님(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 소장) 의 소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김광열교수님은 매년 총체적복음사역 세미나에 김도진목사님을 초청하여 "가나안교회의 총체적 복음사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부탁하셨는데 몇 달전 본 쉼터를 방문하고서 큰 감동을 받으셨다. 이곳이야말로 기독교의 이론과 실재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이다.
목사님은 이번 집회때에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셨고 모인분들은 큰 은혜를 받으셨다. 강남교회는 설립51년을 넘어서는 경륜이 있는 교회로 말씀과 치유를 목표로 주목받고 있는 교회다. 적어도 그 교회가 말씀이 풍성한교회라면 우리 교회는 그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로써 교회의 나아갈 바를 바로 알려주는 집회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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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1자루,청송집회 2005-11-30
어제 택배로 쌀 1자루가 왔다.약40kg정도 되는데 쌀 자루 안에는 다으모가 같은 편지가 있었다.
"존경하는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82년부터 목포에서 올라와 인천에서 객지생활을 하면서 약5년 정도를 쪽방에서 노숙자같은 삶을 살았기에 배고품의 설움을 잘알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고향에서 쌀 몇 자루를 가져와 제가 섬기는 교회에 쌀이 필요한 성도님들께 나누어 드리고 올해는 목사님 교회 그리고 목사님과 같은 사역을 하고 계신 다른 교회에도 쌀 한 자루씩을 보내게 되었습니다.돌아가신 부친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소중한 쌀이기에 저희 가족이 다 먹기에는 부친께 죄송스러워 이렇게 한 자루씩을 보내니 받으시고 이 쌀을 먹는 노숙자들도 하루 속히 재활에 성공해 사회에서 건전한 일원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배고픔의 설움은 당해본 사람이 안다.이곳을 돕는 분들은 이 어려움을 아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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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목사님은 청송교도소 집회에 다녀오셨다. 특별히 이번 집회에는 그동안 우리 쉼터에서 모은 돈으로 내복100벌을 사서 후원해 주었다. 아저씨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했기에 더욱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우리아저씨들 역시 교도소에 많이들 있어봤기 때문에 그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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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명X씨가 병원에서 사망하셨다는 소식이 왔다.올해로 66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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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경찰서장님 방문 2005-12-08
12월 6일에는 새로 오신 청량리 경찰서장님이 방문하셨다.경찰서장님이 새로 오실때마다 이곳을 꼭 방문하시는데 지난번 9월에 새로 오신 이후 3개월도 안되서 다시 바뀐 것이다. 그만큼 청량리 이 지역이 쉬운 곳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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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XX씨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장질환이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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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상담실시 2005-12-12
오늘부터 겨울 야간상담을 실시하려고 한다.계속 되는 추위로 인해 동사자가 생길까봐 하는 것으로 저녁 9시~12까지 동대문일대를 돌면서 컵라면등을 제공하게 된다.그리고 쉼터입소를 적극 권장하여 몸상태가 안좋은 분들을 도우려는 취지다.하지만 다리밑등에 가건물을 만들어 놓고 생활을 해도 잘 입소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우리는 야간상담을 통하여 입소하는 분들을 위해서 온수장치와 3층에 방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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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건물 철거 2005-12-16
어제 노숙인들이 지어놓은 가건물들을 구청에서 우리 자활팀들과 함께 철거를 했다. 미리 예고를 하고 해서 그런지 별 문제없이 처리 했고 처리한 짐만해도 트럭2대분이다. 대부분 이들이 나무 판자와 비닐등으로 지어 놓은 것이다. 구청 사회복지과에서는 그렇게 하면 시설로 입소하지 않을까 해서 한 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입소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쉼터만해도 정원이 초과된지 오래고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인원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게다가 이렇게 장기 노숙인들을 받을 만한 시설들이 그리 많지 않다. 받는다 해도 노숙인들의 편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설의 일방적인 기준에 노숙인들이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소하게 된다.우리 마음 같아서야 매일 야간 상담을 하면서 이들을 여러가지로 돕고 싶지만 쉽지않다.
어찌되었든 철거를 하면서 사종X씨라는 분을 모셔왔다.2주정도를 아무것도 못먹은 채로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다리가 얼마나 말랐는지 걷지를 못한다. 소변을 옷에다 그대로 보고 다시 마르고 해서인지 냄새가 보통이 아니고 기침과 가래가 심했다. 죽을 해서 먹도록 했지만 한 숟가락도 못 드신다. 결국 병원 응급실로 보내드렸는데 이렇게까지 되도록 방치된 것은 본인들의 자존심때문인 경우가 많다. 마지 못해서 우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아마 몸이 좀 나아지면 다시 노숙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알량한 자존심이라 생각되지만 이들에게는 유일한 자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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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이사회 2005-12-20
오늘은 정기이사회가 있었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사 및 감사목사님들을 모셔다가 올해 정산 결과와 내년도 계획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이사 및 감사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정기이사회에서는 한 해동안 알게 모르게 쉼터를 도와주신 몇 분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도 했는데 극구 받지 않겠다고 안오신 분들도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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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의 겨울나기와 야간상담 2005-12-20
이렇게 추운날 노숙을 하는 분들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음 사진들은 다리 밑등에서 노숙을 하시는 분들의 여러가지 모습들이다. 이렇게 노숙을 하면서도 시설입소를 꺼려하는 것은 시설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이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힘든 것인데 이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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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씨에 쉼터도 꽁꽁 2005-12-22
추운 날씨가 몇 주째 계속 되고 있다.추위로 인하여 쉼터 물이 다 얼어 버렸다.화장실도 안되고 정수기도 안된다.건물 자체가 너무 낡아서 바깥 온도나 건물 안 온도나 별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다행히 숙소는 보일러를 계속 가동하여 따뜻한 편이다. 추위가 좀 누그러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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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야행사 2005-12-26
24일 저녁은 성탄전야행사로 지냈다. 여느 교회처럼 우리도 연극이나 꽁트,찬양등으로 꾸몄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아저씨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것이다.이번 전야행사는 개인별 혹은 구역별로 대회를 열었는데 1등은 "선한 가나안사람"이라는 연극을 한 8구역이 차지했고 2등은 칸타타를 준비한 청년부, 그리고 3등은 현재 자활근로를 하고 있는 자활3조가 차지했다.
찬조출연까지 총 19개팀이 참여하여 풍성한 전야행사를 갖게 되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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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기증 2005-12-26
크리스마스 저녁예배때는 특별히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박진탁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과 각막기증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그리고 각막기증에 대한 신청을 받았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다. 어차피 죽을때 가져갈 것도 아닌데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이 안되서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호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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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방문봉사 및 쌀 전달 2005-12-30
오늘 오전 민주당에서 본 쉼터에 방문하셔서 배식봉사와 쌀을 전달해 주셨다.민주당부총재로 계신 최인기의원님과 유덕열 전동대문구청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는데 쉼터를 위해서 쌀 20포를 기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