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응급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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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797회 작성일 : 21-04-09 09:29본문
코로나로 인해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에는 119를 불러서 시립병원이나 국립의료원으로 이송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응급실도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제 오신 강병*씨(57세) 역시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노숙을 오래해서 그런지 야위어 있었고 뇌졸중이 왔었는지 편마비도 있었습니다. 대화도 제대로 안 되서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도 없었습니다. 일단 코로나검사를 받고 온 후 격리실에 머물도록 했는데 몇 시간이 지날즈음 갑자기 일어나서 구석으로 가더니 소변을 보았습니다. 그리곤 또 다시 자리에 누워서 주무셨는데 밤새 그럴 것 같아서 기저귀를 채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밤에도 사무실 구석에서 소변을 보았고 상황판단이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그렇게 아침이 되고 식사를 조금 했는데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서 다시 누워계시도록 했는데 경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질은 잠시하다가 멈추지만 이분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 서울의료원에 협조를 구하고 119를 불렀습니다. 다행히 어제 코로나 검사 받은 결과가 나와서 입원이 되었는데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뇌출혈이 맞다면 쉼터에 오기전에 이미 발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에 타박상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넘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대로 치료를 받고 나왔으면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응급환자조차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어서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는 더 큰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프지도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